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컵하우스 : 쫑긋 가족을 소개합니다 웅진 꼬마책마을 5
헤일리 스콧 지음, 피파 커닉 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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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비 길레스피는 도시 한복판에 있는 '더 타워' 꼭대기층인 18층 137G호가 살고 있었다. 아빠와 가까이 살기 위해서 스티비는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좋아했던 아파트 생활도, 친구들과도 이별을 하게 만드는 이사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때 파란색을 좋아하는 '파랑 할머니'께서 스티비에게 '쫑긋 가족'이 사는 찻잔 집 모양의 집을 선물로 주셨다. 아빠 토끼, 엄마 토끼, 토미 토끼, 토리 토끼 4가족도 함께. 이사를 하는 도중 아빠 토끼가 없어지는 일이 일어나면서 긴급사태가 벌어졌다. 아빠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토리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감동을 받았다.

이 책은 표지부터 마음에 쏙 들었던 책이다. 토끼 4마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자랑하며 파란색 집에 있고, 티컵하우스 쫑긋 가족을 소개합니다라는 제목이 있다. 뭘하고 있지 않는데도 그저 사랑스럽게 보인다. 책소개에 나오는 그림을 보면 이 책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될만큼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이었다. 역시 대성공의 선택이다. 아이도, 나도 그림에 쏙, 내용에 쏙 빠진 책이다. 내일 친구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며 학교 가방에 넣어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오래전 일이 기억났다. 큰아이가 7살때 남편 직장 이직으로 태어나면서 살던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이사를 했었다. 파랑할머니와 엄마가 스티비를 위해서 준비했던 선물을 보니 아이들을 신경쓰지 못했던 부분이 생각났다. 아빠와 관계가 좋았던 아이에게 새로 옮긴 곳은 아이에게 아빠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새 유치원에 적응을 잘하는것 같았는데 갑자기 말을 더듬고,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낯선 곳에서 생활해야할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준비시키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했었다. 최대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남편은 노력했고, 아이가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유치원에서도, 가정에서도 아이 모르게 노력을 많이 했었다.

쫑긋 가족이 있었다면, 자신만의 정원을 꾸밀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이사할때마다 아이들과 집을 미리 가서 보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이사 기념 선물도 사주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막내는 쫑긋 가족만 있다면 전혀 심심하지 않을것 같다며 찾아보자고 한다. 가구도 꾸며보고 싶고, 먹을 것도 주고 싶고, 멋진 집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한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함을 가득 안겨다 주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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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 2022-2023 - 메디치 격년 Biennium 전망서
하지현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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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시작한지 2년이 되어 가는 시점에 언제쯤이면 일상이 회복될것이라는 전망은 나오지만 계속 연기되면서 끝은 보이지 않는다. 서로가 많이 지쳐있고, 예민해져 가고 있는듯 하다.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지 누구나 궁금하고, 알고 싶을 것이다.

메디치에서 격년 Biennium 전망서를 내놓고 있는데 '촉2022-202'을 통해 개인의 안녕에서 시작해 사회 전반의 변화 방향성을 짚어보고 있다. 여러 가지 상황의 변화와 불확실성이 만연에 있는 상황에서 미래를 예측해본다는게 쉽지 않다.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견해가 다를 경우 반감이 쌓이고, 불안이 더 가중될수도 있다. 전망이나 예측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와서인지 책을 읽고도 객관적인 시각이 어떤건지 감을 잡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아하~이런 현상이 있어서 지금 이런 모습들이 나타나고, 현재의 이런 현상이 미래에 미칠 영향을 짐작해볼 수 있는 눈이 조금은 생긴것 같다. 가장 관심이 코로나19 이후의 사회, 경제, 교육 등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인가가 아닌가 한다. 그외에 핫한 이슈가 내년에 있을 대선의 결과에 따라 어떤 격변이 일어나게 될지, AI의 시대에 젊은 층과 노년층의 삶의 변화, 국제 정세에 따라 한국에 미칠 여러 가지 지표들이 아닐까. 몰랐던 시사상식을 공부한 느낌이 들 정도로 쉽게 풀어 설명하는 분들도 있고, 전문 용어를 사용하여 처음 듣는 용어를 찾아가서 읽은 부분도 있다. 어쩜 이렇게도 견해의 폭이 넓고, 깊을수 있을까?

