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1~2 - 전2권
네빌 슈트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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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내가 범하는 우를 아이가 저지르고 있을 때 되려 더 큰 소리로 화를 낼 때가 있다.

요즘에 꽂힌 잔소리는 독서에 관련된 것, 너의 생각을 말하지 말고 작가가 하려는 말에 귀담으라는 말.

네가 생각하는 작은 세상에서 빠져 나와 좀 더 큰 그림으로 작품 속 세상을 바라보라는 잔소리.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해 주고팠던 말들을 구구절절 아이에게 퍼부었구나 새삼 깨달았다.

시선을 사로잡는 책 표지, '앨리스'란 단어를 품고 있는 작품들이 왕왕 있었기에 표지와 제목만 보고서는 한껏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아이도 책 표지에 관심을 가지면서 또 앨리스야? 하며 묻는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아닐거라고 하자 며칠 전 방영이 끝난 드라마 앨리스 같은 것이냐고 되묻는다.

생각해 보니 앨리스가 참 많기도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공대 전공자가 쓴 문학 작품을 좋아하는데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란 소개글을 보았던 끝이라 이야기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컸던 것 같다.

이런저런 호기심이 발동하여 서둘러 책장을 펼쳤을 때 작가 네빌 슈트가 1899년에 태어났다는 소개글에 뜨악했다.

이런 책 제목은 살면서 처음 들었기에 요즘 나온 신간 소설이라 생각했었는데 고전이였다니.

세상에 책은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나름 부지런히 읽고 있다 생각했는데 작가와 제목조차 생소한 책들을 만나게 되면 당황하게 된다. 의도친 않았지만 귀한 고전을 손에 넣었다는 설렘은 덤이었다.

시대적 배경을 인지하고 나니 글의 전개가 진부하단 생각은 접게 되었다.

고전은 그래도 된다는 후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거대한 유산을 상속 받을 수 있게 된 진 패짓이란 여인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달콤한 연애 소설의 기운을 품기고 있는 책 뒷편 소개글을 보면서 설마 변소사 스트래천 씨와 러브라인인가 싶다가도 그들의 나이차를 생각하니 상상한 이야기 전개가 너무도 진부하게 느껴졌다.

큰 흐름을 따라가며 읽어야 하는데 스코틀랜드 출신, 아일래드 출신 , 그리고 각각의 말레이 지명 등 지리적 요인에 걸려들게 되었다. 각나라의 문화적 배경을 숙지 하고 있었더라면 좀 더 풍요롭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을 텐데 란 아쉬움도 있었지만 사실 모르고 읽는다 하더라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개였다.

상속에 대한 이야기 진행이 끝나자 마자 시작된 진 패짓의 포로 생활 이야기가 참 힘들게 만들었다.

일제의 만행에 갈갈이 찢긴 우리 민족의 역사처럼 난도질 당한 상황은 아니였지만 수용소를 찾아 끝없이 걸어야 했던 고난의 행군에 동참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어 덩달아 힘이 들었다.

읽다 보면 포로 수용소가 꼭 유토피아 같다는 생각이 들어 수용소가 그리도 좋은 공간이었나 싶은 어리석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누구나 다 갈 수 있는 수용소가 아니였었나 보다. 이 행군의 여정이 실제 일어났던 사건이었고, 이러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 속에 진 패짓이 그들을 살 수 있게 이끌어 주고 있었다.

나름 영국인의 시선으로 본 일본인의 만행은 어떤 것일까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 병사들이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이며 여성의 나약함에 관대했고 아이들에게 헌신적이었다는 문장을 보면서 더 이상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각자 사람마다 생각과 느낌이 다르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식민지를 가지고 있던 나라와 식민지만 당했던 나라의 생각차인가 하는 생각에 달하자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거액의 상속을 받는다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해 보았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진 패짓을 선택을 읽고 나니 나의 상상이 참으로 초라해 보이면서 부끄럽기도 하였다.

선택은 자유니까 혹여 내가 상상한 일을 실행에 옮겼다 할지라도 잘못은 아니겠지..

진 패짓의 무리에게 살 공간을 제공해 준 마을의 은혜를 갚기 위해 우물을 선물한 선택, 선의를 베풀어준 조 하먼과의 재회를 읽다보니 이 책은 내가 젤 처음 생각했던 전쟁 포로에 대한 이야기나 앨리스라는 판타지적 요소로 접근하기 보다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해 준 책 같았다.

앨리스가 무엇일까 이야기 하는 것은 스포일 것 같아 생략한다.

읽는 내내 앨리스가 무척 궁금했었는데, 2권에서 발견하고는 나의 좁은 상상력에 땡! 이란 말을 외쳐주고 싶었다.

