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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양장) ㅣ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2
제인 오스틴 지음,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평점 :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라는 책 제목을 모르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도 제목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고전과 친하지 않아서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이번에 앤의 서재에서 여성작가 클래식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멜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출간되었다. 양장본으로 표지가 일단 깔끔하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맘에 든다. 책은 두껍지만 한 페이지당 활자가 많은 편이 아니라 부담스럽지 않다.
이번에 처음으로 제인 오스틴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다. 셰익스피어의 뒤를 이어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 2위에 선정되었고, '오만과 편견'은 BBC 선정 꼭 읽어야 할 책,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등 지난 200년간 필독서로 손꼽히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한다. 이런 책을 지금에서야 만나다니. 나머지 두 권의 책도 곧 만나봐야겠다.
'오만과 편견'은 베넷 씨의 딸들의 결혼문제를 주 흐름으로 다루고 있지만 그 시대에 상류층 가문의 결혼 제도, 사회 생활, 그들의 문화와 생각에 관해 전반적으로 꼬집고 있다. 결혼의 조건이 사랑보다는 돈으로 결정되던 시대였다. 여자는 결혼을 잘하기 위해서 신부 수업을 받고, 교양을 쌓았다. 결혼을 잘하는 것이 삶의 유일한 목적인 것처럼. 그때의 여성상에 맞지 않는 인물인 베넷 씨의 둘째딸 엘리자베스와 거만하고 오만하고 편견으로 똘똘 뭉쳐있는 듯한 다아시와의 관계가 주축을 이루고 이들의 감정과 관계가 어떻게 진전되어가는지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자신이 느낀 편견, 그로 인해 상대방을 오만한 사람으로 낙인찍는 이야기를 읽으며 사람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게 된다. 상대방이 말하고 행동하는 이유를 묻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으로 결정짓고 판단해서 결론내어 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얼마전 80세가 넘은 시골 할머니들에게 자신의 20살에게 엽서를 쓰고 그것을 읽어주는 영상을 본적이 있다. 20살의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왜 그렇게 참고만 살게 했는지,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일만 하게 해서 미안하다며 우는 모습을 봤다. 나라면 그렇게 살 수 있었을까? 지금은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여성상도 많이 바꼈다. 바뀌고 있다. 지금 시대에도 여자로 살아가는게 가끔은 버겁고 힘들고, 부조리하다고 느껴질때가 있는데 그때는 어땠을까? 여성이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도전이었던 시대에 이런 대작을 집필하다니. 고전으로 오래 기억되는 이유가 있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