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무서운 이유는 벗어날 수 없는 진부함 때문.


늘리는 일보다 어려운 것은 짧게 압축하는 것이다. 따라서 단편의 미덕은 자신이 할 말만을 짧게 전달하는 데 있다. 물론 단편에는 극적인 사건의 구성이 있어야겠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또한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기억에 남는 단편은 <공포>, <베짱이>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 그리고 그 사람의 인생에서의 선택에 대해서 진심어린 충고가 가능할까?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정작 자신에 대해서도 선택에서의 확신을 내리지 못한다. 결국 진부함이 갖는 현실을 두려워하게 된다. 나는 좀더 특별하게 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진부하게 살고 있구나. 이래서 저승 세계보다 인생은 더 무서운 것이다. 그러나 무섭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인생에서 공포를 찾지 않고 유령이나 환상에서 찾는다.


단편을 읽는 것은 부담이 덜하다. 사실 읽었던 단편선 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김동인 단편선>, <현진건 단편선>이다. 이미 알고 있는 작품은 제외하고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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