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독서 습관 - 읽기 근육을 회복하는 트레이닝
김웅식 지음 / 마인드빌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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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인스타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주변에서 권유를 받기도 했지만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바쁜 일상에 치여 독서에 사용하는 시간을 뒷전으로 미루게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의지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약간의 강제성과 책임감을 부여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한 주에 4-5권의 책을 읽는 것이 고작이기 때문에 서평단 공고를 보고도 신중하게 책을 골라서 신청하는 편인데, 이 책을 신청하게 된 이유는 독서 습관을 점검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책의 서장을 꼼꼼하게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릴 때를 돌이켜보면 정말로 저자의 말처럼 많이 읽고 빨리 읽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였던 것 같다. 학교에서 주는 다독상이 있었고 속독 학원이라는 것도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이야기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라 필연적인 독서의 시간들을 즐기면서 보내기는 했지만, 기존의 책을 읽는 방식은 습관보다는 그저 시간이 날 때 취미로 읽는 정도였고 학업 목적으로 꼭 읽어야 하는 책들이 생기자 점검의 필요성을 느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계획과 몰입, 실행, 적용, 습관의 5단계를 제시하고 있는데, 생각하고 기록해보면서 읽어나갔다. 제시되는 기법 중 우연히 잘 하고 있던 것은 ‘기어 변속’ 전략으로 책을 읽을 때 정독과 속독을 오가면서 읽는 방식이다. 그리고 가장 찔렸던 것은 ‘지저분한 독서’를 통해 독서 경험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는데, 평소 책에 쓰고 표시하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서 최근에서야 필사책에 직접 기록하고 있던 터라 여러모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바로 적용하기는 아무래도 어렵겠지만... 조금씩 시도해보려고 한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디지털 기기와 같은 기술 발전에 따른 현대의 세태까지 반영하고, 독서환경을 최적화시킬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제시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E북 리더기를 사용하고 있고 밀리의 서재도 구독하고 있지만 워낙 아날로그 인간이라서 자주 사용하게 되지 않는 점이 아쉬웠었는데, 이참에 이것저것 세팅을 손봐서 적극적으로 사용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는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수단 중 가장 시간이 적게 소요되는 방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영역에서 일을 하든지 간에 모든 학문의 작동 원리에는 비슷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학제적으로 연결지어서 생각하는 습관은 더 나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돕는다. 이 책을 통해 중간 점검한 내용들을 기억하고 활용하며 앞으로의 독서 생활도 잘 이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 독서는 이러한 지혜의 그물망을 구축하는 데 가장 강력한 도구다.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책을 읽고, 그 안의 통찰을 서로 연결하며, 낯선 조합에서 새로운 해석을 도출해 내는 과정은 화학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적 통합의 여정이기도 하다.

- 작가의 약력과 더불어 책의 서문이나 머리말을 통해 저자가 직접 밝힌 집필 의도나 목표를 확인하는 것도 꼭 필요한 과정이다. 주변을 보면 의외로 서문을 ‘패싱’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아주 잘못된 독서 습관이다.

- 사람들은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직접 쓰거나 표시하며 신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학습할 때 더 잘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독서 과정에 응용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밑줄 긋기와 메모 남기기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책을 읽는 차원을 넘어 텍스트와 상호작용하며 독자의 사고를 자극하는 학습 활동으로 기능한다.

- 반복적으로 독서 기록을 검토하는 습관은 결국 지식이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고, 잊히지 않는 내면의 자산으로 축적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경험이 연결될 때 예상치 못한 통찰이 생겨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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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닫고 숨어버린 나에게 - 나의 복잡한 심리를 이해하는 방어기제 수업
조지프 버고 지음, 이영아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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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서적에서 보던 용어들이 최근에는 많이 알려져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방어기제라는 단어도 그 중 하나인데, 심리치료를 받으러 내원하는 내담자들에게는 모두 각자의 방어기제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어적이다’라는 말을 그렇게 좋은 뜻으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용어에 대한 낙인효과가 있을까봐 염려가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방어기제라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세상에 대해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방패였지만 시간이 지나 지금은 안전하고 그 방어기제가 필요없는 상황이 되어서도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습관에 가깝다. 요컨대 그 시작점에서는 세상을 살아가는 적응적인 방법이었을 수 있다. 프로이트가 방어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은 환자들을 관찰했을 때 나타나는 심리적 기제가 위협으로부터 환자들을 지키며 방어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방어가 고착되어서 변하지 않을 때이다. 모든 상황에서 같은 방어를 사용하는 것은 마치 교수님을 대할 때와 자식을 대할 때 같은 태도를 고수하는 것과 같이 부적절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미성숙한 방어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것을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것이 주가 되지만, 나중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승화나 유머와 같은 성숙한 방어기제도 있다는 것에 대해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방어기제에 대해서 설명한다. 임상심리학자는 정상군이 아닌 병리군을 중심으로 심리적인 기제를 파악하고자 하는 직업이고, 정신분석가라는 것은 프로이트로부터 시작된 심리치료의 기법인 정신분석을 주 치료기법으로 사용하는 치료자를 뜻한다. 나 역시 같은 베이스를 지니고 있어서 이 책이 더욱 반갑게 느껴졌고, 시중에 난무하는 수많은 심리학 서적 중에 제대로 된 전문가가 쓴 보석과 같은 책을 발견하게 되어서 기뻤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방어기제가 약화되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도 그 한계에 대해서 명시하고 있는 점이다. 많은 내담자들이 치료가 끝나면 자신이 완벽하게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저자의 비유를 빌리자면, ‘악기 연습과 비슷하다. 배움에 끝이 없고, 꾸준히 연습하며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실력이 계속 늘 것이다. 게으름을 피우면 실력이 녹슬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완성 상태에 도달한 다음 영원한 휴가를 떠날 수는 없다’.

