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는 어디에 있습니까?
  
  
01
인간. HM_F_198X_05_XX
  
생물학적으로 보면, 영장류의 인간과에 속하는 동물.
  
  

  
02
다른 사람에게 나를 소개할 때 : 나의 나이, 나의 직업, 내가 사는 곳, 내가 나온 학교. 나의 취미, 특기(그럴싸한 것으로)
  

나를 알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것들 : 먹고 싶은 음식, 기다리는 영화, 즐겨 입는 옷, 즐겨듣는 노래, 휴식할 때는 무엇을 하는지. 최근에 본 책은 무엇이며 가장 좋았던 책은 무엇인지.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03
그러나 이 모든 것들로도 나는 설명될 수 없다.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르기 때문에. 


타인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것보다 오히려 나 자신에 대해서 어렴풋이 아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


나를 알려는 노력, 나를 찾으려는 노력을 외면할 때 외로움을 느낀다.


그러나 발견한다고 해도 그것은 언제나 슬픔을 동반한다.


가끔은 자아라고 이름 붙인 것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다. 


너는 대체 언제 생겨난 거야?


(나는 내가 되어가고 / 나는 나를 / 좋아하고 싶어지지만 / 이런 어색한 시간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축, 생일)
  

(나는 인간이 되어가는 슬픔 -끝나지 않는 것에 대한 생각)
  

(우리는 두 개의 눈과 / 두 개의 귀와 / 수많은 머리칼이 있지만 // 나의 몫은 / 그런 식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따로 또 같이)
  

(안녕, 친구. / 우르르 넘어지는 볼링핀처럼 /난 네가 좋다. -보고 싶은 친구에게)
  

(어제의 이야기 / 오늘의 이야기는 조금 / 속도가 다르고 // 무엇으로도 이어지지 않는다. // 나의 눈은 두 개이면서도 외롭다. -나와는 다른 이야기)
  

(나는 내가 된 다음에 태어났을까. / 내가 되기 전에 태어난 걸까.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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