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1 - 트루, 다시 만드는 마법사 십 년 가게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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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어떤 주제를 담고 있는지도 보지 않고 작가만 보고 선택하는 책들이 있다. 히로시마 레이코도 그 중 한명이다.

책은 카나씨가 창고를 정리하는것으로 시작된다. 추억의 물건, 어디 뒀는지 몰랐던 물건, 왜 여기 있는지 모르는 물건들이 나왔다. 내가 집을 정리할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할 것 같았다. 카나씨는 물건들을 정리하는 중에 이상한 문을 발견한다. 그 문을 여니 사랑스럽고 멋진 물건들이 가득 있는 방이 나왔다. 그곳은 다시 만드는 마법사 트루할머니 가게였다. 트루 할머니는 또렷한 분홍색 단발머리, 두꺼운 안경, 챙 넓은 모자, 챙 부분에는 가위와 실패와 털실 뭉치를 장식으로 올려놓고, 단추가 잔뜩 달려 있는 원피스를 입고 있다. 카나씨가 원하는 것을 새롭게 만들어 주는 조건으로 본인에겐 쓸모없게된 물건을 주면 된다. 토쿠씨의 오래된 문을, 이야기 꾼의 공책을 멋지게 다시 만들어줬다. 아픈 동생을 위해서 성 배지와 멋진 모빌과 교환을 해준다.

이 주문을 기억해둬야 한다. 어디선가 트루할머니가 이 주문을 외우고 있다면 필요없어진 물건을 가지고 얼른 찾아가야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책인것 같다.

솔잎에 쐐기풀, 검은 장미, 바늘의 수호자여.

여기로 오라.

속새에 떡쑥, 매듭풀, 내 부름을 듣고 자, 모여라.

오래된 기억을 새로 짜 넣어 미래를 위해 만들어 내자.

망가진 것이 다시 태어나고, 새로운 노래가 시작되듯이.

책을 읽으면서 구석 구석에 방치되어 있는 물건들이 생각났다. 한때는 우리 가족들에게 행복을 주었던 물건들이었고, 없으면 큰일나는줄 알았던 것들인데 이제는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쓰임새가 없어진 물건들이 한가득있다. 트루할머니처럼 다시 만드는 마법을 부릴수만 있다면, 아니면 트루할머니가 어딘가에서 뾰로롱 나타나서 다시 만들고 싶은 물건이 있는지 물어봐주면 좋겠다. 중간 중간에 색깔의 아름다움으로 감탄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그림이 칼라였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아이와 상상으로 색을 생각하며 집에 있는 물건중에서 비슷한 색깔을 찾아보며 이야기해보긴 했지만 말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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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줄게요 - 늘 괜찮다는 당신에게
박지연 지음 / 어바웃어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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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곰인형이 누군가를 포근하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는 표지가 너무 따뜻하다. 곰인형의 품에 폭 안겨있는 모습이 안정감을 준다. 늘 괜찮다는 당신에게라는 문구도 와닿는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괜찮다고 말하는 나에게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어떤 위로로 나를 감싸안아줄지 기대가 된다.

두 팔 벌려 누군가를 품에 안는 '포옹'은 내가 아는 가장 따뜻한 신체 언어다.

포옹은 심장과 심장을 맞대고 상대의 마음을 공감하는 일이다.

나와 남 그리고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다........포옹은 두 팔로 안온한 울타리를 만들어줌으로써,

이 세상에 당신 혼자가 아니라는 걸 일깨워준다.

포옹은 내가 아는 가장 따뜻한 위로다.(P.6)

박지연 '안아줄게요'


 

'안아줄게요'는 그림이 주는 힘이 굉장히 크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안긴 사람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듯 하다. 코로나19의 방역의 최전선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이들의 힘듦이 느껴진다. 집에서 답답하다고 불평, 불만을 했던 나의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고, 부끄러워졌다. 엄마와의 이별 앞에서 끝날것 같지 않은 울음을 흘리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그 허전함과 후회함들이 느껴지는 듯하다. 작은 돌멩이의 아픔, 길가에 핀 민들레, 공중전화, 군인, 경찰관, 소방관, 주부까지 꼼꼼하게 찾아가 포옹해준다. 특별한 말을 건네지 않아도 마음과 마음을 잇는 따뜻한 포옹만으로 그들의 표정은 한없이 따뜻해지는걸 볼 수 있다.


