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오만은 편견에서 나온다. : 끝나지 않은 오만, 그리고 편견.


뻔하다면 뻔한 이야기.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순탄하지 않지만 결국은 이루어지는 사랑 이야기. 제인-빙리 커플보다도 더 유명한 것은 엘리자베스-다아시 커플. 제인-빙리 커플의 문제가 썸만 타다가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지 않는 것이라면, 엘리자베스-다아시 커플의 문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썸에 있다.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에 대한 마음을 돌리게 된 계기는 위컴이 막내와 결혼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다아시의 행동이었다. 물론 그러한 다아시의 행동은 결정적으로 그의 재력에서 나온다. 엘리자베스는 친구인 샬럿의 결혼에 경악했다. 아니, 너 제정신이야? 사랑하지도 않는데 돈 때문에 결혼을 하다니. 그건 미친 짓이라구, 제발 정신차려. 나는 네가 현명한 줄 알았는데 정말 실망이야. 그 남자는 절대 널 행복하게 해주지 않을 거야. 라는 말을 엘리자베스는 꾹꾹 참았다. 물론 엘리자베스의 행동과 태도에는 그것이 드러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선택에 대해서 속물적이라고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그의 배경과 가치관을 무시하고 오로지 나의 기준에서. 이러한 모든 오만은 편견에서 나온다. 엘리자베스의 이러한 오만과 편견은 다아시를 향해서만이 아니라, 친구인 샬럿에게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과연 엘리자베스의 선택은 순수하게 사랑에서만 나오는 것일까? 다아시와 애정을 확인한 후 언니인 제인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엘리자베스는 이렇게 말한다. ˝언제부터 그분을 사랑하게 된 거니?˝ ˝아주 서서히 일어난 일이라 나도 언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어. 그렇지만 내 생각에는 펨벌리에서 그분의 아름다운 영지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가 아닌가 해.˝




그러니까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의 거대하고 아름다운 초호화 영지를 보고 나서 사랑이 시작되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요즘으로 따지자면, 나는 오빠의 벤츠를 보고 나서 사랑이 시작되었어, 혹은 오빠의 청담동 저택을 보고 사랑이 시작되었어, 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친구인 샬럿의 선택을 비난했던 엘리자베스,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다아시에 대한 엘리자베스의 오만과 편견은 줄어들었지만, 샬럿 그리고 타인에 대한 엘리자베스의 오만과 편견은 끝나지 않았다.

물론 이렇게 엘리자베스의 선택을 비난하는 나의 오만과 편견은 계속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나의 오만과 편견이 들키지 않도록 그리고 타인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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