전쟁이 발발했으때 홀로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면 어쩌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이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플 때 힘이 되어준 홀랜드 부부에게로 가는 진의 모습 속에 진 이란 인물에 대한 복선 전체가 깔렸던 것은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본다.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이런 저런 책 근처를 기웃거리며 마음 수양을 하겠노라 다짐하지만 죽기전에 실천이란 것을 해 볼 수 있을까?

소설을 철학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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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물 백과 - 신화와 전설 속 110가지 괴물 이야기
류싱 지음, 이지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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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다 <해리포터> 책장을 넘기면서 신기한 마법의 세계에 푹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모두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었습니다. 설정부터 등장인물 하나하나 어느 것 하나 나무랄데 없는 보고 또 봐도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실제 이야기인지 아닌지도 가늠할 수 없는 그렇다고 마냥 옛날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 없는 신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이 두 작품만 보더라도 모두 신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라 합니다.

특히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은 신화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 괴물들이기도 하지요.

아무것도 모를 때는 모든 것이 좋다 싫다 이분법으로 말 할 수 있는 간편함이 있었는데, 조금씩 앎의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다 보니 알면 알 수록 재밌는 것 투성이고 함부로 단정지어 말하는 습관은 고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괴물은 좋은데 신화는 싫다. 상상의 이야기는 좋은데 판타지는 싫다. 참 모순덩어리였죠.

게임 캐릭터 만들기를 원하는 아이에게 조금의 보탬이 되어 주고 싶은 마음에 만나게 된 책이지만 솔직히 제가 더 설레면서 보게 되었답니다.

도서관에서 이집트 문화 강의를 들었었는데 이집트 신화가 몹시 흥미로웠답니다.

아이를 핑계로 구매했던 그리스로마신화 전집은 여전히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만 <일리아스><오디세이아> 등을 읽고 나니 왜 아이들에게 그리스로마신화를 필독서처럼 읽히려 하였는지 이해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집트 신화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기한 괴물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어느 정도 친숙하고 익숙한 것도 있어 식상하겠단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접근 방식이 단순히 괴물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등장하게 된 시대적 배경과 문화와 관련지어 소개해 주고 있어 좀 더 넓은 의미로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게다가 고대근동신화와 종교전설,동방 여러 민족 전설, 유럽의 전설과 괴이한 일 등 그동안 접해 보지 못했던 기이한 괴물들도 새로이 만나볼 수 있어 재밌었습니다. 물론 모든 괴물의 모습은 사진이 첨부되었기에 추상적으로 머릿 속 상상에 그칠 일 없어 더욱 재밌었답니다.

동시대 동서양 서로의 문화 교류가 없었을 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새로운 만남이 만들어 낸 상상의 동물들이 여러 작품 속에 녹아들어 또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일이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업은 아니지만 내 아이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길 바라는 마음이 컸는데 이야기의 소재나 만들려는 캐릭터 소재로 신화 속 괴물만한 것도 없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이렌이나 스핑크스 처럼 잘 알려진 소재도 재밌겠지만 외발로 그림자를 만드는 자라는 뜻을 지닌 스키아푸스나 열심히 귀를 기울인다는 뜻을 지닌 파노티, 악마 파주주도 흥미롭게 기억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또 다른 즐거움은 괴물 소개할 때 관련된 책을 인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괴물 책이라 좀 가벼이 느껴질 수 있으나 이 괴물들이 등장한 책들의 제목을 보면 연계독서로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무작정 상상하라는 무지한 주문을 하기 전에 좋은 캐릭터를 수집하는 활동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다른 문학 작품을 읽다가 몰라서 놓쳐버린 괴물 캐릭터를 익숙함으로 반갑게 만나 볼 수 있게 해 줄 제목처럼 괴물들의 백과 사전을 만나보았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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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달동 미술관
피지영.이양훈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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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머리도 식히고 복잡한 마음도 다스릴 겸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재미로 기분 전환 할 수 있는 소설책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너무 가벼움에 빠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싶어 주저하고 있을즈음 <영달동 미술관>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소설이라는 작품의 특성과 영달동이란 촌스런 지명이 담긴 이야기가 처음에 눈에 확 들어 오는 것은 아니였지만 책띠에 소개된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추천이란 글귀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무슨 문제인지 자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내가 참 불안정한 상태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동안 미술 강연을 들으면서 어쭙잖게 그림 읽기의 즐거움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림을 다루는 책이라면 항상 두 손들고 환영이였지요.

