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보고서 - 청와대 비서실의 보고서 작성법
노무현대통령비서실 보고서 품질향상 연구팀 엮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자란 사람들이 사초가 어쩌내하고 멍멍이 소리를 내뱉는 가운데,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2/3은 공무원들을 위한 보고서 작성 가이드이고, 나머지 1/3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 비서관이 어떤 고민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수정권이 다시 정권을 잡은 뒤로, "각하" 라는 말이 되살아났고, 전 정부의 유산들은 그저 내다 버리기에 바빴다. 그 와중에 자기들의 기록들은 죄다 비밀로 묶어 놔서 30년 이내에는 이전 정부가 뭘 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기사가 나왔고, 반면에 자기들은 선거를 위해 지밀한 기록을 세상에 내놨다. 그것도 고약한 위장을 칠해서...


  이 책에는, 노 대통령의 육성이 남아있다. 그분이 비서관들의 보고서를 받고 어떤 코멘트를 했고, 어떻게 보고 시스템을 개선해서 청와대의 업무 효율을 올릴까 고민한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렇게 책으로 그분의 메모가 공개되는 것도 허락을 하셨고, 청와대 내부의 연구 결과가 이렇게 세상에 그대로 남아있다. 


  이런 분이 기록을 폐기 했다고? 헛소리...


  "기록으로 남길수 없는 일은 하지 마라" 대통령의 육성이 이렇게 책으로 남아있다. 너희들에게 모욕을 받을 그런 분이 아니란 말이다. 


  책의 내용 - 보고서 작성 가이드 - 는 일반인 보다는 공무원들을 위한 것이다. 기본 적인 전제 - 받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라 - 는 것이야 세상 어디에서도 공통된 이야기겠지만, 이 책은 상당히 디테일한 내용과 예제까지 다루고 있어서, 공무원이 아니고서는 꼼꼼하게 읽어볼 내용까지는 아니었다. 


  그저, 노 대통령이 어떤 대통령이었는지 세삼 다시 보인다. 


  그저 "대노" 했다고 하는 다른 것들과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패션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100 IDEAS 시리즈 1
해리엇 워슬리 지음, 김지윤 옮김 / 시드포스트(SEEDPOST)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우선, 지나치게 매거진 스타일의 팬집을 지향하다 보니까, 사진에 90도 방향으로 돌려져서 사진의 설명이 들어가 있다. 몹시 읽기 불편하다. 이런 편집을 왜 생각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아마도 사진만 보는 책으로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책의 내용은 꽤 괜찮았다. 남성패션은 거의 안다루고 있지만, 여성 패션에 대한 폭넓은 교양을 쌓을 수가 있었다. 전쟁이 패션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가 상당히 흥미롭게 다루어졌고, 그 수많은 스타일들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어떤 모델들이 활약했었고, 이 디자이너가 왜 각광을 받았는지 사진 위주로 기술했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코코 샤넬이다. 그녀는 근 100년간 패션계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수로 배우는 스쿠바다이빙 - 다이빙 위기 경험담 모음집, 개정판
풍등출판사 편집부 엮음 / 풍등출판사(스쿠바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지극히 한국 사람다운 실수담들  
 

● 책이 무려 2001년에 나온 책이다. 제목도 "스쿠버" 대신에 "스쿠바"로 적힌 것이 이채롭다. 이 책에 수록된 실수 경험담들은 1991년에 기고된 것들도 있으니,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이미 스쿠버다이빙의 세계에 빠져 계셨던 대선배님들의 경험담이다. 그럼에도, 이 책의 내용은 오늘날까지도 유효하다. 


  지금 보면 아주 어처구니없고 "죽으려고 힘을 썼구나" 는 생각이 드는, 그런 실수담들이 모여있다. "이런 실수는 나도 예외가 아니다" 하는 것은 몇건이 안된다. 하지만, 다시 보면 이건 한국사람들 특유의 "객기"와 "불법성 - 규범이 있어도 자의적 판단에서 지키지 않는 것. 대표적으로 비어있는 주차장의 이중주차" 같은 것들이 혼재되어 나타난 실수들이다. 나와 내 팀도 같은 일을 덕컥 저지르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 대표적인 케이스가 몇가지 있다. 

