캐릭터와 환경의 믹스매치. 개그의 기본이랄까. 그런 점에서 보면 매우 개인적인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여자 사람이 축구가 좋아서 할아버지들과 축구시합을 하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기본을 한다. (근데 이때 서로에 대한 ‘공식‘ 호칭이 아부지, 딸 이라니 으엑 많이 징그럽다. 나도 개인주의자라서인가?)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고양이를 사랑해서 결국 콧물눈물 흘리며 고양이를 키우는 이야기처럼 ‘아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이걸해야 하나‘라는 심정이 베어있는 점이 좋다. 좋아하는 것에 싫어하는 것이 섞여 있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 결국 인생에서 우리에게 의미를 가지는 것들이 대체로 그렇듯 난처하면서 기분좋기도 한 것이, 비닐장갑을 끼고 고양이 등을 쓰다듬는 모습이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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