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렵단 말이야 맑은아이 5
양은봉 지음 / 맑은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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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한 밤 중 화장실을 가야 했던 무서운 기억


책 표지를 보고 어릴 적 기억이 떠오릅니다. 한 밤 중 화장실은 정말로 가기 무서운 곳입니다. 그리고 저는 엄마방 옆에 있던 구석진 작은 화장실은 이상하게 겁이 나서 가질 못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인적없는 곳 으슥한 화장실을 가려면 솔직히 살짝 겁이 납니다. 그러고보니 귀신이야기나 괴담에서도 화장실은 빼놓을 수 없는 소재입니다. 화장실만이 갖게 하는 어떤 공포스러운 상상력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미지의 것들에 대한 두려움


책은 '랑이'가 어두운 밤 오줌이 마려워 잠에서 깨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두컴컴한 방, '랑이'는 침대 위에 침울한 얼굴로 쭈구리고 앉아 있습니다. 오줌이 마렵지만 화장실을 가기가 무섭기 때문이죠. 그리고 여느 날처럼 침대에 오줌을 싸고 엄마에게 혼나는 것도 무섭습니다. 고민을 하던 '랑이'는 두려움을 극복하기로 결심합니다. 방 문을 열고 긴 복도 끝 화장실을 가는 모험을 시작합니다.


화장실마다 낭떠러지, 변기괴물 등 난관에 부딪힙니다. 문 여는 화장실마다 괴물들이 나타나 랑이를 겁주고, 랑이는 갈수록 두려움과 좌절에 빠집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는 성장하면서 인지능력의 발달로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미지의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미지의 두려움을 어둡지만 적당히 무섭고 적당히 코믹스럽게, 두려워하지만 그것을 이겨내려는 '랑이'를 밝지만 색깔이 없게 표현해서 대비를 자아냅니다.


스스로 극복


랑이는 괴물들이 나오는 화장실을 하나, 둘 지나쳐 마지막 화장실했는데, 그 곳에는 지금까지 봤었던 괴물들이 모두 모여 있습니다. 랑이를 괴롭히는 괴물들이 무서웠지만 결국엔 외칩니다.


"난 오줌싸개가 되기 싫어! 너희들이 아무리 무섭게 해도 난 오줌을 눌 거야!"


그러자 랑이를 괴롭히던 괴물들이 모두 사라지고 예쁜 화장실로 변합니다. 랑이도 까만머리에 생기넘치는 피부를 가진 아이로 돌아옵니다. 두려움에 떨던 상상을 극복하고 현실세계로 돌아온 것이죠. 상상속의 두려움이 모두 사라진 랑이는 편안하게 오줌을 눕니다.


"난 이제 너희들이 무섭지 않아. 내일 밤에도 오줌이 마려우면 참지 않고 화장실에 갈거야!"


어두운 방 침대에 누운 랑이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합니다. 이제 스스로 극복하는 힘이 생겼으니까요.


저희 아이가 이제 36개월이 곧 되어가니 말도 많이 늘고, 슬슬 기저귀를 뗄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한 밤 중에 자면서 '아니야! 아니야!' 잠꼬대를 하더군요. 무슨 꿈을 꾸는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발달함에 따라 상상력도 늘어가는 것 같아서 신기하면서도 안쓰러웠습니다. 이제 기저귀를 떼고 팬티를 입고 자게 되면 책 주인공 '랑이'처럼 한 밤 중 무서운 화장실도 가야할텐데요.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상상력과 두려운 감정은 아이가 성장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너무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돌봐줘야 합니다. 아이의 두려움에 공감해주고, 그 두려움을 엄마 아빠가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가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격려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결국 아이 스스로 극복해야 합니다. 부모님의 '그런 게 뭐가 무서워!', '별 것도 아닌 거에 난리야'하는 무관심한 태도는 매우 안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나중에 아이가 '한 밤 중의 화장실'이나 다른 상상속의 어떤 것을 무서워 할 때, 이 책을 읽어주고 싶습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책을 읽으며 두려움을 극복하는 '랑이'를 보고 용기를 얻을 수 있게요.


