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의 국어 대모험 2 ㅣ 겜툰 나민애 학습만화
이정태 그림, 김혜련 글, 나민애 기획 / 겜툰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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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권에 이어서 '나민애의 국어대모험2'를 아이와 함께 읽었다. 문해력 게임에 이은 나민애 교수님의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 국어 공부 책. 지난 1권보다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높아진 우리말 난이도가 아이와 함께 하기 정말 좋은 책이다.

이번 편은 미션을 통해 얻은 찢어진 낡은 보물지도의 파편을 하나하나 찾아나서는 모험 이야기다. 하지만 전 편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알 수 없는 도깨비 일행이 등장한다. 주인공 일행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 같으면서도 베일에 싸여 있어 긴장감과 경쟁심을 유발한다. 단순한 퀘스트 수행을 넘어서 수상한 경쟁자들과 펼쳐지는 정령대전이 우리 아들의 재미를 자극한다.

재미있는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순우리말의 난이도 또한 대단하다. 솔직히 말해서 어른인 나도 모르는 우리말이 정말 많았다. 아이가 "아빠 답이 뭐야?"라고 물어보면 대답이 딱 딱 나오지 않았다. "글쎄... 하나하나 살펴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지점이 바로 2권이 더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였다. 문제가 생각보다 어렵다보니 아이와 함께 일심동체, 한 팀이 되어 문제를 푼다. 아이와 함께 오답을 하나씩 지워보고, 문제 속에 숨겨진 힌트들을 유추해보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말 뜻깊다. 금방 읽을 것 같던 그림 책이 하루에 한 챕터를 읽는다.

책을 일고 여운이 남았는데,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아이의 레고 캐릭터들과 미니카 장난감을 가져와서 자동차 정령대전을 시작했다. 제미나이에게 정령대전의 룰과 우리말 문제를 내게 해서 나와 아이의 정령대전이 시작되었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따라오는 우리말 공부. 아이와 함께하는 정령대전까지. 아이와 함께 즐거운 독서 추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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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의 집현전에 로그인 ㅣ 역사 인물 로그인
손주현 지음, 이로우 그림 / 기린미디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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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위인전이라고 해야 할까. 여튼 요즘의 아이들 책은 정말 재미있게 나온다. 역사적 사실과 위인들의 업적을 알리면서도 요즘 트렌드나 새로운 기술력과 결합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재미도 있고, 공부도 하고. 손주현 작가의 '세종대왕의 집현전에 로그인'이 바로 그런 책이다. 주인공 시후가 VR 체험을 하다가 세종대왕이 살던 조선 시대로 '로그인'하게 된 설정인데, 마치 인기 RPG 게임 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박진감이 넘친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니만큼 지루하게 역사를 외우지 않는다. 대신에 고기를 좋아한 세종대왕의 어린 시절부터, 군사, 과학, 음악, 법률, 그리고 마지막에 한글까지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퀘스트로 수행하는 시우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시우가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하는 '최종 퀘스트'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 바로 "세종이 가장 사랑한 것을 찾아라!"라는 미션이다.


퀘스트와 함께 이곳 저곳을 누리다보면 세종대왕 시기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다. 세종대왕이 자격루, 간의를 만들었다는 단편적인 사실뿐만 아니라, 그 시기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들, 달력과 문자 창제의 어려움과 그 당시 국제정세까지 알 수 있어서 놀라웠다. 왜냐면 솔직히 나도 학교공부로 배운 사실이다 보니 그 당시의 정세는 비교적 최근에 영화를 보며 알게 되었다. 영화의 내용이 아이들이 읽는 책에 담겨 있으니 참 신기했다.


마침 지난주에 아산 장영실과학관을 다녀왔다. 이상하게 발명품에 눈이 가던 차에 마침 넷플릭스에서 영화 '천문'까지 볼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발명품들, 그리고 그 당시 사대부들과 국제 정세들. 단순히 외우기보다는 그 당시 사실들와 역경을 안다면 더 깊게 와닿을 사실들이 아이들의 책에 재미있는 설정들과 함께 담겨 있다니. 정말 좋은 책이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을 위해 우리가 알고 있는 한글만 만든 게 아니라 음악도 정리하고, 법과 도량형도 바로잡고, 국경을 넓히는 등 엄청난 업적을 쌓았다. 시우의 모험과 함께 책을 신나게 읽다 보면 처음 받았던 퀘스트의 답, "세종이 가장 사랑한 것"이 무엇인지 굳이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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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ampion 2026-2027 : 유럽축구 가이드북 ㅣ The Champion 시리즈
송영주 외 저자, 한준희 감수 / 맥스미디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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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의 새 시즌이 시작될 무렵이면 기다리게 되는 책이 있다. The Champion 2026-2027. 축구 팬에게 있어 한 해 유럽축구의 시작과 행방을 알아보는 책. 전문가들의 전력 분석과 함께 경기를 찾아보며 예측과 실제를 맞추어보는 재미가 있다. 또 모든 일들이 예측되로 흘러가지 않아야 그 괴리감에서 발생하는 재미가 더 챔피언스를 읽는 묘미 중 하나다.