다가올 미래가 나에게 기회가 될 것인지, 위기가 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할 시점을 맞고 있는 듯하다. 코로나 백신 접종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위중환자수는 더 늘어나고, 오늘은 처음으로 코로나 확진자수가 4천명이 넘어섰다. 아직 안전성을 정확하게 입증하지 못한 백신만을 의존하고 있기에는 사태가 심각해보인다. 거리에는 임대라는 안내문이 늘어가고 있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상황이고, 가족 모임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제 식당에 갔는데 한 손님이 들어오면서 2년만에 부서 회식을 하니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하며 지나갔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들이 무너지고, 일어나지 않아야 할 상황들이 일어나고 있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해서 100% 완벽하게 대비한다는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어느 정도 예측을 하고 있다면 더 쉽게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최선을 다하되, 미래도 준비해야할 필용성이 절실한 시기인것 같다. 여러 방면의 전문가의 생각을 더 알고 싶어진다. 다독을 하는 스타일인데 한가지 분야를 깊이 읽어서 그 분야에 준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생길 정도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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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김지수 지음, 이어령 / 열림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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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이라는 분은 나에게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를 통해서 아버지의 절절한 마음을 알게 해준 분이다. 우리 아버지도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아버지도 그때 이런 마음으로 나에게 그랬던 거구나 아빠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한마디 한마디가 더 가슴에 박혔었다. 진정으로 아빠를 애도할 수 있게 해주신분.

그가 암판정을 받고 모든 의학치료를 거부한채 언제될지 모를 그 순간을 기다리며 마지막으로 어떤 말을 남기고 싶었던 걸까? 딸과 손주를 먼저 보낸 아픔과 딸을 통해 만난 하나님을 통해서 죽음에 대한 그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했다.

매주 화요일 김지수님은 이어령님의 집에 찾아갔다. 특별하게 정해진 주제가 있었던것도 아니다. 지성인으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남아서 치열한 삶을 살아가야할 이들에게 들여주고 싶은 이야기를 두런 두런 한다. 작은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다 보면 큰 이야기가 되어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는 다음을 기약하기도 했다. 피해갈 수 없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많지만 그 못지 않게 생각에 대한 부분들이 많다. 만장일치의 획일화된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런 삶을 살아온 자신은 외로웠지만 그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육체가 사라져도 말과 생각이 남아 있다면 그만큼 더 오래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하며 곁에 없음으로 인해 슬퍼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그렇게 오래 함께 하는 것도 감사한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났을때 나의 자녀들은 나의 입에서 나온 수많은 말들 중 어떤 말을 기억해줄까? 나를 아는 분들은? 이런 생각을 하니 생각과 말이 더 조심스러워지고, 한 마디 한 마디가 소중하게 여겨진다. 수많은 말들 중에 잊히지 않는 말은 모든 것이 선물이라는 고백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감사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 왔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감사할 수 밖에 없다. 이어령님도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고 감사함을 표한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삶과 죽음을 말하지만 부활에 대한 부분에서 nothing이라고 고백하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책장이 넘어가질 않았다. 천국에서 아빠의 이런 고백을 듣고 있을 이민아목사의 마음이 느껴지는것 같기도 하고, 아파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다.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인들만큼 억울한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부활은 예수님께서 주신 너무나 큰 선물이다. 이 선물 또한 믿고 받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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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들썩 떠드렁섬 아이들판 창작동화 10
원유순 지음, 김종혁 그림 / 아이들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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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 있는 양강공원에는 청개구리 전설이 서려 있는 떠드렁섬이 있다고 한다. 원유순 저자는 떠드렁섬을 볼때 느꼈던 그 느낌을 아이들과 연결시켜 '들썩들썩 떠드렁섬'을 썼다고 한다.