*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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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품격 있게 일한다
한기연 지음 / 책장속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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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직장생활 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경력 속 다사다난했습니다. 혼나는 이유도 모르던 신입시절, 그래도 즐겁게 생활했던 20대를 거쳐 야근이 기본이던 30대 시절, 이제는 마흔 살이 됐지만 여전히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30대 언젠가부터는 자기계발, 시간관리에 대한 책을 읽으며 좀 더 나아져야지 노력하며 직장생활 중입니다.

나이 마흔이 되어서 좀 더 어른이 되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은 연속성을 띄고 서른 아홉과 마흔을 규정 지은 건 결국 사람이 만든 개념이니 생물학적으로 어제와 오늘 크게 변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마흔이라는 두 글자는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아직도 고등학교 시절이 생생한데, 마흔입니다. 뭔가 크게 바뀌는 것도 없고 의외로 시시합니다. 아, 배는 많이 나옵니다.

그러던 읽게 된 이 책은 제목부터 저를 스스로 상상하게 만들었습니다. 조금 중후해 보기도 하면서 이제 직장인으로서 베테랑의 모습도 얼핏얼핏 보이고, 직장에서 멋있게 인정받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아마도 지금 저의 업무능력에 결핍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적으로도요.

결핍을 인지하고 나니,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서인지 글귀 하나하나에 뇌가 반응을 하는 것처럼 착착 달라붙습니다.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간결하게 잘 쓰신 글이라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마치 씩씩한 큰누나가 동생들을 위한 글을 쓴다면 이런 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트를 끄적끄적하며 단시간만에 다 읽었습니다.

나는 품격있게 일한다.

책은 보라색 표지 한가운데 '나는 품격 있게 일한다' 제목이 흰 글씨로 쓰여 있습니다. 보라색 표지가 인상적입니다. 복주환 작가님의 생각정리법에서 책 표지에 대한 글을 읽었었는데, 우리가 가볍게 지나가는 책 표지는 그 책의 A to Z를 함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그 글이 인상깊이 머릿 속에 남아서 책을 볼 때는 표지를 유심히 살피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 책의 표지가 보라색인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보라색은 과거 천, 염료를 얻기 어려운 시절, 보라색 염료는 그 중에서도 생산이 힘들었던 색입니다. 그래서 염료를 사용할 수 있는 신분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고 자연스레 왕가나 소수의 귀족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색, 고귀함을 상징하는 색이 되었습니다. 표지에 보라색을 사용한 이유는 아마도 이러한 유래로 인해 '품격'이라는 제목을 부각시키기 위함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귀함, 품격의 상징 보라색 표지를 보며 상상을 해봤습니다. 품격 있게 일한다. 사장님과 상사에게 회사의 미래를 논의하고, 후배들에게는 '역시 00님' 소리가 나오며, 고객들과 다른 업체들에게 신뢰를 주는 상상. 나이가 마흔인데 아직도 그런 상상을 하면 흐뭇합니다. 제 결핍이 생각보다 심한가 보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한기연 작가님은 현재 에스테틱 대표님이십니다. 아이가 둘이었던 30세에 처음으로 관련 일을 시작하셔서 경력이 40년이 되어 간다고 하십니다. 처음 에스테틱을 수강하실 때부터 항상 열정적이고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고, 그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계신다고 합니다. 미용계 종사자로서 자기관리는 물론 외적인 모습도 중요하기에 항상 가꾸고자 노력하신다고 합니다. 정확한 나이가 안 나오지만 대략 가늠해보고 책날개의 작가님 프로필 사진을 보니 확실히 젊어보입니다.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사람의 얼굴을 보면 지나온 모습을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는데, 단지 젊어보인다보다는 말씀하시고자 하는 '품격'에 부합하는 외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웃고 계신 얼굴에 자신감이 가득 차 보입니다.

