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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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에세이 4종』
박노해 (글/사진) | 느린걸음 (펴냄)




내 작은 방 MY DEAR LITTLE ROOM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내 작은 방에서'비롯된다 내 작은 방은 내가 창조하는
하나의 세계, 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

*숲속의 목욕터
흙먼지 이는 길을 걸어 장터에 다녀온 아가씨들이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들르는 숲속 목욕터.
전통 의상 렁지를 끌어올려 가슴을 감싼 여인들은
건강하고 부드러운 어깨를 빛내며
흐르는 강물에 몸을 담그고 땀을 씻어낸다.
오늘 하루 좋았던 일, 나빴던 일도 다 꺼내 놓으며
행여 얼룩진 마음 구석까지 깨끗이 정화한다.
74.


- 숲속이 내 작은 방이 된 꿈같은 환상이 펼쳐진다.
최고의 목욕을 하는 순간이 될까. 좋던 싫던 어린 아가씨들이 늘어놓는 뒷담화는 늘 고소하다. 피로감을 날려버릴 한 방의 썰펀치. 왠지 나는 그렇게 상상하고 싶었다.
물 소리, 웃음 소리, 샤우팅.
그리고 격앙된 핏대 소리.
모든 소리들이 목욕터를 돌고 돌아 숲의 정령에게 닿는 상상.
이런 맛에 고단한 하루를 내려 놓고 온전한 나의 공간에서 영혼의 수다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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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여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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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휴식시간 / 휴머니스트 클래식 02
회색여인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ㅣ이리나 옮김ㅣ휴머니스트

- 내 금발은 회색이 됐고, 얼굴색은 어느새 잿빛이 돼버렸거든. 누구도 나를 보고 18개월 전의 혈기 왕성하고, 머리에 윤기가 흐르던 젊은 아가씨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어. 내가 만나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은 나를 남편보다 훨씬 더 나이 많은 과부, 비밀 결혼을 한 보스 부인으로만 알았어. 어느새 사람들은 나를 '회색 여인'이라 부르기 시작했지.
91.

고딕소설 '회색 여인'은 많은 메타포를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고 촘촘해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특히 남성의 권위와 무력에 눌려 비참하고 억눌린 삶을 살아내야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나무 리얼하게 들려준다. 낭만적 로맨스로 물들어야 할 결혼생활은 그에게 물건처럼 팔려가더니 저택 한가운데 을씨년스러운 가구와 더불어 장신구 취급받을 수 밖에 없었던 소외된 여성의 서사를 파고파고 또 판다. 특별하고 반짝이던 어여쁜 아나가 폭력적 남편을 만나 어떻게 망가져 가는지 공포스럽고 저주스러운 운명 밖으로~~개척해 나가는 필사적 탈출기를 마주하며 회색 여인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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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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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 사랑해유
『바다 인류』​​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 식민화
고전기 지중해 문명에 관하여

내가 좋아하는 페니키아인에 대해 거론되는 부분이 나온다.  페니키아인은 탁월한 항해 실력을 가지고 있어 처음엔 낮에만 항해하다가 점차 야간에도 작은곰자리 별자리를 이용해서 항해하였다. 작은 곰자리를 그리스어로 포이니케, 즉 페니키아 곰자리라 부르는 것이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주 강력한 상업 세력으로 성장에 있었던 페니키아인을 신흥 세력이었던 그리스인들이 좋게 보지는 않았을 법하다. 그래서 오디세이아에서는 페니키아인들이 탐욕스럽고 약탈, 강간, 노예팔이 등을 저지르는 악인들로 그리고 있다.

이쯤에서 신흥세력 그리스의 세력 확장을 살펴보면, 짚고 넘어가야 할 한 가지가 있다.
식민화 : 아포이키스모스.
아포이키아는 그리스어로 '집에서 떨어진 집'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 주민들이 해외로 나가 새로 지은 '작은집'은 원래의 '큰집'에 정치적으로 종속되지 않는 독립 공동체로, 19~20세기 제국주의 시대의 식민지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105.

