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술 - 개그맨 김형인의 뼈 때리면서도 담백한 세상에 대한 처세 이야기
김형인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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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힘들어도 사람이 힘든 것보다 낫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말이 더욱 실감되는 요즘입니다.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도 점점 와닿고, 사회생활 짬밥(?)이 늘어나거나, 나이가 들어가기는 하나 봅니다. 그러다보니 인간관계에 관한 책들에도 자연스럽게 눈이 돌아가지네요.

오늘 제가 읽은 책 '처세술'의 작가이신 김형인 님은 아마도 30대 중반 이상에서는 얼굴보면 아마 다들 '아~' 하실 정도로 유명인이시죠. '택아', '그런거야'로 대표되는 개그맨입니다. 그 시절 웃찾사는 개그콘서트와 우리나라 코미디의 쌍벽이었는데 그런 웃찾사의 대표 개그맨이자 지금은 작가님이시네요. 싸이의 나팔바지 가사에는 '웃긴 놈이지만 우습지 않지 나'라는 가사가 있는데, 황현희 작가님, 고명환 작가님에 이어 김형인 작가님까지 정말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보여지는 모습이 우스울 뿐 똑똑하고 철학이 있으신 분들이 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이 책 '처세술'은 김형인 작가님께서 과거 개그맨 시절주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일들과 많은 사람들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어진 책입니다. 영광의 순간들도 많으셨겠지만 안 좋은 일도 많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모든 일은 '사람', '관계'에 비롯된다는 결론을 내리신 것 같습니다.

새빨간 책 표지에 이마에 힘줄이 빡 서있는 작가님의 얼굴이 매우 강렬합니다. 표지만큼이나 내용도 강렬합니다. 이런 형식을 뭐라고 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산문이라고 해야 하나, 정말 간결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 작가님의 메세지는 강렬합니다. '책 치고는' 거칠고 직설적인 말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친한 형이 동네 술집에서 술 한 잔 하면서 하는 진지한 이야기를 듣는 기분입니다.

사람을 남겨야 하는데 나를 남겼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깊었던 문장인데, 주관적이지만 작가님께서도 이 말이 가장 하고 싶었었던 것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인간, 즉 사람과 사람 사이. 요즘 시대는 관계를 맺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입니다. 내가 능력이 출중해도 나를 불러주지 않는다면, 혹은 그와 반대의 입장이라면, 결국에는 처세인 것이지요. 튼튼한 연결고리인 것입니다.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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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사랑 맑은아이 15
신영란 지음, 오오니시 미소노 그림 / 맑은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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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읽었었던 엄마사랑은 대왕문어의 생애를 한 편의 동화로 지은 책이었습니다. 아이랑 같이 읽으며 마지막에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한 번 글썽했었는데 아이는 아기문어들이 귀엽다고 좋아해서 창피하지 않았었습니다.



이전 아빠사랑은 다행히도 해피엔딩입니다. 펭귄의 생애를 주제로 한 아이를 기다리는 아빠의 고군분투기입니다. 읽어보면서 성상이상의 부성애에 놀라서 황제펭귄을 검색까지 해보았습니다.



극한의 추위 그 중에서도 가장 추운 계절에 황제펭귄은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천적으로부터 자신들과 알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알을 그 혹독한 추위 속에서 지켜야 합니다. 발밑에 놓아둔 알이 행여라도 떨어지면 깨지거나 얼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아가를 만나기 위해 아빠펭귄은 90일 동안을 혹독한 추위, 천적들, 배고픔 속에서 알을 지켜냅니다.



엄마사랑을 읽을때 아기문어를 좋아했었던 것처럼 아이는 귀여운 펭귄, 특히 회색 솜뭉치같은 아기펭귄을 좋아합니다. 아빠펭귄의 부성애를 느끼려면 조금 더 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도 아빠펭귄의 부성애보다는 알이 먼저 보입니다. 부화하지 못하고 깨진 알들의 안타까움. 부모잃은 아기펭귄. 고생은 고생이고 끝까지 지켰어야지! 버텼어야지! 하는 마음이 듭니다. 같은 아빠로서 고생의 시간보다는 아이를 끝까지 지켜야한다는 책임감과 부성애가 더 크기일까요?



아이가 커가면서 아이가 태어날 때를 잊고는 합니다. 엄마사랑, 아빠사랑은 그때 그날의 소중했던 마음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 크게 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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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처음이라 그래
이승한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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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는 우리 아이를 어떻게 보살펴야 하는지를 몰라서 어리버리했었던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육아휴직을 1년 했는데, 노는 줄 알고 좋아했다가 차라리 출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바보아빠였습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아이도 어설픈 엄마아빠때문에 편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정말로 갓난 애기 우리아들을 물끄러미 보면서 '아빠도 처음이라 그래' 하고 속삭였던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육아서를 많이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육아서 여러권을 읽어보며 식을 쌓고 행동하고 반성하며 점점 육아법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도 기회될 때마다 틈틈히 보는 육아서는 정말 저에게는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입니다.