1. 고기 사냥(또는 채집) 하느라 정신 팔려서

2. "이정도 파도 쯤이야" 또는 "이정도 조류 쯤이야"

3. 초보자들끼리 "우리끼리 하면 되지 뭐" 또는 강사나 상급자가 초보자에게  "안어려워요 알아서들 하세요"

4.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한 것이 부끄러워서 또는 상대 실력을 묻는 것이 어려워서 초보자와 무리한 다이빙

5. 자질이 부족한 강사 또는 "저정도면 내가 가르치는게 낫겠다" 는 무자격강사로 인한 사고


● 스쿠버 다이빙 횟수가 100회를 넘어간 지금 시점에 읽어보면 이 책의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와닿고, 이해가 되고, 상황이 그림이 그려진다. 너무 초보자들은 재미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정도 경험이 쌓인 시점에서는 이 책은 꼭 한번쯤 읽어보고, 중요한 내용이라도 뽑아서 숙지하고 사고사례로 교육이 되어야 할 만한 내용이다. 


PS. 한국 바다에서는 아직 다이빙 경험이 없는데, 이 책 읽고서 막연한 두려움만 더 커졌다. 아마 난 잔잔하고 따뜻한 외국에서만 다이빙 하게 될 팔자인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쿠버 다이빙 트레블, 그랑블루 - 여자 혼자 떠난 바다 속 세계 여행, Adventure Travel 02
유채 지음, 노마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왜 이렇게 미친듯이 열심히 살지 않으면 안되는걸까?  
 

●  어느 책에선가 읽은 글. 남태평양 해변에 와서까지 노트북을 펴놓고 일을 하는 미국인에게 원주민이 물었다. 


"당신은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일하나요?"


"그야 은퇴했을 때 남태평양 바닷가에서 편안하게 놀고 먹기 위해서죠."


"당신은 지금 당장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왜 지금 당장 그렇게 하면 안되는거죠?"


●  근래 읽은 여행 관련 서적 중 최고다. 스쿠버다이빙에 대한 예찬서로, 이 책을 읽은 사람이 감히 스쿠버다이빙을 거부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혹적으로 잘 썼다. 인생 자체를 다시한번 고민하게 만드는 내용이 들어있는데, 글쓴이부터가 아주 독특한 인생을 살아왔다. 


●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게 살아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고민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초등학생부터 은퇴를 앞둔 어르신까지 누구나 갖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과연 무엇을 위해 우리는 늘상 달려가는가? 심지어 휴가를 떠날 때 조차 전날 밤을 새며 짐을 싸고, 새벽같이 출발하지 않고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이 지독한 한국사람으로써의 삶이 히끗하지 않은가. 그냥 한국 사람 그만하면 되지 않을까...   다 때려치고 남국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 누구나 해보지 않았을까. 


● 책 중에 "Shift Down"이란 말이 나온다. 기어 바꾸기. 잠시 쉬어가는 정도가 아니라, 이젠 좀 천천히 달리는 것. 일에 치이고 스트레스가 올라올 때 마다 앞으로 이 구절이 생각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사람에 대한 100가지 사실 위키북스 UX 시리즈 6
수잔 와인생크 지음, 이재명.이예나 옮김 / 위키북스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학, 인지공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행동에 대해 분석한 책.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느낄만한 내용들을 실제 심리학, 인지공학 논문과 실험결과를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책에서 나름의 아이디어를 제시하지만 좀 약하다. 


 이런 내용들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는 책 제목대로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몫일 것이다. 초록색을 긍정, 빨간색을 긍정의 메타포로 사용하는 것, 지금은 사라져버린 디스켓 그림이 여전히 저장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다. 이런 부분들을 잘 찾아내서 이용하는 것이 좋은 UX를 만드는 기본이 될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고 편한 것을 찾을 수록 힘들어 지는 것은 개발자들이다. 이젠 심리학까지 파야 하다니... 누가 좀 제대로 정리좀 해줬으면 좋겠다. 이 책 만으로는 좀 약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