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를 넘어서 세상을 마주하는 자신만의 고유한 태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헤아리고 타인을 이해하며 세상과 접촉하기 위해 언어를 가다듬고 써내려가는 시간은 나이를 먹을수록 꼭 필요한 일입니다.⠀허공으로 흩어지면 사라져 버리는 말들을 글로 써서 문장으로 안착시키는 행위는 흘러가는 생각 속에서 붙잡고 싶은 가치들을 내면에 그러모으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한 문장을 온전히 완성하기 위해서는 떠도는 단어들을 붙잡아서 나만의 결로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치 내가 세상을 오롯이 다시 써내려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이 책의 구성은 명언을 제시하고, 작가의 시선을 제시하고, 나만의 생각으로 채울 수 있는 여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타인의 지혜를 경유하여 나의 내면으로 침잠하는 구성 덕분에 필사는 ‘나’를 발견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필사의 여정을 다 마칠 즈음에는 제 언어의 지평이 조금 더 넓어지고 말 한마디의 무게를 알고 자신의 문장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음에서 고요하게 길어 올린 문장들이 세상을 향해 뻗어 나가는 다정함으로 마음에 남아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