이번 호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메시의 ‘라스트댄스’가 펼쳐졌던 2026 월드컵 4강 팀들에 대한 분석과 현대 축구의 최신 흐름이었다. 토너먼트 초반만 해도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팀들이 화력을 뽐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4강과 결승이라는 가장 높은 무대에서 증명된 것은 결국 구관이 명관이었던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중원을 완벽히 지배한 스페인이었다. 메시의 라스트 댄스도 깊은 여운을 남겼지만, 그런 아르헨티나의 숨통을 막아버리며 중원을 완벽히 장악해버린 스페인. 역시 스페인은 스페인이었다.

유럽 4대 리그에 대한 분석 역시 흥미진진함 그 자체다. 특히 가장 뜨거운 시선이 쏠리는 프리미어리그는 2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디펜딩 챔피언 아스널의 수성 여부와, 새롭게 부임해 기대를 모으는 샤비 알론소 감독의 첼시, 그 외에도 수많은 강호들의 우승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어쩔 수 없이 시선이 멈추는 곳은 맨체스터 시티였다. 책에는 올여름 이적료로 무려 8,225억 원을 쏟아부으며 리빌딩을 시도한 화려한 스쿼드가 담겨 있지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난 뒤 지휘봉을 잡은 마레스카 체제는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기도 전에 FFP 위반이라는 유래없는 대형 사고로 가장 심각할 경우 퇴출이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책에 적힌 장밋빛 분석과는 달리 현실의 엄청난 스캔들을 비교해보는 맛이 있다. 한편 조제 무리뉴 감독이 13년 만에 베르나베우로 귀환한 라리가의 감독 지략 대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책과 별개로 들어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생 이강인 선수의 브로마이드는 팬 입장에서 더없이 반가운 선물이다. 책에 붙어있지 않고 따로 챙겨볼 수 있어 만족스러우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지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유럽축구 팬들은 저마다 응원하는 팀들이 다르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유럽 팀들의 전력과 전술 또한 궁금한 것이 인지상정이다. 경기를 보다가 문득 상대방의 전술과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궁금해지면 펼쳐 들게 되는 책. 이번 시즌에도 전문가들의 탄탄한 분석이 담겨있다. 유럽 축구 팬들에게는 시즌의 길잡이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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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 화성으로 가는 설계도
이선 지음 / 처음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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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쏟아지는 우주 관련 서적들을 펼쳐보면 인터넷 기사나 유튜브, 증권가 리포트의 단기 전망을 번역해 짜깁기한 글들이 적지 않다. 그런 책들에서는 사실 엄청난 리서치가 수반되었겠지만, 그럼에도 실제의 냄새는 나지 않는다. 반면 이선 작가의 《스페이스X: 화성으로 가는 설계도》는 출발점부터 뭔가 다르다. 진짜 냄새. 1,000곳이 넘는 산업 현장을 발로 뛰어온 저자는 호손 본사 야외에 그을린 채 우뚝 선 실제 팰컨9 부스터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텍사스 보카치카의 허허벌판 스타베이스를 직접 찾아가 발사대의 용접 냄새와 메카질라 타워의 위용을 담아냈다. 우리나라 책상에 앉아 리서치한 자료가 아닌, 현장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책이다.

1926년 로버트 고더드가 쏘아 올린 인류 최초의 액체연료 로켓이 배추밭에 떨어졌던 12미터의 비행 이후 꼭 100년이 흘렀다. 그사이 인류는 달에 발을 디뎠지만, 냉전 종식과 함께 목표를 잃은 우주 기술은 반세기 가까이 정체되었다. 일론머스크가 가장 실망한 부분. 일론 머스크는 모두가 무모하다 여겼던 10%의 성공 확률에 전부를 걸었다. 그리고 "왜 비행기처럼 로켓을 다시 쓰지 못하는가?"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의심으로 수십 년간 굳어진 일회용 발사체의 상식을 깨뜨렸다.

수많은 과학 기술과 스페이스x의 역사가 빼곡한 이 책에서 가장 강렬하게 다가오는 대목은 다름 아닌 머스크의 '5단계 엔지니어링 알고리즘'이다. 우주 덕후들에게 아주 좋은 책이지만 나같은 범인에게는 기술보다는 그 안에 담김 일론 머스크의 철학과 메커니즘이 더 궁금하다.