강물초등학교 4학년 3반 아이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과연 그 날이 올까 싶은 코로나 종식을 맞고 처음으로 등교하는 날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선생님의 얼굴을 처음보는 아이들의 마음은 설렌다. 너무나 좋기만한 선생님의 얼굴을 마주보는 날, 선생님은 아이들의 마음을 훤히 알기라도하는듯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수 있게 해준다. 주말에는 양강공원에서 1박2일 캠핑을 하며 별자리도 보기로 한다. 텐트를 치고, 싸온 도시락을 먹으려고 하는 순간 한달 전에 전학온 청개구리 별명을 가진 강도령이라는 친구가 물에 빠진다. 선생님은 도령이를 구하려고 물에 들어가고, 아무 사고없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그 다음날 선생님께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해 병원으로 이송된다. 며칠 후 나타난 선생님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사감보다 더 무서운 선생님으로 바꿨다. 학교에 키토행성에서 온 우주인인 모기인간들이 와서 아이들을 행성으로 데려가려고 간다. 과연 아이들은 무사히 예전의 모습으로 생활할 수 있을까? 선생님은 왜 갑자기 변했을까? 키토행성 우주인들은 왜 학교에서 아이들을 납치하려고 할까?

초등학교 4학년이면 사춘기를 시작하고, 작은 어른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11살 아직 어린 아이들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이 아이들이 고비마다 위기를 헤쳐나가는걸 보면서 저마다의 생각이 있고, 지혜가 있다는걸 깨닫게 된다. 키토행성의 우주인들이 아이들을 납치해 가려는 이유를 읽는 순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양육하는게 어렵다는건 알고 있지만 그보다 아이를 양육하며 얻는 기쁨은 힘듦에 비교할 수 없다는걸 알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안전보다 친구의 생명을 먼저 생각했던 강토, 엄마를 그리워하던 도령, 위기의 순간에 지혜를 발휘한 아리를 보면서 이 아이들이 밝게 자라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자신의 꿈을 펼칠수 있도록 어른들이 어른답게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는 반성과 함께. 책의 시작부분의 코로나19 종식의 날, 마스크를 벗고, 함께 얼굴을 보며 웃으며 마주할 수 있는 날을 하루 속히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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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네시
수잔나 클라크 지음, 김해온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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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를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내용을 예상하는걸 좋아한다. 수재나 클라크의 '피라네시'는 우주의 공간에 홀로그램처럼 반짝반짝한 건물이라고 해야할까 구조물이라고 해야할까 알수 없는 형체가 있다. 계단이 있고, 문이 없는 문들도 많고, 한 사람이 공중부양을 하고 있는 듯한 표지다. 환상의 세계, 현실과 다른 어떤 공간에 대한 이야기일까?

이 책은 꼭 100페이지 이상은 읽어봐야한다. 그 이상 읽으면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에서 놓지 못한다. 100페이지 가량이 될때까지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짐작이 안되서 속도를 더 내서 뒷이야기를 읽었다. 표지만으로는 어떤 한 공간의 이름이 피라네시일거라 예상했는데 땡! 틀렸다. 피라네시는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이다. 표지의 공간의 몇십배에 해당하는 어떤 한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곳에는 피라네시 외에 일주일에 두번, 한시간씩 만날수 있는 '나머지 사람'이 존재한다. 위대한 지식을 찾는 작업을 하지만 정확하게 무엇을 위한 작업인지는 알 수 없다. 둘만의 공간에 '16'이라는 인물이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고, 새로운 사건과 인물들이 계속 등장한다. 자기편, 좋은 사람, 나를 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나머지 사람'이 적, 원수, 나를 위험하게 한 사람이라는걸 알게 된 피라네시. 어떻게 미궁이라는 곳에 오게 되었는지, 자신은 누구인지 하나씩 알아가는 이야기의 흐름속에서 책에서 표현하는 이미지들의 조각들이 맞춰지며 선명하게 그려지는듯 하다. 뒷 이야기를 알고 앞부분은 다시 읽으니 표현이 세밀하고, 묘하다.

가끔 죽었다 다시 살아난 사람들 중에 사후세계를 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영적인 세계가 있다고 믿는다. 수재나 클라크가 말하고 싶었던 세계는 어떤 세상이었을까? 지금 현재 모습에 만족하고, 세상의 복잡한 질서를 떠나 고요하고 외로움을 즐기는 곳이었을까?

코로나19로 더 혼란스러워진 세상을 보면서 다시 리셋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태초에 지어졌던 모습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지금의 모습이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을까? 결론은 부정적이다. 현실을 도피하는것보다 지금의 현재를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시키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해보는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다시 읽어봐도 참 묘한 책이다. 다음 작품 내용이 정말 궁금한 작가로 기억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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