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소년, 날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2
고든 코먼 지음, 최제니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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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학교에서 반장을 맡고 있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상담을 하고 온다. 반에서 또는 같은 반 아이와 연과되어 있는 학교폭력신고때문에 그 상황을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야 한다는 거다. 같은 반 친구들이 27명인데 아주 사소한 문제가 발생해도 마음과 생각이 같지 않고, 서로 이해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현상들이 더욱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친하지 않으면 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라고 걱정이 되었다.


'불량소년, 날다'는 지역 최고의 풋볼 선수여서 자신의 잘못이 과소평가되어 어디에서나 자신만의 세상을 살았던 짱! 체이스가 어느날 지붕에서 떨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뇌진탕으로 기억상실증이 되면서 예전에 자신이 했었던 악랄했던 일들을 기억 못하게 되고, 예전의 모습이 아닌 바른 소년 체이스로 살아가면서 주변의 피해자들과 가족들, 함께 가해자 역할을 했던 친구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조엘이라는 친구가 그랜드 피아노에서 연주를 할때 피아노에 설치한 폭발물이 터지면서 큰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피해자인 조엘이 가해자를 피해서 전학을 가게 된다. 하지만 이 일로 사회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일 외에 다른 벌은 없다. 잘못을 한 사람이 아닌 약한자가 강한자를 피해야 하는 현실이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고, 그것이 배움의 즐거움과 친구들과의 관계로 행복한 추억들을 만들어야 학교라는 것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 책은 '나니아 연대기', '원더'로 유명한 영화제작사 월든미디어에서 판권을 획득하여 기획단계에 있어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학교폭력의 문제를 신선한 다른 시각으로 풀어가고 있다는것이 흥미롭지만 기억상실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이 아니었다면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변화되는 길이 과연 있었을까?라는 아쉬움이 조금은 남는다. 기억상실증 전의 체이스와 베프였던 베어와 아론은 끝까지 친구들과 하나되지 못하고, 그들이 왕따를 당하는 내용으로 마무리 되고 있다.


사회에는 해결되지 않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학교폭력이 아닐까 한다. 사건의 앞뒤 가리지 않고 자신의 아이만 옳고 다른 아이들이 잘못했다고 말하는 부모님들도 있고, 경제적인 문제나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해서 치열하게 삶의 현장에서 살아가다보니 지치고 힘들어서 자녀들을 돌아보지 못하여 일어나는 2차적인 문제들도 있고, 공부만을 우선시 하여 능력을 인정받으면 인성이나 인격적인 면에서 부족한 부분은 덮어주는  학교현장에서의 모습들도 간혹 보게 된다. 단지 그 아이가 나빠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바라보는 시각에서 사회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봄으로써 함께 풀어가야 하는 중요한 문제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국가와 사회와 가정과 학교가 하나되어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들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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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번쩍 눈 오는 밤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3
윤혜숙 지음, 최현묵 그림 / 서유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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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부쩍 추워지면서 흐릿한 날씨만 되면 우리 아이들은 눈이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나도 눈이 오는게 설레고 신났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불편하고, 지저분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군인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아름다운 쓰레기라고 한다고 하는데 그 말에 공감이 가는걸 보니 낭만이 많이 사라져버린 나의 모습에 조금 실망이 되기도 한다.

어릴때 방학때면 시골에 있는 큰아빠댁이나 외할머니댁에 갔었다. 큰엄마는 겨울밤 간식으로 가래떡을 숯불에 구워서 조청이랑 같이 먹으라고 주시기도 하셨고, 군밤과 군고구마를 해주시기도 하셨다. 시골에는 불빛이 없어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머리 위로 별들이 쏟아질 것 같았던 그 아름다운 모습은 아직도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큰엄마가 해주시던 옛날 얘기도, 장독 안에 넣어두셨던 홍시를 발라주시며 엄마의 어릴적 이야기를 해주시던 외할머니도 많이 그립다. 화장실만 아니면 시골은 행복한 기억들로 가득하다^^

'번쩍번쩍 눈 오는 밤'은 제목부터 재밌다. 눈 오는 밤이 왜 번쩍번쩍하지? 조금만 읽어도 왜 제목을 이렇게 정했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이랑 딱 맞는 제목이다. 이 책은 옛날의 일들이 새록 새록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집에서 장례를 치르는 모습부터 시골에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도깨비, 시골에서 즐길수 있는 겨울 놀이와 먹거리도 등장한다.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생각해봐야 하는 월남전 이야기와 친구 관계에서 지혜롭게 행하는 방법들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독후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과 아이들을 위해서 좋은 독후활동도 실려있고, 더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들은 한번 더 정리되어 있다.