나 역시 오랜 시간 심리치료를 받아왔다. 전공자이기 때문에 대학교에 입학한 순간부터 교수님들로부터 내담자 경험을 해야 한다는 권유를 받아 교내 상담센터에서 시작된 심리치료는, 오히려 경험 있는 치료자가 된 지금까지도 가장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활동이다. 심리치료에서는 치료자 자신이 도구로 사용되기 때문에 자신을 비워내고 갈고 닦아야 내담자에게 좋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프로이트를 상당히 존경하는 편이다. 사람들은 프로이트 하면 성적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자 했던 것과 영화에 나오는 카우치에 누워서 이야기하는 장면을 주로 떠올리게 되는데, 사실 프로이트의 진가는 그가 죽기 1년 전까지 평생에 걸쳐서 저술 활동을 하고 끊임없이 자기분석을 하며 자신의 연구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수정하는 데에 서슴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리딩 프로이트라는 프로이트의 책과 논문을 시대별로 정리한 책을 완주하면서 그의 생애를 함께 따라가면서 정신분석이 단순히 구시대적인 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 나는 당신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를 고통으로부터 지켜주는 심리적 방어기제의 역할을 알고 나면, 인간 심리와 인간관계의 세계가 훨씬 더 복잡해보인다. 더 풍요롭고, 더 다채롭고, 더 매혹적으로 보인다.

- 자신에게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이고, 평소에 가동 중인 방어기제를 관찰하고, 가능하면 그 방어기제를 사용하지 않기로 선택하며 부단히 경계해야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예전과 다른 선택을 해야 새로운 습관을 만들 수 있다.

- 나와 내담자들에게 자기 관찰은 생활의 일부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배움을 끝내지 못했으며, 따라서 아직 성장도 끝나지 않았다. 지금도 새로운 형태의 자기기만을 인지하고, 고통과 마주치면 나 자신도 깜짝 놀랄 반응이 나올 때가 있지만, 예전의 방어기제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다.

- 이 책을 통해 당신이 자신의 욕구를 인정하고 인간관계에서 그것을 충족하며, 인생에 의미를 더해주는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한 사람으로서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그 여정은 길고도 끝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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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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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를 넘어서 세상을 마주하는 자신만의 고유한 태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헤아리고 타인을 이해하며 세상과 접촉하기 위해 언어를 가다듬고 써내려가는 시간은 나이를 먹을수록 꼭 필요한 일입니다.⠀

허공으로 흩어지면 사라져 버리는 말들을 글로 써서 문장으로 안착시키는 행위는 흘러가는 생각 속에서 붙잡고 싶은 가치들을 내면에 그러모으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한 문장을 온전히 완성하기 위해서는 떠도는 단어들을 붙잡아서 나만의 결로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치 내가 세상을 오롯이 다시 써내려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책의 구성은 명언을 제시하고, 작가의 시선을 제시하고, 나만의 생각으로 채울 수 있는 여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타인의 지혜를 경유하여 나의 내면으로 침잠하는 구성 덕분에 필사는 ‘나’를 발견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필사의 여정을 다 마칠 즈음에는 제 언어의 지평이 조금 더 넓어지고 말 한마디의 무게를 알고 자신의 문장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음에서 고요하게 길어 올린 문장들이 세상을 향해 뻗어 나가는 다정함으로 마음에 남아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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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란 무엇인가 김영민 논어 연작
김영민 지음 / 사회평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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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들여다보는 일이 아니라, 현재의 고착된 사유에 기분 좋은 균열을 내고 우리를 더 넓은 세계로 이끄는 통로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현대적 필요에 의해 자의적으로 재단된 논어가 아니라, 역사적 맥락 속에서 고전의 본질을 조망하게 합니다. 논어를 해석한 책은 많지만 이 책을 통해 저는 고전을 대하는 감수성을 갱신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논어의 세계를 플라톤, 세네카 등 서구 철학자들의 사유와 연결하며 지적 영토를 확장한다는 점입니다. 문명권에 통틀어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질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동서양의 철학이 결국 하나의 줄기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유사하고 상이한 사유의 궤적을 따라가며 현대 시대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대답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글을 읽는다는 것은 이미 우리 생각의 밑바닥에 깊고 넓은 영향을 끼쳐온 거대한 뿌리를 확인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평소에 당연하게 여기던 생각을 점검하고 그 균열 사이로 새로운 사유를 채워 넣는 작업은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데에 필수적입니다.

