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영화 만들기
유순미.지용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TV에서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는다는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광고에서 지극히 짧은 순간이지만 잠시 나오는 장면이 바로 <파란만장>이라는 단편영화다. <올드보이>로 유명한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동생인 박찬경 감독과 함께 공동 연출로 내놓은 작품인데, 올 2월 제6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작품은 100% 아이폰4로 찍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단순히 휴대폰에 불과한 제품으로 만든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는 것을 신기하게 들릴 지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폰4만 가지고도 영화 찍기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가능하냐고? 그 해답을 주는 책이 나왔다. 영진닷컴에서 야심차게 내 놓은 『아이폰 영화 만들기』라는 책이다.

  이 책은 영화 제작을 위한 구상 단계부터 시나리오 작성, 스탭 구성, 콘티, 촬영, 편집, 상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소개한다. 물론 아이폰4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을 말이다. 대신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한 영역까지는 다루지 않는다. 그저 영화 제작을 해봤으면 하는 일반인들이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작성되었다. 그래서 별로 어려운 책이 아니다. 이 책의 공동저자만 봐도 알 수 있다. 문화 마케터 유순미 씨와 영화 주간지 <무비 위크>의 취재기자인 지용현 씨가 공동저자다. 대신 '아이폰4 필름 페스티발'에 참여했던 현역 감독 열 두명이 공동 감수한 책이다. 그래서 현역 감독들이 아이폰4로 어떻게 영화를 찍었는지 무용담을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책이다.

  책이 기획된 것은 작년(2010년) 10월 스타감독 열두 명이 아이폰4로 단편영화를 만들어 선보인 '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을 마치면서다. 당시 상업적인 압박에서 자유로워지면서 감독 스스로가 아이폰4를 직접 들고 단편영화를 찍게 되었고, 이 작업에서 아이폰4로 영화 찍기 장단점과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어 지난(2011년) 2월에 진행된 일반인 공모전인 '제1회 스마트폰 영화제'에서 이 책이 필요한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책은 모두 다섯 파트로 구성되었다. 파트 1은 아이폰 영화를 찍기 위해서 알아야할 기본적인 내용을 다룬다. 이어지는 파트 2에서 실재 영화 제작을 하는 과정을 다룬다. 촬영을 위한 기본적인 앱(어플리케이션)의 사용법도 익히고, 편집과 기타 상영을 지원하는 마켓 셀러까지 다룬다. 파트 3은 아이폰으로 제작된 영화에 대한 내용이다. '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과 '제1회 스마트폰 영화제'의 감독들의 영화 제작 경험담이다. 그리고 파트 4와 파트 5는 영화 제작을 위한 앱과 아이폰 촬영 보조 장비들을 소개한다.

  책 한 권과 아이폰만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해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대신 영화 제작이 꿈이었던 어른, 미래의 영화감독을 꿈꾸는 청소년, 제작비 때문에 고민하는 영화인들에게는 어쩌면 아이폰이 또다른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영화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가진 독자라면 이 책으로 영화 만들기에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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