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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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에세이 4종』
박노해 (글/사진) | 느린걸음 (펴냄)




내 작은 방 MY DEAR LITTLE ROOM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내 작은 방에서'비롯된다 내 작은 방은 내가 창조하는
하나의 세계, 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

* 망고를 깎아주는 아버지
결혼한 딸이 첫 아이를 안고 찾아왔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딸을 키운 아버지는 
어두운 안색의 딸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딸이 제일 좋아하는 망고를 따서 깎아준다.
긴 침묵 사이로 눈물과 애정과 격려가 흐른다. 
아내 사진을 바라보며 담배연기를 날리던 아버지는
딸에게 힘을 줄 닭죽을 끓이기 시작한다.
집이란 언제든 말없이 나를 받아주는 이가 있는 곳.
다친 새처럼 상처받는 존재들이 그 품 안에서
치유하고 소생하고 다시 일어서 나아가는 곳이니.
42.

- 아버지와 결혼해 출가한 딸 사이에 도는 묘한 기운이 망고로 쏠립니다.
망고를 깎는 아버지의 노련한 움직임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을까요. 고요했던 둘 사이의 기류는 눈물샘이 터진 사이로 망고 향처럼 흐릅니다. 이 분위기가 너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나의 옛기억도 돌아옵니다. 울 아버지가 왜 울다 지쳐 잠든 내 방에 조용히 들어와 호랑이 고약을 쓱쓱 발라줬는지 알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젊은 시절 결심했던 것들은 훨씬 더 다부지고 야심찼던 것들이었을 겁니다. 작은 집안을 가득 메울 사랑과 안락함. 집이란 곳은 아버지와 딸에게 그런 의미가 있을 겁니다. 기대고 의지할 품이 있는 곳.
닭죽 냄새가 구수하게 베일 그날은 아버지도 딸도 배불리 먹고 시원하게 트림할 수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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