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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자리로 - 영광의 그분과 거룩한 발맞춤
C. S. 루이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0년 10월
평점 :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새벽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주일오후 예배가 중단되고 주일오전 예배만 온라인 실시간 예배에서 대면 예배로 바뀐지 한달 정도가 되어간다. 그리스도인들이라면 기도가 얼마나 큰 특권이며, 기도의 자리가 얼마나 귀한지 알 것이다. 집에서 한다고 하지만 개인의 영성을 지키며 기도를 한다는것이 쉽지 않다. 식어져 가는 기도를 다시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고전을 통하여 기도의 의미와 기도의 동력을 얻고자 이 책을 선택했다.
C.S 루이스는 20세기 지성의 거장이자 다애 초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였다. 그가 쓴 책중에 널리 읽힌 대표작으로는 <순전한 기독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네 가지 사랑> 등이 있다. '기도의 자리로'는 C.S 루이스의 작품들에서 '기도'를 다룬 최고의 글들을 엄선한 책이다. 이 책은 시공을 뛰어넘어 이 시대를 사는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이끌며 그 자리를 끝까지 지키도록 힘을 주기 위해서 편찬되었다.
기도는 요청이기 때문이다.
강요와 달리 요청의 본질은 상대가 승낙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혜가 무궁하신 신이 유한하고 어리석은 피조물의 요청을 들으신다면,
당연히 승낙하실 때도 있고 거부하실 때도 있을 것이다.(P.15)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보여 주신다. 우리는 기도를 들어주시는것에 초점을 맞추고 기도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분이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은 그 계시에 따르는 부수적 결과이지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며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알면 그분이 행하시는 일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기도 응답의 유무를 떠나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평소 기도하면서 의문을 가지고 있었던 질문을 중심으로 풀어간다. '내 기도가 통하는지 검증할 수 있는가?, 하나님이 내 필요를 이미 다 아시는데 굳이 왜 구하는가?, 기도가 짐스러운가?, 시시콜콜 내 일을 하나님께 가져가는 건 염치없는 일인가?, 기도와 하나님의 섭리는 어떻게 맞물리는가?, 기도하려면 병적이리만치 내 죄를 성찰해야 하는가?, 기도할 때 조심해야 할 덫은 무엇인가?, 기도를 꾸준히 실천하려면?, 적당히 내 것을 챙기며 기도하는 것이 가능한가?, 어떻게 진짜나로서 진짜 그분 앞에 설 것인가?, 다윗처럼 즐거이 기도하려면?, 기도에 관한 신약의 가르침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가운데 기도하고 있는가?, 고난이 영혼에 유익하다는데 고난을 면하려고 기도해도 되는가?, 구해도 하나님이 거듭 안 된다고 하실 때 어떻게 할 것인가?'의 질문의 답에 해당하는 부분들을 여러 책들 중에서 발췌하여 구성했다.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라고 하기엔 조금은 애매하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기도에 대해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기도시간을 돌아보며 부끄러웠던 순간이 떠올랐다. 누군가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지만 정작 그 사람이 나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그 사람에 대해서 험담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했다. 과연 내가 기도했던 대상과 같은 사람이 맞나싶을 정도로 기도 시간에 간절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진실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척 하는건 안하는것과 같다. 하나님과 연합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나의 기도시간에 가장 큰 문제는 집중하여 깊이있게 기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기도할 때 급하고, 중대한 일이 방해하는 것보다 기도가 끝나고 하면 되는 일이나 작은 일이 방해를 하는 것을 본다. 무거운 짐뿐만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도 기도의 자리로 가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그 순간 집중하여 하나님의 임재로 나아가는데 집중해야겠다. 다시 새벽기도를 시작하고 있다. 간절함을 담아 하나님과 연합됨으로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자로 살아가고 싶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부분을 마지막으로 남긴다.
무한한 지혜는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무엇이 최선인지 알며,
무한한 선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선을 행한다.
하나님은 생물과 무생물을 통틀어 모든 유한한 존재에게서 어떤 도움도 받으실 필요가 없다.
원하신다면 그분은 음식 없이도 기적으로 우리 몸을 회복시키실 수 있고,
농부와 빵집과 푸줏간의 도움 없이도 우리에게 양식을 주실 수 있고,
학자의 도움 없이도 지식을 주실 수 있으며,
선교사 없이도 믿지 않는 이들을 돌아오게 하실 수 있다.
그런데도 그분은 인간의 근력과 생각과 의지는 물론이고
토양과 날씨와 가축까지도 협력하여 그분의 뜻을 수행하게 하신다.
블레즈 파스칼은 "하나님이 기도를 만드신 목적은 피조물에게
'어떤 일을 유발하는 존재'로서의 특권을 부여하시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P.21-23)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