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지 않아도, 모든 재니는 아름답다.


연하의 남자와 마을을 떠났던 여자, 재니가 다시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은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걱정하는 척 하지만, 시샘 혹은 재미삼아 하는 오지랖이다.



재니는 첫 번째 결혼을 했었다. 할머니가 맺어준 사람과. 할머니는 재니가 백인처럼 집에 편하게 앉아서 쉬는 ‘사모님’이 되길 원했다. 그러나 재니는 결혼을 해도 사랑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재니는 두 번째 남자를 만났다. 조디는 마을의 영웅이자 우두머리가 되었지만 재니는 행복하지 않았다. 조디는 재니의 젊음, 그리고 아름다움을 두려워해서 질투하게 된다. 그래서 조디는 재니의 나이를 들먹거리기 시작한다. 그녀의 외모를 지적하면서 자존감이 낮아지길 원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니는 세 번째 남자, 티 케이크를 만났다. 재니는 자신의 재산을 탐내는 것이 아닐지, 자신을 찾아온 연하의 남자가 의심스럽지만 결국은 사랑에 빠진다. 물론 티 케이크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재니의 200달러를 가지고 도박을 한다거나, 재니가 자신의 소유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폭력을 사용한다. (경악할 일이다.) 



재니에 의해 죽게 되는 티 케이크. 재니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책을 읽으면서 분명히 여러 장면에서 깊게 생각해 볼 만하다고 느꼈는데, 막상 책을 다 읽고 나니 재니라는 주인공 자체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인종문제, 여성에 대해서,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한 인간에 대해서 담고 있지만 재니는 만족스러운 주인공은 아니었다.



재니는 사랑을 찾아서 자신의 안정된 생활을 뿌리치고 나섰다. 그러나 그 외의 행동에서 재니의 적극성을 보긴 어렵다.



이 글이 여자에 대해서 담고 있는 글이라면, 젊고 아름다운 재니의 모습만을 보여주어서는 곤란하다. 재니가 늙어버린, 또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였다면 어떻게 자신의 삶을 찾게 되는지를 보여주었어야 하지 않을까. 



젊고 아름다운 재니만 여자가 아니다.
아이를 키우고 있을 재니, 늙어서 혼자 살고 있을 재니, 병들고 추하게 된 재니.



그래도 모든 재니는 아름답다. 
그것은 여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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