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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연애하고 싶어 ㅣ 사춘기 어린이를 위한 심리 포토 에세이
장희정 지음, 정현경.강홍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첫째가 유치원에 다닐때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생겼다. 무턱대고 커서 그 아이와 결혼할거라고 이야기했다. 첫애여서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남편과 이야기하며 조금은 심각하고 막막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만 난다. 첫째에게 그 이야기를 물어보면 그 아이가 누군지도 기억하지 못하고,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누구를 좋아하고, 사귄다는 이야기를 들을때면 그때와는 다른 느낌이 든다. 아이들이 점점 더 빠르게 성숙해지면서 성적인 호기심도 커지고, 그와 관련된 사건들도 많이 일어나고 있기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랑'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큰 자리를 차지하는지 알기 때문에 아이들이 예쁜 사랑, 바른 사랑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TV나 인터넷에서 보면 입에도 담기 민망한 사건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된다.
장희정님의 '열세 살, 연애하고 싶어'는 사춘기 아이들이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이별하는 과정에서 궁금해 할만한 것들을 조곤조곤 이야기해준다.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을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도 알려준다. 사랑이 무엇인지 기초적인 이야기부터 자아 정체감과 성 정체성, 사춘기의 뇌와 성호르몬, 온라인 데이트와 성범죄, 성적 행동 미디어와 연애, 사랑과 우정, 이별의 고통과 슬픔, 데이트 폭력, 또래 압력에 관한 이야기와 멘토링 등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춘기 심리학 멘토링'으로 해당하는 이론과 함께 문제해결 방법을 설명해준다. 어떻게 보면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데 예쁜 사진들이 많아서 따뜻한 마음으로 읽어갈 수 있는 '사춘기 어린이를 위한 심리 포토 에세이'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성교육이나 실제적인 만남에서 어떻게 말해줘야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케이스를 다루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눠보기에 좋다. 주변 친구들 중에 책에 나와 있는 이야기와 같은 경우가 있었다며 그때 이런 말을 해줬으면 좋았겠다라는 반응도 보였고. 친구들과 주고받는 이야기들과 온라인상에서 돌아다니는 것들에 대해서 분별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적으로 너무 개방되어 있는 요즘,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 아이 스스로 분별하고, 상황에 맞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책인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