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느티나무
강신평 지음 / 황금여우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외길 인생을 걸어온 사람들을 보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존경스러운 마음도 생긴다. 그중에서도 유독 교육 외길을 걸어온 선생님들은 특히 더 그렇다.

<내 마음의 느티나무>는 부산에서 30년간의 교직생활과 11년의 교육행정생활, 그리고 퇴직한 후에는 교육위원으로 4년 모두 합해 45년간 교육계에 몸 바친 강신평 선생님의 자전적 에세이다.

1965년부터 교편을 잡으셨다니 무척 오래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만 듣던 중학교 입시에서 뭐랄까 별로 상상이 안된다. 초등학교때부터 무한 경쟁으로 내 몬 현실이 안타까워했던 저자. 지금도 사교육에 밀려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공교육 현실이나 열악한 교육환경에 역시 아쉬워 한다.

저자가 바라는 학교는 꿈이 있는 학교, 신뢰받는 학교다. 학생은 가고 싶어하고, 학부모는 보내고 싶어하고, 교사는 근무하고 싶어하는 학교. 지식교육보다는 인성교육을 더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은 마음껏 놀아야 하고, 공부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는 이야기는 정말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특히 재미교포 전혜성 박사가 자식들이 책을 읽게하기 위해 거실은 물론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곳에 책상을 무려 18개나 놓았다는 사례는 강요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교육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역설하는 저자. 맞는 말이다. 과거 역사를 통해 현재를 살고 미래를 꿈꾼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역사는 기록되어 지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말을 얼마전에 들은 적이 있었다. 아마도 그래서 저자는 정년퇴임을 하고도 교육위원으로 또 외길 인생을 더 가고자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교육계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고 경영 마인드가 도입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학교를 혁신의 대상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과감하게 말한다. 오히려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혁신이란 스스로 변하고자 해야 되는 것이지, 억지로 변해야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경영 마인드 역시 실적위주로 흘러버리면 교육 본연의 모습을 잃고 인간성 말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그렇게 외길 인생을 걸어온 교육이지만 아직도 할 일이 남았다고 저자는 밝힌다. 교단의 풍토와 분위기를 고쳐야 하고, 교육계의 갈등을 치유해야 하고, 실적위주의 교육행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이다. 이번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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