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죽음, 그리고 모든 인간의 삶에 대해서



클라리사는 파티를 열 준비를 한다. 그녀의 존재를 알려줄 파티. 너는 훌륭한 안주인이 될 거야, 라는 말에 울음을 터뜨리고 오열하는 그녀였지만 그녀는 정말로 훌륭한 안주인이 되었다. 샐리 역시도. 매사에 비판적이고 자유분방하던 샐리도 장성한 아들을 여럿 둔 부자 사모님이 되었다.



이러한 여성들의 삶은 피터가 말했던 것처럼 `영혼의 죽음`일 수도 있다.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것, 다른 사람의 개성분방한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정상적인 삶이라고 여기지 않는 것. 



그러나 피터 역시 영혼의 죽음을 상태이다. 나이에 맞지 않는 주머니 칼이나 혹은 사랑이라 불리고 싶은 방종, 또한 정착하지 못하는 불안정한 삶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모든 죽음이 그렇듯이 자발적으로 혹은 타의적으로 찾아온다. 다만 그 가운데서 누군가는 파티를 열고, 누군가는 창문으로 뛰어내려 도망치는 것일 뿐.



이 책을 묘사하는 말로 흔히 의식의 흐름 기법이니, 뭐니 이런 말을 쓰는 모양이다. 처음 이 소설을 읽기가 약간 힘들었던 것은 말하는 사람의 이동이 순식간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저기로, 또 갑자기 여기로.



지나치게 감상적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넌 전혀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이 작품은 이성적이면서 동시에 감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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