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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화연담 - 상
어도담 지음 / 로담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때는 고려.
온 나라가 다 알 정도로 임금에게 사랑받는 궁주 이화의 가출(!)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믿는 것이라곤 가슴에 품은 스승의 서신 달랑 한 통.
그 한통의 주인공인 양사언을 어째저째 거지꼴이 되어 겨우겨우 찾아왔건만
아놔 이님, 까칠하기 그지없고
보라는 스승의 편지도 제대로도 아니 보고 무조건 안된다고 하네.
그러나 너 아니면 답도 없다~인 우리의 여주.
무조건 빌붙고 보는데.
우리의 남주 양사언.
빌붙는 여주가 아니어도 줄줄이 달린 것이 어린 동생들이라.
도레미파솔라시.
도레미송이라도 불러야 할 듯한 동생님들은 천진하게도 그저 새로운 등장인물에 호감을 보이고,
아니 호감을 보이다 못해 잘난 울오빠 장가 보내기에 매진하는데.. ㅎㅎㅎ
새엄마가 저를 죽이려 한다는 여주에게 내 알 바 아니오~ 까칠하게 대했지만
하는 꼴을 보니 에효~ 어쩔 수 없다 그냥 품고가는
겉은 까칠하나 속은 진국인 직구 스크라이커 남주 되시겠다.
눈 하나 깜빡 안하고 제대로 직구 날리기의 달인 남주와
모든 것에 열심히인 미워할려야 미워하기 힘든 사랑스러운 여주.
어린 동생의 세뇌에 제대로 퐁당 빠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점점 남주에게 빠져드는 여주.
그런데 우리 여주, 솔직해도 너무 솔직하시다.
아예 대놓고 널 좋아한다 먼저 말해버리고 마는데!
그래 그래, 사랑은 쟁취하는 거지. 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저 까칠 직구남에게 그것이 제대로 통할 것인가. 어렵다 어려워~
그들의 사랑은 어찌 될 것인가.
궁금하신 분은 책을 보시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재미있게 읽었다.
기본적인 시대 설정과 그에 따른 꼼꼼한 지식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상인물들의 이야기임에도
현대에도 전화 위화감 없을 이 묘한 캐릭터들에 혼자 빵빵 터지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ㅎㅎㅎ
까칠하고, 솔직하고, 냉정하고.. 그러면서도 진국인 이 남자.. 아놔.. 나도 자네 사랑함쉐~
솔직하고, 귀엽고, 열성적이고.. 그러면서도 머리 잘 돌아가는 이 여자. 아.. 내가 봐도 사랑스럽다. ㅎㅎ
그런 둘의 조합에 밤톨들 같은 동생들 캐릭까지.
아놔........... 귀여워서 읽으며 정말 베시시 웃음이! ㅎㅎㅎ
독을 먹는 설정이 백설공주..라고 했는데
왜 나는 백설공주보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 떠오르며 도레미송이 배경으로 깔리는 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들 하나 둘씩 튀어 나올 때 혼자 데굴거리며 막 웃었다는. ㅎㅎㅎ
중간중간에도 뭔가 떠오르는 명작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운드 오브 뮤직의 강력함에 나머진 다 내 뇌 속에서 사라진;; 쿨럭;;
ㅎㅎㅎ
둘의 밀당도.. 같이 가슴 간질가질해가며 재미있게 읽었다.
사언이 이화를 거절하고
이화가 차라리 떠나겠다 하고 쓰러진 후에 사언이 후회할 때
나도 같이 눈물이 또르르.
주인공들 감정에 같이 움직이며 울고 웃고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다가
2권에서 이화가 붙잡혀 갈 때 부터는.. 나는 책 거부 현상에 시달렸다; ㅋㅋ
너무 쫄깃해서.. 뒤가 안타까울까봐 자꾸 읽는 걸 미루는 현상이;; 쿨럭;;; (전에 다른 책에서도 한 번 그런 적이 있는데, 앞이
너무 알콩하고 좋아서 뒤에 위기가 닥쳐오면 그걸 내가 못견딜까봐 좀 있다 보자 좀만 더 있다보자, 이걸 봐야 해 말아야 해.. 뭐 이러는 현상;
ㅋㅋ)
그러나.. 2권이 뭐 크게 어렵고 힘든 일들이 마구 닥쳐오는 게 아니라서
나 혼자 괜히 걱정에 쫄았던 것 같은 느낌이;; (푸쉬시~~~~ ㅎㅎㅎ;;;)
의외로 임금님이 머리가 좀 좋으셔!(딸이 괜히 머리가 좋은 게 아니어~!!! ㅎㅎ) 그래서 일이 의외로 쉽게 풀려서.. 아쉬우면서도
동시에 쪼그라졌던 가슴이 괜한 걱정이었구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ㅎㅎㅎ
앵두 나무 아래 달콤달콤, 분홍분홍한 사랑이 마구 꽃피는 그림이 떠오르는 예쁜 글이 아니었나 싶다.
2권보다는 1권이 내게 평점이 조금 더 좋다는! (난 아무래도 악랄하게 괴롭히고 치열하게 싸우는 스퇄을 좋아하는지.. 생각보다 쉽게
풀린 일들이 아쉬움으로 남았기에.. 2권 평점이 조금 내려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