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시간을 멈추고 (외전증보판)
박샛별 지음 / 동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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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눈 오는 날 이른 아침의 고요한 교실. 생전 말 한마디 주고받지 않았지만 마음에 두었던 그 아이와 마주쳤다. 어색한 침묵 속에서 무슨 말인가 하려던 찰나를 놓치고 그렇게 사라져버린 인연.

10년이 지나고 정말 어이없게도 손님과 대리기사로 마주친다.

 

사람의 체온을 못견디고 냉랭할 수밖에 없는 상처의 남자와 따듯한 체온이 한없이 그립지만 세상의 비정함에 많은 것을 체념한 아픈 달관의 경지에 이른 여자.

그런 그들의 심장이 자신들도 모르게 다시 뛴다.

멈추었던 그 시간 그대로 되돌아간 듯한 마음들.

그렇게 숨을 쉬는 그들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

 

과거의 인연. 채 각성되지 못했던 첫사랑. 아니, 각성은 했으나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 한자락 내보이는 시도조차 못했던 시간을 묻고 험난한 세상을 그저 살아만가던 이들이 만나서 멈추었던 시간이 이제야 다시 제대로 흐르는 이야기. 뭐 이렇게 요약하면 될 것 같다. ^^ ;;

두 주인공의 상처가 이해되면서 참 아팠을 것 같아서(난 여주쪽에 더 빙의; ^^;;;) 안쓰러웠다.

그래서 여주가 남주를 받아들였을 때, 좋으면서도 더 슬펐던.

너만 바라봐~ 온리 여주인 남주의 모습과 발광이 로맨스~라는 측면에서 매력적으로 와닿는 글이었다. (나 촘 울었다~는 건 안비밀. ㅋㅋ 죽음이라는 키워드 앞에선 워낙에 잘 우는 인간인지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ㅋㅋ)

 

크게 독특할 것 없는 설정이지만 여주가 남주에게 말하지 않은 그 무엇덕분에 거의 마지막까지 심장이 좀 쫄깃했던 책인 것 같다. 뭐 더 심플하게 말하자면, 재미있게 읽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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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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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자신 안에 또다른 자아 p를 만들어 그를 유일한 친구로 삼았던 소년. 그러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남들과 다르지 않게 그 속에 흡수되기 위해 그를 버리고 너무나 평범해서 시시하고 재미없는 어른이 되어버린 주인공.

그는 바에서 우연히 만난 중학교 동창인 여자와 하루를 보낸다.

그런 그를 찾아온 탐정에게서 실종자 추적과 관련한 이야기를 듣다 그녀가 어린시절 그 유명했던 일가족 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기묘한 살인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이야기는 밀실 살인사건을 주축으로 미스테리한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려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이 책은 인간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 듯 하다.

때론 부정적이고 때론 패륜적이며, 때론 남에게 내보이기 힘든 악랄함을 바라기도 하는 그런 이중적인 본성. 어찌보면 일반적이지 않은 듯 한 마음이지만, 어쩌면 누구나 어느 한 구석에 묻어놓은 삐딱한 마음을 조금은 크게 다루고 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

이 책 속의 인물들은 그저 순응하고 순종적으로 살아감으로써 자신이 자신의 안에 죽여놓았던 어떤 다른 감정들을 타인의 모습에서 찾고 싶어하고 혹은 자신이 그것을 찾아내는 꿈을 꾸면서 대리만족 또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혹은 느끼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뭔가 상당히 부조리하지만, 또 왠지 그럴 듯하기도 한 모습?!!!

여튼.. 쉽게 흡수되고 쉽게 이야기 되고 쉽게 재미있다 없다 말하기 참 힘든 글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강하게 남는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그냥 그 기묘한 사건을 확 풀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애매모호함을 남김으로써 찜찜함과 묘한 긴장감을 남기고 있다. 주인공의 추측이 진실이라면, 주인공은 여자의 아버지와 같은 인생을 살 수도 혹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또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와 같은 삶을 살았을 수도 혹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였다.

무엇인가 명쾌하게 정리되고 깔끔하게 정리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다소 곤혹스러웠던 전개였고 이야기였다. 이걸 내가 지금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건가 하는 의혹도 남고 말이다.

사무엘 바케트의 부조리극을 읽고 '그래서 뭘 어쩌라구!!!!'를 외쳤던 고등학생 때 보다야 '그래 이런 것도 있는거지~'라고 넘어갈 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안고 가는 것은 체질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묘하고, 기괴하고, 크게 무섭지는 않지만 살짝 지속되는 소름은 기본으로 깔고 있는? 그래서 편하지 않은......... 썩 재미있다고 말하긴 뭐하지만 이래저래 생각을 좀 많이 하게 하는 글이 아닌가 싶다.

