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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빛나는 강
리즈 무어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책띠지에 있는 글귀가 가장 먼저 눈에 뛴다.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추천도서 "망가진 도시에 관한 강렬하고 우수 어린 소설"-위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 스릴러 특히 범죄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책은 유독 눈에 띄었고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신기하게도.
'길고 빛나는 강'은 미국 기준으로 오래된 도시인 필라델피아의 한 구역인 켄징턴이라는 곳이 주배경이 된다. 현재 켄징턴 동쪽 끝은 델라웨어강에서 1.5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공장 수가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경제적으로 쇠퇴한 곳이다. 주인공 피츠패트릭은 켄징턴의 경찰관이다. 길거리에서 마약, 성매매,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순찰하는 것이 주임무다. 순찰하는 도중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시신을 발견할때도 있다. 새로운 파트너 래퍼티와 순찰을 하는 도중 시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시신과는 다르다. 얼굴에 홍점이 있는 것으로 봐서 살인사건으로 추청하고 상사에게 보고한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없다. 그 이후로 몇 구의 시신이 더 발견되면서 연쇄살인으로 추정되어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다. 피츠패트릭이 시신을 발견할때마다 긴징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동생 케이시 마리도 약물 중독이고, 현재 집을 나간 상태로 생사를 알수 없다. 시신을 발견할때마다 케이시가 아닐까 조마 조마한 마음으로 현장에 간다. 첫번째 살인 사건이 일어난 근처에서 그 모습이 담겨 있는 담겨 있는 동영상이 발견되는데 범인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과 케이시의 친구인 폴라에게 영상을 보여준다. 폴라는 범인이 경찰관이라고 말하는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피츠패트릭은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케이시와 재회할 수 있을까?
피츠패트릭은 약물 중독으로 어릴때 엄마와 이별하고 동생 케이시와 아빠,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외할머니의 심한 말을 견디지 못하고 아빠도 떠난다. 케이시와 모든 것을 공유하지만 약물 중독이 심해지는 케이시를 막을 방법이 없다. 피츠패트릭은 경찰관이 되면서 독립을 하게 되고, 아들 토머스와 함께 살아간다. 범인을 추적하고, 케이시의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 어릴때와 현재를 오가며 서로의 상처가 드러나고 치료되는 과정이 세밀하게 묘사된다. 강렬하고 긴장감 넘친다는 평이 있었는데 나에겐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책이었다. 슬픈 가족사에 관한 소설을 읽은 느낌이 더 강하게 남는다. 한 여인의 인생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 여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녀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사랑의 힘에 대해서 느낄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미국의 문화를 깊이 있게 알지 못해서 공감하는데 조금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스토리 전개는 탄탄하고 세밀하다. 책을 덮을땐 흩어져 있던 퍼즐들이 빼곡하게 완성된 느낌이 남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