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기초 뼈대 세우기 - 딱! 미국 5살 아이만큼만 영어로 말해 보자!
본즈쌤 지음 / 넥서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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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뼈대가 아무래도 우리나라 어순이랑 달라서 학생 때 공부할 때도 애를 먹었던 기분이 든다. 수능 이후로는 아무래도 제대로 된 문법 공부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최근에 여러 가지 일로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던 중에 기초부터 탄탄하게 잡아줄 수 있는 이 책을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학습자가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단계를 세분화해 두었다는 점이다. 단순히 문법 이론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핵심 문법을 토대로 실제 문장이 주어, 동사, 목적어라는 뼈대 위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직접 확인하게 한다. 4단계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과정은 먼저 문법 이론으로 문장의 구조를 파악한 다음에 영어 어순대로 치환된 한글 문장을 보며 감각을 익히고 마지막에는 일반적인 한글 어순을 보고 문장을 만들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영어로 말하려고 생각을 하다보면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외국에 나갔을 때는 단어 수준으로 대충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책이 이끄는 순서대로 생각하고 말하는 연습을 반복하다 보니 문장을 완성해서 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아직 책 전체를 완독한 것은 아니지만 함께 제공되는 유튜브 강의와 MP3 파일을 통해 지루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었다. 특히 단계적인 반복 훈련을 거치며 무엇보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영어 공부를 미뤄왔던 분들이나 읽고 쓰는 것은 가능하지만 말하는 것에 자신감이 없는 분들에게 든든한 가이드가 될 것 같다. 기초 뼈대 세우기라는 이름답게 단단하게 세워놓은 뼈대 위에 살을 붙여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이후의 공부에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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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걷는 여행 - 정지용·김영랑 시 필사집 - 1930 우리말과 만나다
정지용.김영랑 지음, 이두리 엮음 / 호손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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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걷는 여행>은 한국 서정시를 대표하는 정지용 시인과 김영랑 시인의 작품을 손끝으로 직접 옮겨 적을 수 있는 필사 시집이다. 평소 두 분의 시를 참 좋아했지만, 사실 이들이 서로의 문학적 세계를 지지해 주던 절친한 사이였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한 권의 책 안에 나란히 놓인 두 사람의 시를 보고 있자니 그들의 우정이 왜 진작 보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조화로웠다.

두 시인의 시어들은 마치 입술 끝에서 굴러 떨어지는 구슬처럼 영롱하고 아름답다. 김영랑 시인의 섬세하고 음악적인 언어와 정지용 시인의 감각적이고 선명한 이미지는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을 준다. 척박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언어의 아름다움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그들의 고집이 필사를 하다보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이 책에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당시의 단어들이 등장하는데, 책의 하단에 배치된 각주가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어, 낯선 듯 낯익은 듯한 단어들을 하나하나 적어 내려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흥미로운 탐험처럼 느껴진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낯익은 시들은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움을 주고, 처음 마주하는 시들은 신선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

간만에 시와 함께 호흡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소란스러웠던 마음이 평온하게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 시를 필사한다는 것은 소설보다 함축적인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런지 시인이 단어 하나하나를 고르기 위해 고뇌했을 마음까지 따라가게 되면서 조금 더 특별한 느낌을 줄 때가 있는 것 같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우리말의 질감을 느끼고 잠시 손끝으로 걷는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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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흔들릴 때 꺼내 읽는 말들 -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위대한 사상가의 지혜
현이 지음 / 채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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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톨스토이, 러셀, 비트겐슈타인의 저서를 읽은 저자가 문장들을 정리해서 만든 명언집과 같은 책이다. 목차로는 영혼과 고통, 삶과 행복, 그리고 말과 생각 등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게 되는 본질적인 고민들을 주제별로 분류해 두었다. 마음에 닿는 문장이 있다면 그 여백에 그대로 옮겨 적으며 필사책으로 활용하기에도 참 좋은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정해진 순서 없이 마음가는 대로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좋고, 그 날의 기분이나 고민에 따라 필요한 주제를 골라 읽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우연히 줍게 된 짧은 한 문장이 가슴속에 더 오래 머물며 깊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책을 읽는 사람에게 그런 운명 같은 문장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깊은 울림을 주는 문장을 접하다 보면 해당 문장이 원전의 어느 맥락에서 나왔는지 더 깊이 탐구하고 싶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런 면에서 각 문장이 인용된 출처가 작은 글씨로라도 기재되어 있었더라면 하는 작은 아쉬움은 남는다. 그럼에도 혼란스러운 일상 속에서 마음의 중심을 잡고 싶을 때 곁에 두고 언제든 꺼내 보고 싶은 든든한 문장들이 가득해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고 싶은 책이다. 마음에 깊이 남았던 문장들을 함께 기록해본다.