다만... 이 책 속의 정서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크다. 일본인들의 정서에는 상당히 부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나는 일본인이 아니니.. 내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일본 드라마나 영화나 소설 등에서 느껴지는 심리들과 좀 맞닿는 부분이 있어서.. 일본인의 정서와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삶이, 자신이 지루하고 재미없고 자신의 본성이 깎여나가 지금의 내가 나인지 혼란해하고 할만한 그런 시간적 여유도 없는 더 빡빡한 삶을 살고 있는 듯해서.. 공감을 불러오기엔 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역시나 나의 잘못된 생각일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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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밥상 - 남는 재료 없이 알뜰하게 차리는 일주일치 장 보기 & 레시피
나희주 지음 / 미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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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요리를 못해요. 자신감도 없구요;;

간만에 이것저것 보고 한번 해볼까 시장을 보러가도 양의 가늠이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열심히 사다 날르면서 만들다 보면 하나 만들고 뻗고;; 나머지 재료는 냉장고로.

그리고.. 그것은.. 결국 기한을 넘겨서 버려지고;

다시 음식을 만들려고 할 때는 또다시 재료가 없어서 못한다는 그야말로 요리에 탁월(!)할 정도로 재능이 없는 1인이죠.

그런 저에게 이 <일주일 밥상>은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만 같은 책이에요.

 

 

남는 재료 없이! 라는 말이 제일 마음에 드네요. ㅋㅋ

 

 

계절별로 구하기 좋은 재철 재료들로 구성된 일주일치의 식단.

그 주에 뭘 사야할지, 재료들은 또 어떻게 손질하고 보관해야 할지 매주 식단 앞에 잘 정리되어 있어요. 아,, 이제 재료 낭비할 일은 거의 없겠네요!!!

 

 


요 식단 안에 있는 레시피를 한 번 볼까요?

 

 


오오~ 그럴 듯한 돼지고기 주물럭!

요거 하나만 있어도 밥 한그릇 뚝딱 하겠는데요. 그런데.. 만드는 게 어렵지 않으려나?^^;;;

 

 


아니,, 만드는 법이.. 넘 간단하네요!

근데.. 된다! 헐...........!!!!!!!!!!!!!!!! 이게 더 신기하네요. ㅎㅎㅎ

레시피들을 보면, 주 메뉴 그 하나만으로도 식사는 거뜬히 해결 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그것만으로는 심심하지 싶으시면 곁들일 간단한 반찬 뭐 없을까 고민하지 말라고

일주일치 레시피 뒤에 요렇게 곁들임 반찬들을 수록해 놓았네요. 센스 짱!!!
 

 

 

으흐흠............ 이 책을 요리 못하는 저에게만 필요하다 여겼는데

요리 좋아하고 잘하는 울 언니가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하네요. (오,, 요리 좀 하는 사람들도 탐을 낸단 말이지! ㅎㅎㅎㅎㅎ)

그 덕에.. 당장 실습 들어갔습니다.

뭐.. 물론.. 언니의 손을 빌어서라고나 할까요; ㅋㅋㅋ

가을이지만.. 언니가 보고 해보고 싶다며 당장 시장보고 시연에 들어간 것은 바로 요 '두부 채소전'!!!

 

 

  

 

요롷게 만들어서~ 결론은 아주 맛있게 먹었다는 거!!!!!!!!!!!!

요리 책이 제법 있음에도 따라하기 좀 힘든 것들이 많았는데(한두가지만 따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쉽게 편하게 따라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막 드네요.

간단한 듯 보이지만 상당히 실용적으로 보입니다. ㅎㅎㅎ

요리, 고민이시라면 추천해 드리고파지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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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0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개는 어떻게 말하는가 -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애견 언어 교과서 Pet's Better Life 시리즈
스탠리 코렌 지음, 박영철 옮김 / 보누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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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개를 참 좋아했었는데 한동안은 개의 매력을 잊고 산 것 같다. 그러다 최근에 개를 한마리 키워볼까 고심하던 중이라 자연스레 이 책에 눈길이 갔다.

 

이 책은 우리가 모르는 개의 행동 의사표현을 통해 개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해주고 있는 책이다.

 

인간이 오해할 수 있는 개의 행동들, 그로 인해서 서로 오해가 쌓이고 상처 받고 개의 입장에서는 죽음에까지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의외로 개과 동물들의 행동양식을 이해한다면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흔히들 애정표현이라고 여겨 그저 웃고 넘겼던 행동들이 오히려 개에게는 족종의 의미로 받아들여져서 서열이 흔들린 경우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아 이래서 공부를 해야하는 거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책에는 개의 짖는 소리(톤, 길이, 빈도)를 통해, 얼굴 표정이나 입, 귀, 눈의 형태, 꼬리의 움직임이나 몸 전체를 이용한 움직임, 냄새 등을 통해 개가 나타내고 있는 의미를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중간 중간 그림이 삽입되어 있어서 이해에 도움을 받는다.)