유명한 명화들은 늘 반복되기 마련인데 볼 때마다 새롭기도 하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보아도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엔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착각하였지만 그림을 접하는 방식 또한 주입식으로 접근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그림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 져야 하는데 공부로 접근하게 되다보니 작가에 대해서,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작품이 담고 있는 메세지에 대해서 일일히 익히고 암기하는데 연연하게 되고 그림을 보는 내내 제 느낌 의견이란 것이 생길 틈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와 전시회에 가서 작품 감상하는 것을 즐겨하곤 하였었는데, 그림을 보면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아이와는 달리 도슨트의 해설에 오디오 가이드의 설명에 집착하는 저를 발견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와 생각하면 모든 행동들이 허영이였다는 생각이 드는데, 당시에는 제가 진짜 그림을 좋아한다고 착각을 하고 있었고, 그림을 다루는 책은 어떤 형식의 글이든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명화를 소개하는 책을 비롯 에세이 형식을 통해 그림을 설명하는 방식 등 여러 도서를 만나보았지만 명화를 소설과 접목시켜 만들어진 책은 이번에 처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소설도 좋아하고, 그림도 좋아하고, 심리 치료도 좋아하고 모든 구성 요소 하나하나가 저를 기쁘게 하는 것들이었지만 이 요소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뭉쳐졌을까 사뭇 궁금해졌었답니다.

미술과는 전혀 관계없는 피지영 작가님의 소개글을 보면서 되려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부러운 마음이 생기기도 하였답니다. 저도 미술 강의를 시청하고 관심을 갖고 여러 서적을 읽기도 하였었는데 결국 더 알고자 하는 열정이 부족하였고 무언가 시작하려는 생각없는 나태함이 전공자에 집착하는 합리화로 제자리걸음만 되풀이 하는 차이를 만들어냈구나 싶었습니다.

생각은 접고 이야기만 읽고 싶었는데, 작가 소개글에서부터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도현, 소설임을 알면서도 영달동이란 동네가 실제로 있는 것일까 궁금해졌지만 머뭇거림 없이 재빨리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영달동 미술관의 등장에서 판타지적 요소와 더불어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져 드라마 <쌍갑포차>가 생각나기도 하고 또다시 샛길로 빠질 위기에 처하긴 하였지만 재빨리 정신줄 붙잡고 미술관 큐레이터의 설명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그림 설명만 휘리릭 읽고 지나갈 수도 있었을 텐데 이 책 이야기의 전체 구성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찾아갈 수 있는 미술관과 이렇게 설명해 주는 큐레이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너무도 유명한 고흐의 <아를의 침실>로 시작되는 설명이었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우리가 잘 몰랐던 숨은 이야기였고, 그 뒤로 만나게 될 작품들은 낯설고 생소한 작품들이라 신선하기도 하였지만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절묘하게 배치되어 그림으로 위로 받는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어도 문장을 난도질 해 숨은 의미를 파악하는 것에만 급급하였지 그 책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는 전혀 관심 갖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시나브로 변해가는 모습을 막연히 성장이라 착각하고 구체화 시킬 생각은 아니했었는데, 글도 그림도 음악도 모든 분야에서 이러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읽고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떄가 있고 나도 모르게 흐믓한 미소가 지어질 때가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놓치면서 그저 읽고 보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 속에 녹아든 그림을 통해 초라함과 맞설 용기도 내어 봅니다.

힐링, 들으면 편안하고 기분 좋아지는 단어지만 너무 많이 듣고 언급하여 식상하게 느껴지는 단어기도 하지요.

이 책이 너무도 좋게 다가온 것은 결국 인간 이야기에 끌림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가 좀 잠잠해지고 다시 미술관 전시를 맘껏 볼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온다면 도슨트의 말을 이해하고 암기하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면서 저를 돌아볼 소중한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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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5
풍몽룡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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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본만 고수하였었는데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을 접하게 된 후 잘 만들어진 축약본의 가치를 제대로 알게 되었답니다.

특히 방대한 양으로 읽기 도전이 어려운 책들은 더욱 읽을만한 가치가 있었답니다.

<일리아스><오디세이아><아이네이스>를 읽으며 느꼈던 배경지식과 감동을 토대로 이번엔 <열국지>를 읽어보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삼국지>를 읽고 있는 중이였는데, <열국지>는 정말 생소하였습니다.

무협이나 역사소설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선뜻 읽을 마음이 내키진 않았었는데 <삼국지>를 통해 조금씩 중국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니 <열국지> 또한 자발적인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였답니다.

이 책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도입부에 사용된 사진자료와 지도, 그리고 그 배경에 관련된 설명이랍니다.

막연함을 구체화시켜 설명해 주고 더 알고 싶은 흥미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한 이 부분이 있기에 어려울 것이란 선입견이 있는 이야기들도 서둘러 읽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해 준답니다.

