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아이아스
-트라키스 여인들
-엘렉트라
-필록테테스
소포클레스의 비극 전집은 위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천병희 옮김, 숲 출판사)
이전에도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는 읽었었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최근에 뮤지컬 공연을, 그것도 같은 작품을 두 번 본 적이 있었다.
같은 작품을 그것도 얼마 되지 않아 또 본 경험은 없다.
굳이? 왜? 라는 생각도 있고, 여운이 남아 있기에 만약 다시 본다고 해도 시간차를 두고 보는 편이다.
물론 그 뮤지컬 공연은 상대역 캐스팅이 다른 사람이었고, 거의 막공(마지막 공연, 세미 막공)이어서 본 것이고 역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공연은 지난번 공연과는 또 달랐다. 상대 캐스팅과의 조화, 거의 마지막 공연이라는 것 때문인지 지난번 보았던 그 배우는 연기를 하다가 눈물을 글썽거리기까지.
놓쳤으면 어쩔 뻔했어..
희곡으로 된 문학 작품을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이번 뮤지컬 때문인지 상상하면서 읽으니 더 좋았다.
이 대사에서는 어떻게 연기를 하면 좋을까, 혹은 어떤 배우가 어울릴까.
물론 모든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이해된다거나 납득가능한 것은 아니다.
특히 예를 들면 안티고네, 그녀 역시도 자신의 신념을 상대방에게 강요한다거나 혹은 자신의 신념만이 최고라고 믿기 때문이다.
왜 이 소포클레스 작품을 읽기 시작했더라, 아무튼 시작은 <미학 오디세이1-진중권>에서 비롯되었으나 그 끝은 뮤지컬이었다.
인간의 운명이라는 것은 비극과 희극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것이라
어느 누구의 삶도 부럽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처럼
나의 삶도 누군가에게는 빛나보일 것이다.
필멸의 인간은 어느 누구도 행복하다고 기리지 마시오, 그가 드디어 고통에서 해방되어 삶의 종말에 이르기 전에는. - 오이디푸스 왕
아아, 슬프도다! 판단해야 할 사람이 잘못 판단한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 안티고네
하지만 나를 도울 수도 있었던 내 아들 녀석들은 도우려 하지 않았어. 녀석들은 둘 다 아버지 대신 왕좌와 왕홀과 나라의 최고 권력을 택했어. -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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