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 100년사 - 렌즈에 비친
리쯔윈.천후이펀.청핑 지음, 김은희 옮김 / 어문학사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정 나라의 헤어스타일, 유행하던 의복, 생활상 등을 알고 싶을 때에는 여러 가지 접근방식이 있을 수 있다. 당시 창작되었던 문학이나 예술, 잡지 등을 통하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고, 빛바래지만 그 당시 찍은 사진을 통해서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 다양한 방법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사진이 아닐까싶다. 그래서 역사교과서에서 사진이나 화보를 많이 싣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20세기의 중국을 사진과 잡지표지, 삽화 등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이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렌즈에 비친 중국 여성 100년사』가 바로 그 주인공. 책은 청나라 말기에서부터 1990년대까지 20세기의 중국생활상을 여성들의 빛바랜 사진을 통해 해설과 함께 소개하는 책이다.

  책은 중국 여성을 오랫동안 속박했던 전족의 낡은 풍토가 해체되면서 5.4운동과 국민당 정부가 집권했던 당시를 지나고 항일전쟁과 중국혁명의 시기를 거치면서 복식이나 헤어스타일 등이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를 해설을 겻들인 사진으로 소개한다. 또 문화대혁명을 거치고 개방의 물결을 일었던 1970년대 이후의 생활상 역시 다양한 사진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복식은 아무래도 치파오로 대변되는 전통 복장일 것이다. 그런데 이 치파오의 변천사 역시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것을 사진을 통해 감상하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또 <양우>라는 화보잡지의 표지와 삽화를 통해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꼭 신파극이나 트로트로 대변하는 우리나라의 1920년대의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을 가지게 하는 것은 아마도 같은 동양권에 속하는 것 때문이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본다.

  소녀에서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진에서부터 노동자, 학생, 군인, 스포츠선수, 작가, 영화배우, 전문직 등 다양한 직업군에 속해 있는 사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한 것이 놀랍기만 하다. 물론 독사진, 단체사진, 스틸컷 등 사진의 종류 또한 다양하기는 매한가지다.

  수많은 배우가 나오지만 아쉽게도 내가 아는 사람은 몇 안 된다. 동방불패로 유명한 린칭샤(林靑霞), 베를린 영화제의 히로인 장쯔이, 칸영화제 세계적인 히로인 꿍리 이렇게 세 사람이다. 그런데 이들보다는 신중국 17년간 여성형상에 나오는 배우 장루이팡, 주시줸 등 얼굴이 큰 여배우가 더 중국적이라고 생각이 든다. 든든한 대국 같은 이미지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우리나라의 여성의 사진자료도 모아서 이 책처럼 복식이나 헤어스타일, 각종 생활상 등을 엮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중국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지만, 우리는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