혼동하지 말아야 할 식민지에 대한 정의다.
정복과 영토 확장이 아니라는 것!!
이들은 이 당시에는 아직 영토 지배에 큰 관심이 없었던 것. 사실 이 시기는 '모국' 자체도 형성 중인 때였기 때문에 먼 타지로 가서 영토를 확보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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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사진에세이 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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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에세이 4종』
박노해 (글/사진) | 느린걸음 (펴냄)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SIMPLY, FIRMLY, GRACEFULLY

단순한 살림으로 삶은 풍요롭고
단단한 내면으로 앞은 희망차고
단아한 기품으로 주위가 다 눈이 부신 
내 생의 모든 아침은
바로 그대이다

내 사랑은 이것이면 충분했으니
일도 물건도 삶도 사람도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눈부신 삶의 깃발
지상의 어디서나 소리 없이 나부끼는 빨래는
내겐 어떤 국기보다 빛나는 평화의 깃발이다.
정직한 노동의 땀방울을 씻어내고
사나운 폭격의 핏방울을 씻어내고
고단한 마음의 얼룩까지 씻어내고
비록 낡은 옷 지친 몸이지만 깨끗이 소생시켜
새 희망의 걸음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라 한다.
강인한 의지와 사랑의 투혼으로 빛나는 빨래들.
지상의 가장 아름다운 깃발로 펄럭이는 빨래들.
43.

- 한참을 들여다 본 사진 한장이 있다.
거친 모래 바람이 불고 있는 중, 상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그런데 박노해 저자는 바람에 나부끼는 것들은 소리없는 빨래라고 한다.
그것도 그냥 빨래가 아니라 지상 어디서나 나부끼는 것들인 빨리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널어놓은 빨래는 다 털어버리고 소진하여 끝끝내 탈진해버릴 때까지 나부끼는 평화다. 이미 바래고 헤진 것들이지만 날리는 모양에도 연륜이 깃들어 있는 길들여진 아름다움이 지상 어디에나 있다. 어디 노동의 고단함이 숭고한 이곳에만 있을까. 
너의 집에도, 나의 집에도, 그녀의 마당에도, 그의 발코니에도 있다.
툴툴 털어 다시 몸에 저며 입으면 나는 걸어다니는 깃발의 형태를 고스란히 나부끼며 걷는다. 아주 단아하면서도 단단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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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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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에세이 4종』
박노해 (글/사진) | 느린걸음 (펴냄)




내 작은 방 MY DEAR LITTLE ROOM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내 작은 방에서'비롯된다 내 작은 방은 내가 창조하는
하나의 세계, 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

* 망고를 깎아주는 아버지
결혼한 딸이 첫 아이를 안고 찾아왔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딸을 키운 아버지는 
어두운 안색의 딸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딸이 제일 좋아하는 망고를 따서 깎아준다.
긴 침묵 사이로 눈물과 애정과 격려가 흐른다. 
아내 사진을 바라보며 담배연기를 날리던 아버지는
딸에게 힘을 줄 닭죽을 끓이기 시작한다.
집이란 언제든 말없이 나를 받아주는 이가 있는 곳.
다친 새처럼 상처받는 존재들이 그 품 안에서
치유하고 소생하고 다시 일어서 나아가는 곳이니.
42.

- 아버지와 결혼해 출가한 딸 사이에 도는 묘한 기운이 망고로 쏠립니다.
망고를 깎는 아버지의 노련한 움직임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을까요. 고요했던 둘 사이의 기류는 눈물샘이 터진 사이로 망고 향처럼 흐릅니다. 이 분위기가 너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나의 옛기억도 돌아옵니다. 울 아버지가 왜 울다 지쳐 잠든 내 방에 조용히 들어와 호랑이 고약을 쓱쓱 발라줬는지 알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젊은 시절 결심했던 것들은 훨씬 더 다부지고 야심찼던 것들이었을 겁니다. 작은 집안을 가득 메울 사랑과 안락함. 집이란 곳은 아버지와 딸에게 그런 의미가 있을 겁니다. 기대고 의지할 품이 있는 곳.
닭죽 냄새가 구수하게 베일 그날은 아버지도 딸도 배불리 먹고 시원하게 트림할 수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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