첫째, 모든 요구사항을 의심할 것.
둘째, 필요 없는 부품과 프로세스를 가차 없이 삭제할 것.
셋째, 그 부품이 꼭 필요하다고 검증된 뒤에야 단순화하고 최적화할 것.
넷째, 속도를 높이고,
다섯째, 마지막에 가서야 자동화할 것.

나는 두번째 알고리즘이 가장 인상깊게 다가왔다. 기차없는 단순화.

"가장 좋은 부품은 없는 부품"이라는 이 단순한 원칙은 비싼 탄소섬유 대신 들판에서 주방용 스테인리스 스틸을 용접하게 만들었고, 로켓 착륙 다리를 떼어내는 대신 발사대 로봇 팔로 기체를 공중에서 낚아채는 혁신을 만들었다. 어렵고 복잡한 시스템을 덧대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형식을 과감히 덜어내고 본질만 남기는 철학이 수십억 달러짜리 공정을 수억 달러의 혁신적 산업으로 변화시켰다.
이 책은 단순히 화성 이주라는 먼 미래의 공상 과학을 찬양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확인한 실체와, 그 실체 속에 담긴 단순화의 사고방식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거대한 복잡함 앞에서 확고한 주관과 본질을 향하는 단순함의 사고방식. 말로만 듣던 스페이스x의 실체,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일론머스크의 철학이 궁금한 사람들이 꼭 한 전 읽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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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의 문해력 게임 6 ㅣ 겜툰 나민애 학습만화
나민애 지음, 이정태 그림, 김혜련 글 / 겜툰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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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교 1학년 국어 문제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요즘 시험도 안본다던데.. 라는 안일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불과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학년 문제인데도 지문 길이만 한 페이지더라. 단순히 글자를 읽고 내용을 베껴 쓰는 수준이 아니었다. 긴 글 속에서 알맞은 정보를 찾아내야 하고, 앞뒤 문맥을 파악해야 하며, 이야기 속 주인공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도 정확히 읽어내야 했다. 초1이면 받아쓰기나 했었던 것 같은데... 같은 라떼는 하다보니, 아이 공부를 옆에서 봐주다보니 이번에 아이와 함께 읽은 《나민애의 문해력 게임 6》이 자연스레 생각났다.

우리 아이가 새 책이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리즈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6권이 정말 공교롭게도 요즘 아이가 공부하는 문제지의 핵심인 '사실과 의견 구분하기', '문장 속에서 정보 찾기', 그리고 '상황에 맞는 감정 표현하기'를 다루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6권까지 호흡이 이어진 만큼 다루는 문제의 수준이 한층 높아졌지만, 팀들 간의 서바이벌 대결 구도가 더해지면서 스토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해지고 다듬어졌다.

나는 문해력 역시 결국 '반복 학습'에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길고 까다로운 지문이나 어려운 개념도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세 번 자꾸 마주하다 보면 어느새 문맥이 눈에 익고 술술 풀리게 마련이다. 이 책의 진짜 장점은 바로 그 점에 있다. 매력적인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스토리를 이어나가니, 한 번 훑어보고 책꽂이에 꽂아두는 일회용 학습서가 아니라 아이 곁에 두고 계속해서 다시 읽게 된다. 실제로 우리 집에서는 아이가 밥을 먹으면서 펼쳐보는 책들 중 항상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게 바로 이 문해력 게임이다.

특히 이야기 전개 방식이 팀전 문제 풀이 형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아이 입장에서는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재미있게 노는 듯한 기분으로 문제에 익숙해진다. 예를 들어 "친구와 함께 영화를 봤는데, 재미있었다"라는 문장에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대목이 나온다. 보통의 문제집이라면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훈련이지만, 책 속에서는 캐릭터들이 퀴즈를 풀기 위해 저마다 아이템을 쓰고 서로 방해 공작을 펼치며 박진감 넘치게 경기를 치른다. 공부인지 놀이인지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드니 책을 읽는 아이를 보는 아빠 입장에서는 참 흐뭇하기 그지없더라.

이야기의 끝자락에 마치 별책부록처럼 본편의 긴장감에서 살짝 벗어나 다 함께 K-POP 댄스를 추는 장면도 참 인상적이었다. 치열했던 대결을 끝내고 신나게 춤추며 즐기는 상황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유쾌함이다.

수많은 캐릭터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 페이지를 훌쩍 넘는 긴 국어 지문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문해력의 기초 체력이 자연스럽게 다져진다. 아이가 재미있어하며 책장을 덮자마자 다음 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이들이 부담스러워 할 수 있는 초등 국어, 아이에게 읽기의 즐거움과 탄탄한 독해력을 선물하고 싶은 부모님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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