하은주진전한신후한 ... 수당송원명청

주입식 교육의 끝은 어디일까요.. 머릿속에 맴도는 중국의 시대순서인데 이해없이 단순 암기만 하였던 터라 공자 맹자를 이야기할때 나오는 춘추전국시대는 도대체 어느 사이에 끼어야 하는 건지 궁금했더랍니다.

학창시절 공부 안한 티가 팍팍 나죠.

<열국지>는 주나라가 낙양으로 수도를 옮긴 때부터 시작된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진시황의 천하통일로 마무리 짓게 됩니다.

시대적 배경을 친절히 설명해 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중국의 역사를 잘 모른다 하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막힘없이 읽어낼 수 있습니다.

주유왕의 웃지 않는 여인 포사의 이야기부터 포숙아와 관중의 이야기, 베트남을 월남이라고 불렀던 이유 등 고사성어나 상식으로 알고 있음직한 내용이 등장하여 재미있었고,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되어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삼국지>보다 <열국지>가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 덕분에 풍몽룡이란 작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지요.

책 뒷부분에는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아이네이스>와 비교하는 내용도 담겨있는데, 읽었던 책이란 자부심 때문인지 비교한 이 부분도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에서는 더 이상의 중국 문학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기다리면 될 줄 알았었는데 아쉬운 부분이예요.

서양문학만 접하다가 문득 가까운 이웃나라를 비롯 우리의 문학엔 왜 관심갖지 않았을까 고민하면서 시선을 돌리게 되어 <삼국지>를 읽게 되었던 것이였는데 저자는 개인적으로 <서유기>를 읽어보길 추천해 주고 있답니다.

막연히 손오공 생각만 하였었는데, 이번 기회에 <서유기>도 한번 읽어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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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드게임북 교육과 만난 보드게임북 시리즈 1
박찬정.박점희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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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선생님께 선물로 드리고 싶은 책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학창시절 사회 과목을 진짜 못하는 엄마의 아들임을 입증하듯이 아이도 사회과목을 어려워 하더라고요.

어렵고 못하는 과목이다 보니 자연스레 싫은 감정이 앞서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꾸만 멀리 피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새학년을 맞이하고 코로나 때문에 등교가 미뤄지면서 EBS 라이브 특강을 듣게 되었는데 어쩔 수 없이 엄마의 협박으로 듣게 되었지만 수업을 재밌게 해 주신 덕분에 생애 첫 예습이란 것을 해 보았답니다.

온라인 등교가 시작되고 과제도 많고 수행평가 준비도 하여야 하는데 중학생이 되고 보니 대충이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아이였습니다.

사회 과목은 무조건 요약과 암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해를 바탕으로 한 요약과 암기란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보드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라 국가와 도시에 대한 정보 및 경제 개념을 부루마블로 익혔는데, 사회 공부를 보드 게임으로 할 수 있다는 발상이 정말 신선했습니다.

게다가 게임을 개발하신 분들이 현직 학교 선생님들이라 더욱 신뢰할 수 있었고, 이번 책에 담고 있는 내용은 때마침 중학교 1학년 사회 과정과 일치하는 부분이기에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설명을 들었을 때는 당연히 이해되고 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다시 설명하려면 머리가 하애지기 일쑤였는데 반복 학습을 이리도 즐겁게 할 수 있다니, 학교 현장에서 모듬 활동으로 사용하여도 손색없는 교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기후월드 게임과 기후피자 게임, 국제사회 공존 게임에 대한 자료와 설명지 입니다.

성격 급한 아이는 바로 게임에 몰입하게 되었지만 게임이란 것에 대한 정의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는 1장 교육에 게임을 더하다 부분도 놓치지 말고 읽었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유아기때는 이런 저런 프린트로 활동자료를 찾아 코팅기까지 구매하여 만들어 주며 함께 놀아주곤 하였는데, 어느새 코팅기엔 뽀얀 먼지만 쌓여 있었네요.

아이를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착각이었는지 생각해 보면 함께 놀아준 시간보다는 숙제해라 공부해라 하는 잔소리가 대화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핸드폰 게임에만 몰입한다고 폭풍 잔소리를 퍼부어 댔는데, 놀아줄 사람이 없어 핸드폰 게임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단순히 내용을 숙지하고 아이와 게임을 하며 지식을 얻는다는 것 말고서도 활동자료를 통해 수업과정 전반과 평가 과정 생활기록부 작성 예시까지 다루고 있어 학교 수업 진행 과정까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수업의 흐름까지 익힐 수 있는 알찬 책이었습니다.

매번 어떻게 다 보드게임으로 만들어 공부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교과 내용 중 보드게임화 시켜 재미와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이라면 보드게임 형식으로 진행하는 수업시간을 모두 기다리게 될 것 같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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