고단한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이 시대의 아버지들을 뒤에서 안아주는 그림을 보고 왈칵 울음이 쏟아졌다. 한때는 누군가의 귀한 자식으로 사랑받고, 귀여움 받았을 존재가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이 시대의 주역으로 어깨에 짊어진 어깨의 무게가 느껴져서일까? 아빠에게, 남편에게 표현하지 못한 고마움이 물밀듯 밀려와서 일까? 뭐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동안 머물러 있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위로가 필요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포옹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느낄수 있는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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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아트북 : 세계의 조각 - 손끝으로 완성하는 안티 스트레스 북 스티커 아트북 (싸이프레스) 10
싸이프레스 액티비티북팀 지음 / 싸이프레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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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스티커북을 만난건 '스티커 컬러링 디즈니 프렌즈'였다. 빨간색 표지에 좋아하는 미키마우스 캐릭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티커 모으기가 취미인 아이에겐 스티커를 번호대로 맞추면 멋진 작품이 완성되니 하나의 작품을 완성할때마다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스티커 조각이 더 많은 '스티커 아트북-세계의 조각'을 선택했다. 한번쯤을 만나봤을 세계 조각 작품 10가지가 수록되어 있다. 200여개~400여개의 스티커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도형감감이 약한 아이에게 여러 가지 도형을 접할 수 있도록 해서 공간지각능력에도 도움이 되는듯 하다. 음영의 대비를 통해서 색의 감각을 익힐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핀셋을 이용해서 하면 더 정확하고, 정밀하게 사용할 수 있다.(지나번에 사용하고 잘둔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이번엔 손으로 작업했다.) 쉽께 뜯을수 있도록 절취선이 되어 있어서 여러명이 각자가 원하는 작품을 나눠서 하기도 좋다. 스티커 붙인 곳이 마음이 들지 않을 경우 잘떨어져서 수정작업 하기도 좋았다.


 

표지에 '손끝으로 완성하는 안티 스트레스 북'이라고 적혀있다. 성격이 급하고, 노안도 살짝 온 남편에겐 힐링 타임이 아니라 스트레스 타임이 되어서 중도에 포기시켰다. 아이들과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스티커 아트북을 하니 머리도 식힐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했다는게 뿌듯했다. 한가지 단점은 집중해서 완성하고 고개를 드니 목이 너무 아팠다. 조각이 작아 더 집중하게 될 경우 고개를 더 많이 숙이게 되니 하는 중간 중간에 꼭!!! 목운동을 해야한다는걸 알려드리고 싶다. 스티커를 좋아하는 분들, 아이와 함께 할 무언가를 찾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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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나를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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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소란스러운 요즘에 딱 어울리는 책제목을 발견했다.

데비 텅 저자의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이다.

표지를 넘기면 한 여학생이 공원 나무 밑에서 노트북, 책, 먹을거리와 함께 행복한 모습으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 여학생의 이름은 '데비'이다. 자신의 생각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는것보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모르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극도로 불편해하고, 걱정을 사서 하는 스타일이다. 소심한 사람중에 소심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 성향을 가진 제이슨과 함께 있을때면 자신의 대변인이 된것 같아 편안한 마음이 든다. 제이슨과 결혼을 결정하게 된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취직을 하게 되면서 더 심해진 증상. 우연히 MBTI검사를 하게 되고, 자신이 이상한게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 중에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중의 한명일 뿐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변화를 시도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과 불안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는걸 싫어하지만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기보다 하기 싫지만 하고 있었던 일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길을 찾기 시작했다. 자신의 진짜 모습으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일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맞춰 살아가기 위해서 힘들어하지 않고, 자신의 찐모습을 찾은 것이다.

