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이 음모론에 빠졌습니다 - 음모론의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관계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법
정재철 지음 / 원더박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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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깝다고 믿었던 이의 입에서 낯선 세계의 언어가 튀어나올 때, 우리는 형언할 수 없는 아득한 거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논리와 이성이 통하지 않는 음모론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우리가 겪는 좌절과 피로감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관계의 근간을 흔들 정도로 극심합니다. 이 책은 음모론이라는 막막한 심연 속에 고립된 이들에게 비판의 말 대신 공감의 온기를 건네는 법을 알려줍니다.⠀
음모론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 왔습니다.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통제력을 잃었다고 느낄 때, 인간은 본능적으로 명확한 답을 찾아 불안을 해소하려 합니다. 많은 방어기제들이 그러하듯 음모론은 두려움에 뿌리를 둔 감정적 반응입니다. 그렇기에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을 되돌리는 힘은 팩트 체크가 아니라 그 기저에 깔린 불안을 읽어내고 다독이는 다정한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저자는 음모론에 빠진 소중한 사람을 포기하거나 관계를 단절하기보다는 그저 함께 웃으며 일상을 공유하는 연결됨 자체에 의미를 두라고 조언합니다. 상대를 설득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여전히 소중한 존재로 대할 때 비로소 닫혔던 마음의 문에 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사랑을 기반으로 관계를 지켜나가는 것이 바로 음모론이라는 파도에 휩쓸린 상대와 나를 지탱해 주는 단단한 닻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의 변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상대를 바꾸려 애쓰다 소진되기보다, 자신의 평온을 지키며 그저 곁에 머물러주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논리적인 말이 아니라 따뜻한 손길임을 다시금 깊이 사유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 왜 사람들은 이런 음모론에 끌릴까? 사람들은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세상 속에서 질서를 갈망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는 믿음은 불안을 잠재우는 위안이 된다.

- 결국 음모론은 ‘시대의 불안’을 반영하는 하나의 해석 체계라 할 수 있다. 정보의 과잉, 신뢰의 붕괴, 정치적 양극화, 사회적 소외와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음모론은 더욱 강화되고 확산된다. 사람들은 음모론을 통해 단순한 안정감뿐 아니라 ‘진실을 아는 소수자’라는 정체성까지 획득한다.

- 실제 음모는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방식으로 확인되고 반박도 수용될 수 있다. 언론이나 학계, 사법기관 등을 통해 사실 여부가 공론장에서 다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음모론은 반론을 ‘은폐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며 외부 비판을 무력화시켜버린다. 검증이 불가능하고 반박마저 수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열린 주장이라기보다 ‘닫힌 신념 체계’에 가깝다.

- 조롱이 아닌 경청, 배제보다 포용, 싸움보다 대화다. 그것이 혼란의 시대를 건너는 방법이다. 음모론에 빠진 이들은 고통 속에서 답을 찾고자 했던 사람들이다. 그 길이 잘못된 방향이었다 해도 돌아서게 만드는 힘은 결국 사람 사이의 신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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