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공간에서 나,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사람이 있다. 나에게는 아픈 어머니가 계시고, 감옥에서 나가기 위해서는 옆 사람의 정보를 캐야 한다. 


정치적인 이유로 잡혀 온 사람에게서 함께 한 동료는 누구인지, 어디서 모일 것인지 등..



그런데 나는 그만, 그 사람이 불쌍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영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기억에 선명하게 남았던 영화,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영화까지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당신과 나는 아름다우면서도 슬펐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 어떻게, 당신에게 마음이 쓰이기 시작했는지.
  


이 이야기는 나의 관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당신은 나를 이용하기 위해서 일부러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일 수도 있다.
  


괜찮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우리가 함께 있었던 순간도 사실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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