- 한 자루의 초로 다른 초에 불을 붙이면 수천 개의 초가 타오를 수 있듯, 하나의 마음이 다른 마음에 불을 붙이면 수천 명의 마음도 타오르게 할 수 있다. 세상 모든 것은 너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을 먼저 살피고, 자신을 먼저 개선하라, 그럼 그 외의 것은 모두 알아서 따라올 것이다.

- 자신의 삶에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장차 닥칠지도 모를 재앙에 대한 걱정에서 생기는 당혹스러운 절망감과 공포로부터, 어떤 철학도 없는 이들에 비해 훨씬 자유로울 수 있다.

- 행복한 자는 현존의 목적을 달성한다. 삶 이외의 목적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야말로, 비로소 현존의 목적을 달성하는 자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즉, 자신의 삶에 만족할 수 있는 자를 뜻한다. 안주하지도 않되, 만족할 줄 아는 인간이 행복할 줄 아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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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리학으로 세상을 다르게 본다 - 사소한 순간에 마주친 뜻밖의 물리학
하시모토 고지 지음, 정문주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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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시종일관 전문성으로 유쾌하다. 읽으면서 세상 참 재밌게 산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끔 친구들끼리 얘기를 할 때, 지나가는 사람들을 무심코 분석하게 되는 직업병이 있는데, 저자는 세상을 계속해서 분석해 나가는 직업병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비의 각도를 계산해서 뛰어갔다가 쫄딱 젖은 이야기는 다시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복숭아를 최선의 방식으로 4등분 하려는데 아내가 와서 잘게 다져버리는 이야기에서도 어김없이 웃음이 터졌다. 가장 압권인 부분은 강의실에서 다리를 떠는 사람 때문에 집중에 방해가 되자 노이즈 캔슬링을 하려고 진폭을 계산해서 같이 다리를 떠는 부분이었다.

그런 사소한 이야기들에서부터 시작해서, 죽음을 바라보는 물리학자의 시선과 심리학자의 시선이 맞닿게 되는 부분에서는 나도 많은 것을 느꼈다. 화장을 하고 뼛조각이라는 물질을 기반으로 죽음을 분석하고자 하다가 물리학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안에서, 기억 속에서 아버지를 찾게 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AI의 발전에 대해서 직업을 잃어버릴까봐 걱정하는 것에 대해서 컴퓨터가 나왔을 때 물리학에서도 계산물리학으로 발전하게 된 것처럼 학습물리학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처럼, 사실 다른 심리학자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까지는 일자리를 빼앗기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영화를 줄거리로 알고 있는 것과 직접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느끼는 것이 다른 것처럼 아직까지는 몇 번 써보시다가 마는 것 같다.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언젠가는 정말로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AI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기왕이면 내가 죽고 나서 나왔으면 좋겠다...

하여간 여러모로 세상을 보는 시각이 흥미로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는 책이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엉뚱한 생각에 이게 뭐야 하고 웃음을 터트리게 되는 부분도 많아서 바로 주변인들에게 읽어보라고 추천을 했다. 저자의 전작도 궁금해져서 찾아 읽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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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 끊기 - 반복된 문제를 부수는 최소한의 행동 설계법
빌 오한론 지음, 김보미 옮김 / 터닝페이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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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들에게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사람은 구덩이에 빠지고 나서 왜 빠졌지, 라고 생각하는 데에 시간을 소비하느라 계속 구덩이 안에 있을 때가 있는데, 사실 구덩이에서 밤을 지새우느니 일단 나오고 나서 이유를 생각하는 것으로 순서를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고. 왜 이러한 일이 벌어졌는지 이유를 아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나중을 예방하는 데에는 분명 도움이 되고, 어떤 경우에는 이유를 알아야 나올 수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때로는 일단 나와서 생각하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다.

정신병리의 증상이 너무 심각한 경우에는 이 책을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콧물과 기침 같은 증상은 의지나 행동 변화로 나아지는 것이 아니니까, 그런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보기보다는 병원에 내원하시기를 권한다. 하지만 만약 사소한 습관이나 반복되는 행동 패턴을 고치고 싶다면, 새로운 행동을 실험해 보면 좋겠다. 인생은 실험이다, 라고 인용되어 있는 말처럼 게속 똑같은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기보다는 그냥 한 번 툭 조건을 다르게 해보고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관찰해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문제 패턴을 발견하기 위한 질문과 문제 패턴을 깨트릴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해결 지향적이라는 것은 사실 별거 아니다. 오늘따라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좋아하는 바디워시 향을 맡기 위해 샤워를 하러 욕실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특정한 방식으로 요구를 표현했을 때 원하는 것을 계속해서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저 오늘은 다른 방식으로 요구를 표현해보고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해결지향적인 관점과 관련된 책은 오랜만에 읽는데, 스스로에게 적용해볼까 싶은 부분들이 많았다. 다만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에서도 지금은 많은 발전이 있어서 이 책의 초반부에 언급하고 있는,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에서는 과거만 들여다본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전공자로서 다소 저항이 있었다(웃음). 그리고 때로는 과거의 자신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경우도 있어서 혹시 모를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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