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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물 백과 - 신화와 전설 속 110가지 괴물 이야기
류싱 지음, 이지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평점 :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다 <해리포터> 책장을 넘기면서 신기한 마법의 세계에 푹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모두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었습니다. 설정부터 등장인물 하나하나 어느 것 하나 나무랄데 없는 보고 또 봐도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실제 이야기인지 아닌지도 가늠할 수 없는 그렇다고 마냥 옛날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 없는 신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이 두 작품만 보더라도 모두 신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라 합니다.
특히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은 신화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 괴물들이기도 하지요.
아무것도 모를 때는 모든 것이 좋다 싫다 이분법으로 말 할 수 있는 간편함이 있었는데, 조금씩 앎의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다 보니 알면 알 수록 재밌는 것 투성이고 함부로 단정지어 말하는 습관은 고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괴물은 좋은데 신화는 싫다. 상상의 이야기는 좋은데 판타지는 싫다. 참 모순덩어리였죠.
게임 캐릭터 만들기를 원하는 아이에게 조금의 보탬이 되어 주고 싶은 마음에 만나게 된 책이지만 솔직히 제가 더 설레면서 보게 되었답니다.
도서관에서 이집트 문화 강의를 들었었는데 이집트 신화가 몹시 흥미로웠답니다.
아이를 핑계로 구매했던 그리스로마신화 전집은 여전히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만 <일리아스><오디세이아> 등을 읽고 나니 왜 아이들에게 그리스로마신화를 필독서처럼 읽히려 하였는지 이해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집트 신화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기한 괴물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어느 정도 친숙하고 익숙한 것도 있어 식상하겠단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접근 방식이 단순히 괴물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등장하게 된 시대적 배경과 문화와 관련지어 소개해 주고 있어 좀 더 넓은 의미로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게다가 고대근동신화와 종교전설,동방 여러 민족 전설, 유럽의 전설과 괴이한 일 등 그동안 접해 보지 못했던 기이한 괴물들도 새로이 만나볼 수 있어 재밌었습니다. 물론 모든 괴물의 모습은 사진이 첨부되었기에 추상적으로 머릿 속 상상에 그칠 일 없어 더욱 재밌었답니다.
동시대 동서양 서로의 문화 교류가 없었을 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새로운 만남이 만들어 낸 상상의 동물들이 여러 작품 속에 녹아들어 또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일이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업은 아니지만 내 아이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길 바라는 마음이 컸는데 이야기의 소재나 만들려는 캐릭터 소재로 신화 속 괴물만한 것도 없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이렌이나 스핑크스 처럼 잘 알려진 소재도 재밌겠지만 외발로 그림자를 만드는 자라는 뜻을 지닌 스키아푸스나 열심히 귀를 기울인다는 뜻을 지닌 파노티, 악마 파주주도 흥미롭게 기억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또 다른 즐거움은 괴물 소개할 때 관련된 책을 인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괴물 책이라 좀 가벼이 느껴질 수 있으나 이 괴물들이 등장한 책들의 제목을 보면 연계독서로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무작정 상상하라는 무지한 주문을 하기 전에 좋은 캐릭터를 수집하는 활동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다른 문학 작품을 읽다가 몰라서 놓쳐버린 괴물 캐릭터를 익숙함으로 반갑게 만나 볼 수 있게 해 줄 제목처럼 괴물들의 백과 사전을 만나보았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