데비를 보면서 나의 모습을 보는듯했다. 전화통화하는것보다 문자나 카톡이 훨씬 편하다. 친하지 않은 사람과 한 공간에 있는건 너무 너무 불편하다. 해야 할 일들이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힘들어도 혼자하는게 편하다. 남편의 직장으로 여러 지역으로 옮겨다니면서 소극적이었던 성격이 더 소극적인 성격으로 바뀐것 같다. 나의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괜찮다고 말하고,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내 자신에게 미안한적도 있었다. 남편은 나를 보면서 답답하지 않냐고, 참으면 화병생긴다고 걱정하지만 데비처럼 나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그냥 지금의 내가 좋다. 하고 싶은거 하고, 혼자 있는걸 즐기는 생활이 만족스럽다.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 분들이 읽으면 공감이 많이 될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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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하브루타 공부법 - 자녀와 함께 대화로 두뇌를 디자인하는
오혜승 지음 / 다온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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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는 두명이 짝을 이루어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주제에 대해 논쟁, 토론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교육 방법으로 유명하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난뒤 독후활동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처음으로 하브루타를 접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는 방식이 쉽지 않아서 몇번 하다가 포기하고, 또 다시 시도했지만 나의 게이름으로 꾸준히 못하고 있다. 하브루타가 좋다는건 알고 있기에 계속 시도하게 되는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아이에게 영어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줘야할지 고민이 되어 방법을 찾던 중 '영어 하브루타 공부법'을 알게 되었다. 영어로 질문하고 대화할 수 있어야 영어 하브루타가 가능한건 아닐까? 나의 왕초보 영어수준으로는 불가능한건 아닐까?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시도해보기도 했다.

'영어 하브루타 공부법'의 오혜승저자도 영포자(영어를 포기한 사람)였다고 한다. 자녀가 태어나면서 자녀만은 영어를 재밌게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영어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강사까지 되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먼저 수준에 맞는 영어책을 선택해서 베드타임에 아이와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해당하는 단계마다 책을 추천해주고 있지만, 아이가 흥미를 못느끼면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아이가 좋아하는 책으로 시작하는게 가장 좋다고 한다. 스마트앱을 활용하여 영어와 친해지고, 영어 하브루타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도 알려주고 있어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DVD나 QR코드로 영어발음을 연습할 수 방법들이 많아서 영어발음에 자신이 없어서 영어그림책을 읽어주지 못하겠다고 하는 엄마들에게도 자신감을 준다. 영어를 떠나서 잠자기전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는 엄마와 함께 있는것 자체만으로도 아이는 얼마나 행복할까? 그 시간을 다시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준별 영어 하브루타 방법도 소개해주고 있어서 자신의 수준에 맞게 시작해서 점차 단계를 높여가면 된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영어게임들도 수록되어 있어서 외워야 하는 힘든 영어 공부가 아닌 재미있고, 놀면서 하는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팁들도 제공해준다. 공부방법중에서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면서 공부하는 방법이 최고라는 걸 안다. 하브루타가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면 서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되어 어휘뿐 아니라 영어 말하기 연습도 동시에 된다. 주입식으로 외워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머리속으로 정리해서 표현해야 하기때문에 스스로 생각하는 힘도 기를수 있다.


이 책에서 추천해주는 책의 리스트 중에서 아이가 읽어보고 싶다는 책을 선택했다.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되지만 오랜만에 서점에 가서 아이와 함께 책을 찾아보고, 구입할 예정이다. 스스로 선택한 책을 직접 사서 읽으면 더 행복하게 영어와 친해지지 않을까하는 약간의 엄마욕심을 부려보기로 했다. 아이와 함께 나의 왕초보 영어도 탈출해보려 한다. 언제쯤이면 완성된 영어문장으로 질문과 대화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베드타임 스토리 시간이 기다려진다. 한단계 한단계 수준을 높여서 해리포터 좋아하는 아이와 해리포터를 원서로 읽고 이야기해보자고 했다. 너무 앞서가는 것일수도 있지만 최종목표를 정하고 나니 내일 서점나들이가 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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