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 호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곤 했다. 배를 저어 호수 한가운데까지 가서 서풍에 배를 맡기고 누워 몽상에 특진 채 여름날 오전을 보내노라면 어느새 배는 모래사장에닿아 있었다. 그러면 나는 몸을 일으켜 운명이 호숫가 어느 쪽으로 배를 이끌었는지 살펴보았다. 한가하게 보내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고 생산적인 그런 날들이었다.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오전시간을 그렇게 보냈다. 햇살이 비치는 많은 시간과 여름날 덕분이 나는 가진 것은 없었지만 부자였고 그 시간들을 아낌없이 소비했다. 연구하거나 가르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어야 한다는 후회는 전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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