책을 읽을 때, 점심시간마다 짬을 내어 한 장 씩 읽었습니다. 총 5장이어서 1주일의 점심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읽은 첫 날 정말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하며 육아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는 책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부정하지 않는 사교육,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 갈등, 부부싸움 등 일상이 그대로 묻어나는 책인데, 또 그게 작가님 특유의 유머코드가 더해지니 정말로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이와의 갈등을 겪는 이야기는 주위에서 듣는 선배 아빠들의 그것들과 정말 비슷해서 마치 아는 선배가 자기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친근하고 현실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차 세계대전 스케일의 반포대전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게임기 에피소드에서는 제 어린시절도 생각나고 '퍼포먼스'보다는 '메세지의 전달'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강렬한 퍼포먼스는 메세지를 숨어버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퍼포먼스뿐. 언젠가 맞닥뜨릴 비슷한 상황에서 마음 속 참을인 한 번 새기며 슬기롭게 대처할 자신이 생깁니다.

어찌보면 지지고 볶는 평범한 한 가정의 일기를 그 안에서 작가님의 반성과 개선, 피드백이 더해져 후배 아빠에게 좋은 간접 경험이 되었습니다. 좋은 말,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가 아닌, 이래서 힘들었지만 그 때 이렇게 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 혹은 이렇게 했었으면 좋은 결과를 냈었을 갓이다처럼 꾸밈없고 솔직한 경험과 피드백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초보아빠들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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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상상하라 -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바로 서는 기적의 10문장
오하시 신 지음, 안선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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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뿐만 아니라 요즘 시대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건강에 관심이 많습니다. 관심을 넘어 자신의 몸을 가꾸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인스타같은 sns에 그 성과를 올리기도 합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넘어 자기 몸에 투자를 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인스타는 인스타이고, 사실 몸을 가꾸기는 커녕 업무나 학업에 시달려 하루하루를 근근히 버텨내는 것도 분명한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몸가꾸기는 커녕 만성피로와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마흔이 된 시점, 업무와 육아를 핑계로 늘어난 뱃살과 지방간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읺고 평생을 같이 가야 하는 나쁜 친구들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참 재미있었습니다. 단지 상상하는 것만으로, 정확히 말하면 10 문장을 외우는 것만으로도 만성통증이 해소되고 자세가 교정된다고 합니다. 글쓴이가 일본의 유명 물리치료사라고 하니 신뢰도도 올라갑니다.



우선적으로 저자인 오하시 신은 우리 몸이 긴장상태를 벗어나 '부드러운'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뼈대로 서있어여 하는데 긴장항 근육으로 지탱하니 그에 대한 피로감과 통증, 합병증이 유발된다고 합니다. 반댜로 말하면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한다면 위의 것들이 해소된다는 것입니다. 그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는 마법의 주문이 책에 나와있습니다. 1분이면 충분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는 한가지씩 다 따라해봤습니다. 신기하게도 문장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뭔가 근육이 이완되고 몸이 쭈욱 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0가지 문장에서 저는 목과 어깨, 그리고 몸통에 관한 문장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 평상시에 하는 인사를 이용한 '인사호흡법'도 흥미로워서 많이 따라해봤는데, 들숨과 날숨 때 몸의 무게중심 이동이 앞으로 쏠려서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습니다. 꽤 여러번 연습해봐야 했습니다.



10가지 문장이 단순하지만 독특해서 술술 암기가 됩니다. 크게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부담없이 시작하기도 좋습니다. 책의 목차만 봐도 10가지 문장이 쓰여있지만 원리와 의미를 알고 명상하듯이 실천해나가실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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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씽킹 스킬 - 문제해결의 지름길을 찾는 5단계
장수연.이지윤.김지연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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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실리테이터. 촉진자.

책에서 인상깊었던 한 줄이 표지 뒷면에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천재적인 능력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우리가 모여 함께 방향을 찾고 방법을 모색하는 데서 최고의 문제 해결력이 나온다.

디자인씽킹이란 민주적이고 소그룹에서 적용이 가능한 소통의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책에서는 지금 시대는 선구자보다 촉진자, 즉 퍼실리테이터가 중요한 시대라고 하는데, 조직 스스로 화합과 소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요즘 지자체에서 많이들 하고 있는 주민역량강화사업 등에서 퍼실리테이터의 활동이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공감대가 형성되고 친밀감이 높아져서 주민들 간 밝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더 좋은 마을을 가꾸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디자인씽킹 프로세스를 5단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1. 공감하기 2. 문제 정의 3. 아이디어 4. 프로토타입 5. 테스트. 그리고 각 단계에 활용 가능한 도구 또는 스킬을 제시합니다. 저는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1단계 공감하기라고 생각합니다. 갈등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적대감을 줄이는 일이 문제 해결의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디자인씽킹스킬과 퍼실리테이터 역할 수행의 다양한 사례가 나와있습니다. 읽어보면서 현장의 분위기가 상상이 되었습니다. 대기업, 해외 유수한 이름들이 나오는 다른 문제해결에 관한 책들에 비해서 소소한 사례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오히려 우리 현실에서 동떨어지지 않은 우리 일상과 밀접한 사례여서 참신하고 공감이 되었습니다. 다만 디자인씽킹 5단계를 명확히 구분지어서 스토리텔링이 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후의 결과가 어땠는지가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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