책은 작가님께서 일을 시작하시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일들을 사례로 하여 열정과 자신감이 가득 찬 글로 적혀 있습니다. 스스로를 슈퍼 우먼이라고 지칭하는 작가님의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같이 열정이 차오르는 느낌입니다. 저는 마흔의 남자이고, 피부관리실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도 읽으면서 일하는 모습이 상상되었습니다.

사실 저 같은 남자들은 잘 모르지만 미용 분야가 일이 참 고되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분야든지 40년 가까이 열정을 가지고 일한다는게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이제 10년 넘은 저 같은 경우에는 말은 쉽지, 참 저런 마인드가 어렵거든요. 그게 제가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일이고 뭐고 권태감을 느낄 때, 열정 주사 한대 맞는 느낌입니다.

'나는 과연 기술자인가, 전문가인가?'

작가님이 책의 62페이지에 적어두신 한 줄입니다. 요즘 들어서 스스로 근무년수가 꽤 되었다고 느끼니 슬슬 꾀가 생깁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슬럼프가 이것인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책을 읽면서서 가장 눈길이 가는 한 줄이 바로 저 문장이었습니다. 작가님께서도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슬럼프를 느끼셨을 때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배움을 통한 전문가의 길을 택하시면서 다시 열정을 찾으셨다고 합니다. 끝없는 배움의 자세와 열정이 곧 품격이 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크게 품격을 내면에서 나오는 당당함과 배우는 자세, 외적으로는 스스로를 가꾸어 품격을 만들고, 고객과의 관계, 환경 개선을 통한 품격으로 소개합니다.

사실 다른 자기계발서에서도 스스로의 발전과 사람과의 관계를 말하는 책들이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것과 더불어 외적인 모습의 중요성도 역설합니다. 작가님의 본업과도 연결되어 있겠으나, 품격이란 결국 상대적인 개념이니 항상 정갈한 자세, 자기관리로 자신만의 품격를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도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디테일의 차이가 품격을 만든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매일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해서 3시간 가까이 외적인 아름다움에 시간을 쏟는 사람이라면, 이후의 시간은 어떨 것 같은가? 그 정도로 부지런하게 자신을 아끼고 관리하는 사람은 이후로 이어지는 시간 또한 결코 헛되이 쓰지 않는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겠지만, 자기계발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으니, 50%는 도달했다는 공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마음 속에 변하고 싶다는 생각이 지금까지도 자리잡고 있으니, 드라마틱한 성장은 없더라도 분명 도움은 됐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이제 한기연 작가님께서 쓰신 '나는 품격 있게 일한다'를 읽었고, 서평을 쓰기 위해 한 번 더 읽고, 서평을 쓰면서 한 번 더 읽고, 메모합니다. '시작이 반'이니 벌써 50% 품격있어졌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50%는 실행으로 옮겨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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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허겁지겁 먹고 말았습니다
린 로시 지음, 서윤정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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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한 태도로 차분하게 감정을 마주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행복을 만들어라. 그리고 하나하나 음미하라.

책의 5개의 소제목을 이어붙여서 문장을 만들어 봤습니다. 책의 목차 순서대로 명상하듯이 차분히 읽어내려가면 자연스레 마음챙김 식사에 대해 의식할 수 있게 됩니다.

Lynn Rossy 작가님은 건강심리학자시면서 크리팔루(Kripalu) 요가 강사이시기도 한데, 생소한 단어에 검색을 해보니 크리팔루 요가는 영적인 치유, 내면의 집중 등 명상을 주로 하는 요가인 것 같습니다. 식단의 구성이나 운동법 칼로리에 대한 내용보다 명상과 요가를 통한 Eat for life, 즉 건강한 삶을 위한 식사를 목적으로 합니다. 여기서 건강한 삶이란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 모두입니다.