기존의 논어에서 벗어나 더 넓은 사유의 바다를 항해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고전의 생명력이 현재의 나를 어떻게 다시 빚어내는지 확인하게 해준 귀한 안내서였습니다.


- 공자는 과거를 묵수하기보다는 과거를 재해석한다. 공자는 예를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예의 외연을 확장했을 뿐 아니라 과거보다 훨씬 더 깊은 주체적, 심리적 차원을 부여하고자 한 사람들 중 하나였다.

- 인은 자신에게 있거나, 자신에게 달린 것이지만, 배움을 통해 비로소 실현되는 것이다. 인은 우리 안에 존재할지언정, 발견되기만 하면 되는 완성된 실체는 아닌 셈이다. 누구나 마음먹으면 인을 실천할 수는 있지만, 인한 사람이 되는 것은 별개 문제다.

-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좋아한다는 것은 공자에게 소박한 자부심이었다. 그러나 이 소박한 자부심은 한편 거대한 자부심이기도 하다. 끝없이 향상될 수 있는 자신을 믿는다는 거니까. 이런 사람에게는 현재 자신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은 큰 근심이 아니다. 배우지 못해서 향상되지 못한다는 것이 근심일 뿐이다.

- 그러한 자유 혹은 자율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평생에 걸친 자기 연마를 통해 간신히 다다를 수 있는 상태다. 자신을 방치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끝에 마침내 그러한 경지에 이르면, 아름다움과 기쁨과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고 공자는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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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이 음모론에 빠졌습니다 - 음모론의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관계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법
정재철 지음 / 원더박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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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깝다고 믿었던 이의 입에서 낯선 세계의 언어가 튀어나올 때, 우리는 형언할 수 없는 아득한 거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논리와 이성이 통하지 않는 음모론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우리가 겪는 좌절과 피로감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관계의 근간을 흔들 정도로 극심합니다. 이 책은 음모론이라는 막막한 심연 속에 고립된 이들에게 비판의 말 대신 공감의 온기를 건네는 법을 알려줍니다.⠀
음모론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 왔습니다.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통제력을 잃었다고 느낄 때, 인간은 본능적으로 명확한 답을 찾아 불안을 해소하려 합니다. 많은 방어기제들이 그러하듯 음모론은 두려움에 뿌리를 둔 감정적 반응입니다. 그렇기에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을 되돌리는 힘은 팩트 체크가 아니라 그 기저에 깔린 불안을 읽어내고 다독이는 다정한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저자는 음모론에 빠진 소중한 사람을 포기하거나 관계를 단절하기보다는 그저 함께 웃으며 일상을 공유하는 연결됨 자체에 의미를 두라고 조언합니다. 상대를 설득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여전히 소중한 존재로 대할 때 비로소 닫혔던 마음의 문에 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사랑을 기반으로 관계를 지켜나가는 것이 바로 음모론이라는 파도에 휩쓸린 상대와 나를 지탱해 주는 단단한 닻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의 변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상대를 바꾸려 애쓰다 소진되기보다, 자신의 평온을 지키며 그저 곁에 머물러주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논리적인 말이 아니라 따뜻한 손길임을 다시금 깊이 사유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 왜 사람들은 이런 음모론에 끌릴까? 사람들은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세상 속에서 질서를 갈망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는 믿음은 불안을 잠재우는 위안이 된다.

- 결국 음모론은 ‘시대의 불안’을 반영하는 하나의 해석 체계라 할 수 있다. 정보의 과잉, 신뢰의 붕괴, 정치적 양극화, 사회적 소외와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음모론은 더욱 강화되고 확산된다. 사람들은 음모론을 통해 단순한 안정감뿐 아니라 ‘진실을 아는 소수자’라는 정체성까지 획득한다.

- 실제 음모는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방식으로 확인되고 반박도 수용될 수 있다. 언론이나 학계, 사법기관 등을 통해 사실 여부가 공론장에서 다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음모론은 반론을 ‘은폐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며 외부 비판을 무력화시켜버린다. 검증이 불가능하고 반박마저 수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열린 주장이라기보다 ‘닫힌 신념 체계’에 가깝다.

- 조롱이 아닌 경청, 배제보다 포용, 싸움보다 대화다. 그것이 혼란의 시대를 건너는 방법이다. 음모론에 빠진 이들은 고통 속에서 답을 찾고자 했던 사람들이다. 그 길이 잘못된 방향이었다 해도 돌아서게 만드는 힘은 결국 사람 사이의 신뢰다.

​#소중한사람이음모론에빠졌습니다 #정재철 #원더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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