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이야기이고 정사 씬이 있다고 해서 자극적인 이야기로만 치부되기엔 소설의 다른 측면을 놓치게 된다.


계급과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 돈이면 다 되는 세상. 중산층 혹은 지배계급의 허위성. 


정말 아쉬웠던 것은 번역이었다. 사투리를 맞춤법 틀리게 해 놓는다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닐텐데. 오히려 맞춤법이 틀려서 읽다가 거슬렸다. (민음사 버전으로 읽었다)


다시 계급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누구나 계급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예를 들어 누군가 나를 ‘서민층‘이라고 몰아갈 때면 기분이 나쁘다가도 지배층의 허위나 위선을 목격하게 되는 순간 그들의 반대편에서 나를 스스로 ‘서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용은 과연 다시 개천을 돌보고 싶어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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