곧 있으면 겨울방학이 시작되는데 아이들이 방학이 되어도 갈 수 있는 시골 친척집이 없다는게 아쉽다. 아이들이 누릴수 있는 추억들을 뺏앗은 것 같은 미안함이랄까. 이 책을 대신해서 시골집의 따뜻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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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어드벤처 36 : 델리 - 쿠키들의 신나는 세계여행 쿠키런 어드벤처 36
송도수 지음, 서정은 그림 / 서울문화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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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컴패션에 후원하기로 하고, 어떤 아이를 후원하면 좋을지 망설여졌다. 그때 큰 아이가 5살이었는데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6살 인도에 살고 있는 아이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그 아이를 후원하기 전에는 인도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는데 그 이후로 인도에 관련된 뉴스나 책이 나오면 더 유심히 보게 되었다. 그 아이도 센터에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는 편지를 받고 언젠가는 만나서 영어로 대화하고 싶어서 영어공부도 다시 시작했었다. 10년쯤 지난 어느날 인도정부에서 종교관련 후원단체를 모두 추방하면서 소식이 끊어졌다. 지금도 잘 지내고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 아이를 만나러 인도에 꼭 가보겠다는 계획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인도 관련책에는 관심이 간다. 막내도 그 언니를 알고 있기에 이번에 나온 '쿠키런 어드벤처 델리편'을 더 유심히 읽어보고 읽고 또 읽었다. 지명이 어렵게 다기오긴 했지만 장소의 그림과 배경이 계속나오면서 반복되어 점점 익숙해져 갔다. 이 책에서는 인도의 악샤르담, 쿠틉 미나르, 코노트 플레이스, 국립 간디 박물관, 찬드니 초크, 레드 포트가 소개되어 있다. 이 건물들이 세워진 배경과 어떤 역할들을 담당했고, 현재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설명되어 있다. 인도에 대해서 한층 더 깊게 알게 된 시간이었다. 중간 중간 퀴즈도 풀어보면서 한번 더 숙지할 수 있고, 재밌게 읽을수 있었고 새로 나온 책들 소개도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에 다시 한번 더 백과사전처럼 정리가 되어 있고, 실제 모습의 사진도 첨부되어 있는 부분도 있어서 초등학생들이 세계의 유적지를 알아가는데 좋은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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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윤보영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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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시는 함축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가볍게 읽지만 내용마저 가볍지 않은 시를 읽고 싶었다. 읽으면서 옛날 생각도 나고, 현재의 삶도 돌아보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하기 위해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준비하는 마음도 가지게 하는 시를 만나고 싶었다.

윤보영 시인의 '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은 꽃 한송이도 피기까지의 고난과 역경이 있고, 아픔과 인내의 시간들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하물며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움의 어떤 대상에게 전하지 못한 나의 마음을 아쉬움 한껏 담아서 표현하기도 하고, 지금의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것을 전혀 어색하거나 부끄럽지 않게 날것 그대로 표현하는 마음의 표현들이 신선하다. 후회와 미련, 다짐 등 여러 가지의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지만 전혀 어렵지 않은 문장들로 전개되어 시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시를 읽다보면 윤보영 시인이 커피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밥은 굶어도 커피는 마셔야 하는 나에게 코드가 잘 맞는 시의 표현들이 더 좋다. 따뜻한 커피와 함께 시를 읽는데 같은 공간에서 시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받는 시간이 되었다. 시를 어려워하면서 읽지 않고, 무슨 뜻인지 알아내고 말리라는 각오로 읽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누군가의 삶이 나의 삶인것처럼 나의 삶이 녹아들어 있고, 나의 생각이 함께 녹아들어 있는 시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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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이 된 남자
샤를 페로 지음, 장소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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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장화신은 고양이', '푸른 수염',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이야기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는 전래동화쯤으로 알고 있었는데 작가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더더욱 '거울이 된 남자'가 더 궁금해졌다. 이 책의 작가 '샤를 페로'는 17세기 시대의 사람이고, 프랑스 파리 출신으로 '동화의 아버지'라 불린다.

'거울이 된 남자'는 포르트레(사람이나 대상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의 대가로 알려진 오랑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른 포르트레와 달리 오랑트는 육체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도 묘사하여 고스란히 드러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대상에 상관없이 자신이 느끼는 대로를 말한다. 오랑트의 능력이 완벽하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기억력이나 판단력 따위의 다른 능력은 전혀 발달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이 문제는 칼리스트를 만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만든다.

샤를 페로는 '오랑트'의 이야기를 통해서 균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인생을 보다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기술을 전하고자 했다. 우리도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오랑트와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거 하나만 아니면 정말 괜찮은 사람일텐데라고 아쉬움을 들게 하는 이들 말이다. 삶에서 모든 부분에 균형을 잡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알고 변화하려는 노력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실천 하는 것은 더 중요하고. 삶의 순간 순간마다 지혜롭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노력해야 겠다. 그것이 나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또한 풍성하게 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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