 

또 개에게도 방언이라는 것이 있다는 재미있는 사실도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개의 표현법은 종의 생김이나, 혹은 보고 배운 무리군에 따라서 다르거나 통일되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통해서 여기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모든 견종에게 백프로 맞는 것은 아니니 자신의 개에게 애정이 있다면 잦은 관찰을 통해 그 다름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개를 정말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그러나, 이걸 단 시간에 쭈욱 다 읽기에는 좀 벅찬 감이 있다.

시일을 갖고 천천히 읽으면서 키우는 개와, 혹은 키워보고 싶은 개의 행동들과 비교해보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어릴 때 키워본 강아지들의 행동들을 떠올리며 읽으니 훨씬 이해도 쉽고, 아하~ 그게 그래서 그런 거구나~ 뭐 이런 깨달음이 잦았다. ^^)

 

그리고.. 작은 개종류 보다는 커다란 견종(적어도 중대형 견종)에 더 적용하기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작은 애들에 비해서 다루는 것이 까다롭고(작은 아이들은 대부분 주인의 힘으로 제압이 되는 반면 큰 개들은 힘과 덩치에 밀리는 경향이 있어서;;), 잘못된 의사 소통이 파양, 심지어는 개를 죽음으로 몰기도 하기 때문에 중대형견을 키워보고 싶은 사람들, 혹은 키우고 있는 견주에겐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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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사냥꾼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6
이하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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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된 무영이는 단짝 현동이와 함께이다.

자기 소개 시간에 또다시 긴장하는 현동이를 감싸고 대신 앞으로 나선 무영과 마술을 좋아하는 소녀 혜영, 야구선수 출신의 한수, 주걱턱과 스팸 같은 별명으로 불리는 불량한 녀석들과 같은 반이다.

 

최근들어 자신을 덮치는 뾰족한 모서리들. 그것으로 인해 내가 내가 아닌 듯 힘들어 하다가 혜영에게서 괴물사냥꾼인 용수의 얘기를 듣는다.

용수의 선전으로 뾰족 괴물은 사라지고, 그 괴물이 사라진 자리엔 또다시 다른 괴물들이 자리를 차지한다.

 

강력한 힘을 지닌 그림자 괴물의 숙주는 누구일까.

그림자 괴물을 처치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주인공 무영의 주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무영과 학교, 그리고 그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들을 판타지적 요소를 섞어 이야기하고 있는 글이다.

 

 

........... 뭐 예상하다시피 이 책은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학생인 그들에게 괴물이란 정말 거대하고 폭력적인 존재로 다가올 것이다.

두려움을 느끼는 자만이 그 괴물에게 당한다.

 

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힘이 없거나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들.

성적이란 힘으로 억압하고 줄 세우려는 학교.

약한 것, 그 자체가 죄라며 약했던 자신을 강하지만 악랄하고 악하게 만드는 사람들.

그것에 대한 분노와 좌절의 표출. 그리고 그것과는 다른 그 무엇.

아마도 아주 작지만 사라지지 않은 희망이라고 해야할까. 여하튼 그런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글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좀 난해하다 싶기도 하다.

쉽게는 읽힌다. 그러나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스토리 자체는 어렵지 않게 흘러가는데,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바는 어려운 단어나 표현들로 이야기하다 보니 그것이 쉽게 이야기 속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야기는 쉽고 단순한데 말을 심오하게 하려다 보니 그 둘의 사이가 상당한 비대칭을 이뤄서 다 읽고 난 후에도 뭔가 알듯도 하지만 이게 맞나 싶은 애매함?’ 뭐 그런 것들이 존재한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쉽게 표현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의 이야기를 조금 더 친절하게 풀고 맨 마지막에 니체의 말을 인용했다면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그것이 훨씬 더 강한 임팩트를 지니고 가슴에 와 닿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판타지이기에 좀 과한 설정이나 표현들로 오글거리는 것도 그런가보다~ 넘어가긴 하겠지만, 반전이 전혀 반전 같이 다가오지 못하고 다 예측 가능한 것들이었다는 점에서도 역시나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아이들과 시선을 맞추고 조금 더 쉽게 이야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스토리 자체는 중등 대상인데, 중간 중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대학생이상이어야 이해될 듯한 언어이니 말이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글이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라고 묻는다면.... 표지 그림;;이라고 대답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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