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에 대한 평가가 그의 인생을 꼭 알아야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의 인생에 대한 배경지식이 작품 자체를 해석하는데 너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한다거나 이른바 후광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자코메티의 작품이 몇 억에 낙찰되었다더라, 혹은 자코메티가 피카소, 사르트르와 교류했다더라 하는 사실들이 그의 작품 해석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눈으로 직접 본 그의 작품, <걸어가는 사람>을 어두컴컴한 암실에서 보았을 때 느껴진 압도적인 감각. 숨을 쉬지 못할 것 같고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본질이란 과연 무엇인가?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라고 정의내리고 인간에게 존엄성을 부과하는가.



  
모든 이에게 동등하게 내려질 죽음의 순간, 그 찰나의 두려움을 알기에. 죽음 앞에서 우리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 
  
  

자코메티가 마지막에 집착한 인간의 ‘눈’, 시선이야말로 찰나의 두려움을 담고 있는 인간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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