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화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동경에서 서울로 오게 된다.


그의 눈에 비친 우리나라의 모습은 마치 무덤, 구더기가 들끓는 무덤과도 같다.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를 지나치게 신경쓰며 공동묘지에 조상을 모실 수 없다는 형,

아들을 얻기 위해 첫째 아내가 멀쩡히 있음에도 또 아내를 맞는 형,

신교육을 받았지만 유부남에게 매달 지원금을 받는 여자,

일본어도 모르는데 괜히 머리를 깎았다가 큰일 날까봐 갓을 고수하는 사람들.



그들은 이미 공동묘지에 살고 있는데도 공동묘지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만세전을 예전에 읽었을 때는 냉소적이고 염증을 느끼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부어라, 마셔라, 조선인의 모습을 비난하면서도 이인화 역시 또 한 잔을 마시고 있다.



만세전

3.1 운동 한 해 전의 이인화는
3.1 운동 후 달라졌을까?



우리는 그때보다 더 나아졌을까?



3.1 운동이 이제 꼭 백 년이 되는 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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