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화 속 성경과 신화 읽기
파트릭 데 링크 지음, 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화를 보다보면 예술의 거장들이 어떤 이유로 그러한 장면을 그렸는지 가끔 궁금증이 일 때가 있다. 사실 풍경화나 정물화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명화들은 성경이나 신화, 또는 역사적인 사실 등을 거장 특유의 기법으로 거침 없이 펼쳐나간다. 이럴 때 그려진 그림 속의 장면을 이야기로 펼쳐내는 책이 나왔다. 바로 『세계 명화 속 성경과 신화 읽기』라는 책이다.

  이 책을 손에 쥐게된 순간부터 행복한 명화 속의 여행이 시작된다. 아니 여행이라기 보다는 명화 속의 이야기로 빠져들게 된다는 표현이 맞는 듯 하다. 무려 200점이 넘는 작품을 성경이나 신화 속의 인물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거장들의 작품들을 모았다. 물론 인물과는 무관한 바벨탑을 다루기도 한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에 실린 이야기의 다양한 출처를 언급한다. 대표적인 것이 히브리 성경. 이는 고대 이스라엘의 신성한 경전과 유대교의 초기 저술들로 구성되어 있는 구약 성경에 해당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은 신약 성경에 해당되는 것도 있다. 그리고 성경은 아니지만 흔히 외경으로 분류되는 신약 성경과 관련 있는 모든 저술이 포함된다. 그래서 책의 반을 훨씬 넘게 성경으로 채웠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리스 로마의 신화와 역사 속의 이야기는 신화 이야기를 편집한 오비디우스의 <변신>, 헤로도투스의 <역사>, 루키아노스의 <신들의 대화> 등 부분적으로나마 남아 있는 신화와 필사본을 기초하여 뽑았다고 밝힌다.

  200점이 넘는 많은 작품에 이야기를 붙였으니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림 속에서 화가들이 나타내고자 했던 부분에 대한 해설도 특정부분을 살짝 확대하여 그림 아래에 설명을 겯들였기 때문에 책을 읽다보면 나 자신도 모르게 그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습득했다는 느낌마저 든다. 뭐 모든 그림을 다 확대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사실 책을 꺼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이에 빼곡히 적혀 있는 글로 인해 금방 실증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과 같이 그림과 글이 어우러져 있는 책은 책을 꺼리는 분들에게 권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솔직히 대부분의 그림에서 나신(裸身)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많지만 결코 외설스럽다는 느낌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인체가 이렇게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정말 오랜만에 문화의 향기를 느꼈다는 생각이 든다. 성경과 신화 속의 인물 중 내가 몰랐던 부분도 많이 등장한다. 덕분에 좋은 공부까지 덤으로 선사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문화 생활을 즐기지 못하거나 책을 읽고 싶은데 부담가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으로 문화 생활과 독서 생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