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아트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실비아 마르틴 지음, 안혜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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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 아트'라는 장르는 오랜 생각끝에 겨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위예술가인 고 백남준 씨가 떠오를뿐 다른 이름이 떠오르는 예술가가 없을만큼 내게는 참으로 생소한 분야다. 그렇다고 내가 비엔날레 같은 것을 자주 보러다니는 예술적인 감각도 없다. 그래서 그만큼 무지한 분야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상식을 늘리려고 집어든 책이 마로니에북스에서 타첸 베이직아트 시리즈로 발간된 『비디오 아트』다.

  책은 1960년대 처음 시도되었던 국제적인 전위예술 운동인 플럭서스 운동을 시작으로 비디오 아트가 현대까지 오면서 어떻게 변해 왔는지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술과 영상에 따라 변천해온 과정, 인간의 몸과 퍼포먼스가 도입되어온 과정, 그리고 여성의 이미지와 배경의 변천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를 조명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35가지의 여러 예술가의 대표적인 작품을 통해 이들에 대한 정보와 작품에 대한 해설을 곁들이고 작품의 몇 장면을 사진을 통해 나열해 놓았다.

  솔직히 상식을 늘리려고 책을 끝까지 다 읽었지만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비디오 아트라는 장르가 본래 움직이는 영상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인데 대부분이 전위예술의 차원과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예술가 자신이 등장인물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일부의 작품에서는 관객이 작품과 동화되는 경우도 있었다. 작품의 상영시간도 5분도 안되는 짧은 작품이 있는가하면 며칠씩이나 걸리는 긴 작품도 있고, 화면 역시 한 화면에서부터 수많은 TV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책은 내가 몰랐던 많은 것들을 알려주었다. 이를테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적인 전위예술가 백남준 씨가 독일에서 처음에는 전위예술이 아닌 작곡을 공부했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이 책에 소개된 작품을 인터넷에서 찾아 직접 감상 해보고 싶다. 그리고 다음에 혹시 비엔날레가 열리면 한번쯤 찾아가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해 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어려웠지만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책 뒤표지에 나오는 백남준의 다음과 같은 말 한마디가 의미심장하다는 것을 느낀다.

  "콜라주 기법이 유화를 대체했듯이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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