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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심리학 필독서 30 - 프로이트부터 스키너까지 심리학 명저 30권을 한 권에 ㅣ 필독서 시리즈 1
사토 다쓰야 지음, 박재영 옮김 / 센시오 / 2022년 3월
평점 :
상담심리학을 선택하고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의 마음은 대한민국이라는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들과 우연히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대화는 하고 있지만 공감하지 못하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도움이 되고 싶었다.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면 할수록 자신이 없어졌다. 어떤 심리학 이론으로 상담을 하는게 맞는지 방향을 잡기도 어렵고, 방대한 이론들은 더 주눅들게 했다. 졸업학기를 맞아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도 혼란스러웠다. 이런 나에게 도움이 될 책이 절묘한 타이밍에 출판되었다.
사토 다쓰야의 '세계 심리학 필독서 30'이다. 고전부터 최신이론까지 명저 30권을 통해 심리학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한 권, 한 권이 개별적으로 설명된다기보다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심리학자들을 서로 연관시켜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이론의 핵심 포인트를 집어주면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심리학을 통해 현상과 사회, 인간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열어준다.
인지행동 심리학, 발달심리학, 사회심리학의 큰 세줄기와 심리학의 새로운 방향으로 정리되어 있다. 일반 도서에도 많이 인용된 심리학이론부터 조금은 생소한 이론까지 폭넓게 접할수 있다. 월터 미셸의 <마시멜로 테스트>를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이제까지 흔히 알고 있는 추적 결과를 통해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았던 아이들의 성공을 이야기 하려고 했던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했던 미셸의 참 뜻을 알게 되면서 알고 있는 이론이 맞는지 소개된 책들을 제대로 읽어보고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심리학자들이 주장하는 심리학을 뒷받침 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으로 검증이 되어야한다. <권위에 대한 복종>에 나오는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 실험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일으켰다. 심리학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위험요소가 큰 경우도 많고, 검증해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 실험은 평범한 사람도 얼마나 악해질수 있는지 알 수 있었던 충격적인 실험이라 검증에 따른 위험성을 알린 계기가 되었다. 하나의 가정이 이론이 되기까지 심리학자들이 쏟은 시간과 노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지난 이야기를 하다보면 서로의 기억이 달라 싸움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의 기억이 어디까지 맞고, 틀린지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는걸 보여주는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의 <목격자 증언>도 소개되어 있다. 이전에 접했을때도 놀랐지만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돌아보고, 신중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누구의 주장이 맞다고도, 틀리다고도 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이론이 나오고 있고, 이전에 확신했던 이론들이 뒤집어 지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사람의 심리가 저마다 다르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부하면 할수록 더 많은 것을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심리학. 명저를 통해서 배운 것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더 깊이 흥미를 가지고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아주 짧게, 핵심만 요약되어 있는 책이라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읽기에는 어렵게 느껴질수 있을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