이 책은 그림과 사진이 없습니다. 요가의 동작과 명상의 방법을 오직 글로 설명합니다. 왜 그런걸까? 마음챙김, 차분히 읽어내려가며 명상을 하는 책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디오북이 출간되어 명상과 요가를 따라하면 더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홈페이지 www.lynnrossy.com에 책에 관련한 명상들과 요가영상이 있습니다. 영어로만 되어 있는 게 아쉽긴 합니다.


제가 이 책에서 인상깊게 본 구절은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라'였습니다. 차분히 감정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몸이 하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진짜 육체의 배고픔인지, 가짜 배고픔인지, 나의 몸 상태는 어떤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갑니다. 가장 중요한 대목인 것 같습니다. 내가 나 자신을 정확히 알고 메타인지를 높이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진단 후 올바른 솔루션이 나오는 것처럼 자신의 몸과의 대화로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합니다.

이 책은 단지 다이어트 관련 서적이라고 보기에는 분야가 한정되는 것 같고, 마음챙김(Mindfulness) 전반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챙김을 통한 식습관의 변화, 또는 차분한 독서를 통한 명상으로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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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당신과 잘 지내고 싶어요 - 더 나은 관계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특급 심리 코칭
윤서진 지음 / 문예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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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점점 만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필연적일 것입니다. 자신의 세상이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세상이 넓어지는 과정 속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며,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있구나'


인간관계에 힘들고 지친 분들이 책을 읽으며 위로받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으며, 해답을 제시받을 수 있습니다. 또 나와 같은 문제로 인간관계를 힘들어 하는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동지애와 안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프롤로그에 의미있는 문장 한 줄이 있습니다.


'인간관계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버텨내고 있는 이유가 공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성숙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그게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사실은 관계에 대해서는 미숙하고 발전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책들에서는 약간 두루뭉술하게, 에세이를 읽는 것처럼 위로를 건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책에서는 단호한 거절 등으로 명확한 자기만의 선을 긋는 것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제목 '그럼에도, 당신과 잘 지내고 싶어요.' 처럼, 대부분의 사례에서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조언을 건냅니다.


윤서진 작가님께서는 팟캐스트와 코칭 강의 등으로 약 3천여명, 2,500시간 이상의 상담을 진행하셨다고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사례를 정리하여 이 책을 집필하셨고, 각 소제목마다 '사례 - 셀프체크 - 코칭'의 단계별 순서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모든 사람의 외모가 다르듯, 성격과 심리도 모두 다릅니다. 셀프체크의 10가지 질문에 체크를 하며 스스로 몰랐던 자신의 성격과 문제를 간단하게 진단해볼 수 있습니다. 메타인지의 상승입니다. 내가 나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 만으로도 어쩌면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례 중심으로 책을 풀어 나가기 때문에, 책의 목차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례를 찾아 그 부분을 먼저 읽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먼저 찾아봤었던 사례들은 '젊은 꼰대가 될까봐 아무말도 못하겠어요', '욕 먹을 것 같아 거절을 못하겠어요' 등등이 있습니다. 사례를 읽어보면 '나와 같은 사람이 있고 역시 같은 고민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셀프체크를 해보면서 나의 상태와 문제점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내 수준에 맞는 간단한 코멘트와 작가님의 조언을 읽으면 스스로 발전하고,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듭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태어나는 순간서부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관계 속에 살아갑니다. 보통의 사람은 이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고 그관계 속 행복감을 느끼고 싶어합니다. 엉킨 실타래같은 관계를 정리하고,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만들어 삶의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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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커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시간 관리법
김지현 지음 / 성안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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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가 많을 때는 정말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맡은 일도 마무리가 되지 않았는데, 새로운 업무는 또 들어오고 회신을 독촉하는 메일들은 쌓여갑니다.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상사의 시선에 뒷골이 따끔합니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나면 '내가 오늘 뭐했지?'라는 생각과 함께 피곤에 지쳐 쓰러집니다. 자기계발이고 취미활동이고 그저 잠만 자고 싶습니다. 눈뜨면 어제와 같은 하루가 반복됩니다.

