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유물론 - 니체, 마르크스, 비트겐슈타인, 프로이트의 신체적 유물론
테리 이글턴 지음, 전대호 옮김 / 갈마바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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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론의 ˝유˝가 어디서 온것인지 잘 모르겠다. materialism에는 ˝유˝라는 의미가 들어간 단어가 없고 무슨ism이라고 하면 대체로 ˝론˝보다는 ˝주의˝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으니 관습에 따르면 ˝물질주의˝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유물론이라는 친족 관계가 없는 조어가 탄생했다. 그편이 유물론스럽기는 하다만 좀 불만스런 점은 이게 무엇에 대한 이론인 것처럼 오인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라 사실 그보다는 하나의 태도에 가깝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 같다.

루키즘을 외모지상주의라고 하고 그것이 외모론과 같은 이론적 체계를 전제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물론은 이 세계를 물질에 기반한 무엇무엇 들로 바라보는 자세이지 정교한 이론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맥락에서 마르크스 이전에 무수한 유물론이 가능하며 이글턴은 그의 최애철학자 아퀴나스로부터 니체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유물론을 검토하는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자신이 목표로 하는 이른바 신체적 유물론 혹은 생리학적 유물론을 도출하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사자의 말을 우리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을 거라 단언했지만 생리학적 유사성에 근거하여 뛰어난 사자 전문가라면 꽤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라 이글턴은 상상하며, 이는 피터슨이 랍스터와 같이 인간의 중추신경계와 계통발생적인 유사성을 공유하는 생물을 지배구조와 같은 오래된 개념의 역사성을 설명하는 사례로 활용하는 경우에도 역시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으로서의 생리학적 유물론을 전제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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