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줄게요 - 늘 괜찮다는 당신에게
박지연 지음 / 어바웃어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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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곰인형이 누군가를 포근하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는 표지가 너무 따뜻하다. 곰인형의 품에 폭 안겨있는 모습이 안정감을 준다. 늘 괜찮다는 당신에게라는 문구도 와닿는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괜찮다고 말하는 나에게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어떤 위로로 나를 감싸안아줄지 기대가 된다.

두 팔 벌려 누군가를 품에 안는 '포옹'은 내가 아는 가장 따뜻한 신체 언어다.

포옹은 심장과 심장을 맞대고 상대의 마음을 공감하는 일이다.

나와 남 그리고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다........포옹은 두 팔로 안온한 울타리를 만들어줌으로써,

이 세상에 당신 혼자가 아니라는 걸 일깨워준다.

포옹은 내가 아는 가장 따뜻한 위로다.(P.6)

박지연 '안아줄게요'


 

'안아줄게요'는 그림이 주는 힘이 굉장히 크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안긴 사람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듯 하다. 코로나19의 방역의 최전선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이들의 힘듦이 느껴진다. 집에서 답답하다고 불평, 불만을 했던 나의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고, 부끄러워졌다. 엄마와의 이별 앞에서 끝날것 같지 않은 울음을 흘리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그 허전함과 후회함들이 느껴지는 듯하다. 작은 돌멩이의 아픔, 길가에 핀 민들레, 공중전화, 군인, 경찰관, 소방관, 주부까지 꼼꼼하게 찾아가 포옹해준다. 특별한 말을 건네지 않아도 마음과 마음을 잇는 따뜻한 포옹만으로 그들의 표정은 한없이 따뜻해지는걸 볼 수 있다.


고단한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이 시대의 아버지들을 뒤에서 안아주는 그림을 보고 왈칵 울음이 쏟아졌다. 한때는 누군가의 귀한 자식으로 사랑받고, 귀여움 받았을 존재가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이 시대의 주역으로 어깨에 짊어진 어깨의 무게가 느껴져서일까? 아빠에게, 남편에게 표현하지 못한 고마움이 물밀듯 밀려와서 일까? 뭐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동안 머물러 있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위로가 필요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포옹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느낄수 있는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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