그렇게 직장 초년시절을 보내고 나면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고, 유튜브를 보고, 마지막에는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시간관리, 자기계발에 대한 수많은 책들이 있었고, 강규형 작가님의 '바인더의 힘', 복주환 작가님의 '생각정리스킬', 박신영 작가님의 '보고의 정석'을 이 분야에 대한 인생도서로 삼았습니다. 강규형 작가님의 무한대로 확장되는 바인더와 스케쥴러 이용법, 복주환 작가님의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게 해주는 도구의 이용과 스피치 방법, 박신영 작가님의 4MAT기법을 활용한 명쾌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스킬을 배울 수 있었고, 아마도 그 책들이 없었다면 지금도 부족하긴 하지만, 항상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 책은 DX(Digital Trasformation)시대, 온택트 시대, 코로나-19 시대의 시간관리법에 대한 책입니다. 위에서 소개해 드린 책들은 개인적으로 제 기준으로 매우 아끼는 책들이고 지금도 다시 꺼내보는 책들입니다. 다만, 길게는 출간된 지 10년 정도 되어가며, 조금은 아날로그적인 내용입니다. 아날로그라고 시대에 뒤떨어짐이 절대 아니고 디지털이라고 해서 정답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는 배움은 필요합니다. 항상 발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의 시대, 언택트와 온택트로 불필요한 회의와 만남이 사라지는 지금, 김지현 작가님께서 쓰신 이 책은 현시대의 시간관리법과 그를 뒷받침해줄 도구들의 사용법에 대해 말합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있고, 태블릿도 심심치 않게 들고 다닙니다. 게임, 유튜브, 인터넷 서핑만 하기는 너무도 아까운 도구들을 모두가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상용화된 시절부터 사용하던 이메일은 물론 드롭박스 같은 웹하드를 이용해서 우리 팀의 자료를 공유하고, 각종 캘린더 앱들은 내 시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공유해서 '우리'의 시간을 만듭니다. 또 핸드폰 화면에는 항상 To Do 리스트를 띄워놓고 할 일을 상기합니다.

이렇게 많은 스마트툴이 있지만, 잘 사용을 하지 못합니다. 조금 사용해보다가 그만두게 되고, 조금만 불편하다 생각이 들면 지우고 다른 앱을 사용해보고를 반복합니다. 그 이유는 물론 너무 많은 앱들이 개발되어 있는 이유도 있지만, 사용법이 서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스케줄러, 드롭박스, 녹음기, 메모앱, 심지어 식상한 이메일까지 디지털 도구들을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저는 읽어보면서 간단하면서 참신한 방법들에 감탄했었는데, 예를 들어서 잊기 쉬운 이메일 회신은 미리 답장을 눌러 놓고 창을 띄워놓기 입니다. 이메일은 벌써 20년이 넘는 세월을 같이하는 초창기 인터넷 도구인데, 저런 간단한 방법으로 시간 관리, 업무 관리가 가능하구나에 머릿속에 느낌표가 뜨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이메일 회신은 많은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기한을 미처 못보고 넘기는 경우가 잦아서 상호 간 불편한 감정을 갖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회신 창을 미리 띄워놓는 간단한 방법으로 별도의 알람 없이도 깜빡하지 않을 수 있다니 참 직장생활 관록이 느껴졌습니다.


단지 스마트툴의 사용법에 대한 설명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 말이 참 인상깊었는데, 툴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스마트툴을 배우고 기록하는 데만 집중해서 시간이 매몰되어 버리면, 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지게 됩니다. 그 툴을 사용하는 이유는 생산성의 향상이고, 항상 염두에 두고 스마트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작가님은 근 30년 직장생활을 해오시고 계시며, 현재 SK mySUNI 부사장을 역임하고 계십니다. 3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생활 마인드에 대한 조언과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스마트툴 사용법을 책에 담으셨습니다.

바쁜 업무에 치여 시간관리가 어려우신 분들, 또 여러가지 앱과 도구들을 이용한 스마트워크에 관심있으신 분들께서는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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