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를 꼭 풀어야 하나요?


선생님의 유서가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다. 왜 이 세상을 스스로 떠날 수밖에 없는지. 이미 죽은 사람으로 마음 먹고 계속 살아가고 있는 선생님. 그리고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선생님의 친구 K.


 

-정신적으로 발전하고자 하지 않는 자는 어리석어.

 


사실은 별일 아니었을 수 있는 사건이었다. 친구 K는 죽지 않았을 수도 있고, 혹 죽었다 하더라도 선생님은 그를 잊고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음`이라는 것이 항상 나의 의지대로 조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 마음이 말하고 있지만 결국은 실천하지 못했고, 결국 내 마음을 보여주지 못했다.

 

살아가면서 안타까운 것은 나의 마음을 입으로 혹은 행동이나 글로 보여주지 않더라도 누군가 알아채주었다면. 마치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하듯이 관찰자의 입장에서 얘는 이래서 그런 거야, 라고 말을 해주었더라면.




그러나 나의 행동은 많은 오해를 불러왔으며, 나는 이를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물론 처음에는 그렇지 않아, 오해야. 라고 해명을 했다. 아니면 그런 오해를 불러오지 않으려 `착하게` 행동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행동마저도 번거로워졌다. 오해를 할 수밖에 없는 사이는, 그런 사이. 어떻게 노력을 해도 그정도밖에 되지 않는 그런 사이. 그래서인지 사람을 만나는 일이 꺼려진다. 만나도 기분이 좋거나 오해가 없는, 아니 오해가 있어도 결국은 풀리는 사람만 보게 된다. 

 

나도 선생님처럼 될까봐 두렵다.   



-나는 적막했어. 이 세상 어디에도 적을 두지 않고 홀로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자주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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