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 파이로 시작하는 나의 첫 프로그래밍 - 스크래치, 마인크래프트, 전자공작을 즐겨보자!
아베 카즈히로 & 이시하라 준야 & 시오노 요시타카 지음, 안동현 옮김 / 프리렉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라즈베리Raspberry 파이Pi란 2012년에 처음 출시된 최소형 컴퓨터다. 키보드와 모니터, 마우스 등 주변기기만 있으면 완벽하게 컴퓨터로 작동한다. 마이크로 SD카드를 하드디스크 대용으로 쓸 수도 있고, 심지어 랜 선을 연결하면 인터넷도 가능하다. 그런데 불과 4~5만 원만 주면 살 수 있다니 얼마나 매력적인 기기인가? 아마 가격 때문에 컴퓨터 구입을 망설인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정말 환영할만한 기기다. 내가 라즈베리 파이에 주목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사거나 접하지는 못했다. 신제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기도 했고, 어디에서 구입해야 하는 지,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몰랐던 점 역시 한몫했을 것이다.


 

 


  <라즈베리 파이로 시작하는 나의 첫 프로그래밍>이라는 책은 이런 나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주저 없이 선택한 책이다. 물론 구입과 설치 등 라즈베리 파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서는 라즈베리 파이에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법을 배운다. 2장에서는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한글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설정하는 법을 배운다. 3장에서는 스크레치Scratch라는 프로그램으로 간단한 게임을 만들고 직접 해보는 기회를 가진다. 4장에서는 최근 인기 있는 마인크래프트Minecraft라는 게임을 설치해서 가상 세계를 체험하고, 5장에서는 이 게임이 스스로 게임을 하도록 프로그램을 변경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마지막 6장에서는 라즈베리 파이의 GPIO 단자를 이용하여 LED를 연결하고 이를 제어하는 실습이 진행된다.


 

 


  라즈베리 파이를 직접 구입해서 책을 따라 해봤으면 쉽게 이해가 갈 것 같은데, 역시 실습 없이 책만 읽으니 3장부터는 어렵다. 그래서 3장부터는 칼럼 위주로 읽었는데 칼럼조차도 실습 위주다. 망했다. 역시 이런 책은 옆에 기기를 가져다가 책에서처럼 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책은 여섯의 캐릭터를 등장인물로 내세운다. 아이들 수준에 맞추기 위해서다. 서문과 칼럼을 제외한 모든 내용은 등장하는 캐릭터의 대화로 구성되었다. 아울러 칼럼을 통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과 오류 시 대처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실 내용 대부분이 실습이 주가 되다 보니 본문에는 별로 기억나는 부분이 없다. 대신 책 서문에 라즈베리 파이 CEO 에번 업튼의 메시지에 이런 훌륭한 기기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부분이 나온다.


  다만, 무척 안타깝게도 그런 엄청난 컴퓨터를 앞에 두고도 많은 사람이 자기 스스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즐거움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점점 누군가 다른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만 합니다. -2p


  MIT공대 스크레치팀이나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지금은 이 기기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나도 빨리 이 기기를 구입해서 차근차근 배워 뭔가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책에 인용된 다음 말로 느낌을 정리하고자 한다.


  “세계를 이해하려면 직접 세계를 구축해보아야 한다.”  - 체사레 파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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