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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해변
이도 게펜 지음, 임재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2월
평점 :
예루살렘이라는 곳은 성경에서 자주 등장하는 곳이라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든다. 책제목이 '예루살렘 해변'인데 예루살렘에 해변이 있다고 들어본적이 없다. 혹시나해서 인터넷에 검색해봤지만 없었다. 이 책이 더 궁금해진다.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책속에 녹아있을 그 나라 사람들의 사고와 문화도 궁금해진다.
'예루살렘 해변'의 저자 이도 게펜은 1992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났고, '가상 증강 현실 연구소'에서 신경인지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스토리텔링이 어떻게 인간 정신에 대한 이해를 증폭시킬수 있는지 탐구하는 작가다. '예루살렘 해변'은 2017년 출간되었고 곧바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그 해 이스라엘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매년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박경리 문학상’과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을 수상한 아모스 오즈가 이 소설을 극찬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예루살렘 해변'은 총 14편의 중단편 소설로 되어있다. '베를린에서 3시간 떨어진'은 SNS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 남자를 찾아온 여자에게 이 생활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결점 없는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 매 순간순간이 순수한 행복으로 가득차게 하는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행복하지 않지만 행복에 보이면 된다는 뜻으로. 요즘 SNS가 활성화 되면서 '좋아요'에 목메는 사람들, 그들의 행복한 삶을 보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상을 꼬집고 있는듯 하다. '101.3FM'는 멜깁슨과 헬렌 헌트가 주연한 '왓 위민 원트' 영화가 떠올랐다. 상대방의 생각을 말해주는 라디오라는 발상이 신선했다. '데비의 드림 하우스', '엑시트'는 꿈에 관한 주제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엑시트'를 이해하는데 조금의 어려움이 있었다. '사막을 기억하는 방법'은 누군가와 기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전제되어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노인 부대'는 노인이 군에 재입대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아들과 손자와의 관계를 풀어가는 내용이 인상깊다. 책 제목인 '예루살렘 해변'은 가슴이 찡했다. 사랑하는 여인이 기억하는 것들을 함께 찾아떠나는 남편, 그들만의 방식으로 그 기억을 완성하는 사랑이 아름다웠다. 14편의 소설들이 제각각인듯하지만 어떤 순간에 연결되면서 한권의 소설집으로 완성되었다.
이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할지 어려워 두번씩 읽어보기도 하고, 책을 덮고 생각에 잠겼던 순간도 있었다. 나에겐 조금은 생소하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책이었지만 그 문화와 새로운 주제로 접근하는 글을 만나서 신선함도 있었다. 번역가 임재희님이 옮긴이의 말로 번역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자신이 받아들인 장면 장면들을 이야기해주는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끄덕 하게 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지역과 문화를 조금은 알 수 있고, 간접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도 게펜이 집필하는 동안 한식의 힘이 컸고, 한국에 꼭 방문하고 싶다고 전해서인지 더 친근하게 느껴진 것 같다. 작가를 직접 만나서 책이야기를 들을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