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돌봅니다 (반양장) - 십 대를 위한 자기 자비 연습
박진영 지음 / 우리학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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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돌봅니다

* 십 대를 위한 자기 자비 연습 

 

이젠 나를 안아줄 때……

 

“내가 나여서 고마워,

그리고 감사해.”

 

 

박진영 작가님이 청소년을 위한 마음 치유서를 들고 왔다.

나의 십 대 시절에 이런 따뜻한 도움의 책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때 그 시절엔 막막한 슬픔을 외칠 곳이 없어 혼자 가슴앓이 하며 아파했었다.

아픔이 아픔인지도 모르고 지나갔고, 상처가 남았고, 커버린 지금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옛 무의식의 아픈 기억에 당황하기도 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강요 받고, 언제나 착한 자식이어야 하고, 친절한 친구이어야 하며 정의롭고 모범적인 학생이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 대한민국 십 대의 바른 전형 모습이다.

인간이니까, 공동 사회에 살아남아야 하므로 타인에 대한 존중을 우선순위로 주입받다 보니 이 책이 던져 주는 명제에 눈이 번쩍 뜨였다.

“나는 나를 돌봅니다”……마음이…..일순간 멈칫한다.

나는 소중하니까. 열등감이나 비하감보다는 자존감을 높인다. 필요한 모든 교육 방법을 다 찾아보고 자존감을 키우려 노력하고 이미 그렇게 완전무장 자존감을 지닌 척 표정관리 하다가 지쳐 떨어진다.

마음이……하물며 다 컸다는 나도 매일이 늘 새로운 전쟁터인데 성장하는 십 대 청소년들은 자신을 완정무장하기까지 얼마나 힘들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챙기며 돌보는 방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우리처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다가 최고의 타이밍을 놓치게 될 것이다.

십 대들은 관계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학습역량을 키우는 일,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일 전부가 좋은 관계 형성을 우선시 하여 자리매김된다. 이런 집단 환경 속에서 바른 가치관을 키우는 일이란, 남을 먼저고 그리고 내가 된다. 좋은 일이 생겨도, 나쁜 일이 생겨도 항상 나의 감정은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상황을 살핀 후 그 결과에 따라서 적당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 나의 진짜 감정은 어찌됐든 상관없이.

마음이……나는 자괴감에 빠지거나 비교당하거나, 나를 위한 나의 배려나 위로 따위는 없고 내 존재만으로는 늘 만족스럽지 못하다.

나를 포용하고 나 스스로가 가는 길, 과정과 결과에 관대해 지는 유연한 대처를 알아간다면 분명 나를 돌보는 힘이 성장할 것이다. 자기 자비 연습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강박적으로 나를 몰아치던 순간들을 어느새 내려놓고 있을 것이다.

나는 나다. 나는 타인이 아니다. 나를 끄덕이며 바라봐주고, 모자란 듯 과한 듯 있는 그대로 담아주며 인정해 주길……나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Part 1 평가하지 말고 이해해 줘요

마음속_소리_듣기

“감정은 내 마음이 보낸 ‘톡’과도 같습니다.

마음이 보낸 메시지를 무시하지 말기로 해요.

하나도 슬프지 않은 척, 괜찮은 척하지도 말고요.

‘이런 작은 일로 슬퍼하다니,

나에게 정말 실망이야.’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지금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게 무엇인지,

내가 지금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내 마음이 알려주는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Part 1. 26p.>

“감정을 대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나의 생각과

감정들을 평가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 감정들이 몰려든다는 것은 내 마음이

나를 지키기 위해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니까요.”

<Part 1. 38p.>

Part 2 고민해도 괜찮아요

“여러분이 친구나 가족 문제로 실망하거나,

걱정하거나, 기뻐하거나, 감사하거나, 고민하는

등의 경험을 한 번이라도 했다면 여러분은

충분히 사회적인 겁니다. 관심과 칭찬을 받으면

기쁘지만 기쁘지 않은 척하는 것 역시 사회적인

거예요.”

<Part 2. 86p.>

“비교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남들과 비교하는 내가 싫다든가,

소심하고 눈치 보는 내가 싫다든가, 쉽게 소외감을 느끼는

내가 싫다든가, 또는 귀가 얇고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따라가는

내가 싫다든가, 사회성이 떨어지는 내가 싫다는 등 나를 싫어하는

이유는 다양해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Part 2. 61p.>

“걱정이 많은 내가 싫다는 생각은 하지 말도록 해요.

다들 대놓고 말은 하지 않아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나름의

부족함과 아픔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

나 역시 인간이니까 때로 고민하기도 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부족함이 많다는 건 곧 내가 제대로 된 인간이라는 뜻이니까요. “

< Part 2. 89p.>

 

 

Part 3 뭐든지 잘할 수는 없어요

“강박적으로 완벽을 추구하다 보면 실망과 좌절,

그리고 불행을 습관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불가능한 완벽이라는 걸

추구하다 보니 번번이 좌절할 수 밖에 없거든요.

< Part 3. 95p.>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지나치게 높거나 또는 타인의

인정을 원하기 때문이라면, 애쓰는 것을 잠시 멈춰 봅시다.

과연 이것들이 자신을 갈아 넣을 만큼 가치 있는 목표인지,

또 한때 사랑했던 일에 대한 애착을 잃을 만큼

중요한 목표인지 생각해 봐요.”

< Part 3. 123p.>

Part 4 나를 돌보며 나아가는 법

“내가 나의 따뜻한 지지자가 되어야 비로소 극도로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프로다운

실력을 보일 수 있게 된다는 거예요. 프로가 되는

비결은 바로 ‘나를 잘 돌보기’라는 것 입니다.”

1) 친구에게 하듯 나에게도 따뜻한 태도 보이기

2) 내 마음을 평가하지 말고 이해하기,

감정을 이해하되 과장하지 말기

3)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실패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예상하고 실패에 호들갑 떨지 않기,

예상되는 어려움들에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기

< Part 4. 141p.>

 

내가 나를 바라보는 일에 불안해하거나 불편해할 필요가 없다.

내가 나를 보듬는 일에 과장하거나 긴장할 필요가 없다.

나의 실수를 용납하고, 불완전한 인격체임을 스스로 인정하자.

“보편적 인간성에 대한 깨달음, 자기 친절, 마음 챙김,

이 세가지 요소가 모여 자기 자비를 이룬답니다.”

행복이 성큼 다가온다. 내가 나를 돌본다. 토닥토닥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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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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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모험담을 통한

인간 문명과 썩어빠진 정치사회를 통렬하게 풍자하다

‘걸리버 여행기’는

1726년 조너선 스위프트에 의해 탄생되었어요.

300년 전 당대에 이 책을 처음 만난 독자들의 열광은

거의 폭발적인 수준이었고, 프랑스어, 독일어, 그리고

네덜란드어로 번역 출간되기도 하였답니다.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놓이기도 했지요.

스위프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시대 풍자를 신랄하게 보여주는

‘걸리버 여행기’는 그러한 이유로 금서로 지정되거나

부분 삭제가 감행되는 해프닝도 있었어요.

스위프트는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인간에 대한

독설을 마다하지 않는 필력으로

“이 작품의 의도는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화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당대의 시대적 상황이

어지럽다 보니 19세기 초에는 판타지 모험담 형태로

소인국과 거인국 이야기만 엮어 아동문학의 형태로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걸리버 여행기’라고 하면 풍자 소설이기보다는

상상의 즐거움을 주는 행복한 판타지 여행담 아동문학이라는

정서로 보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아주 뜻깊게도

현대 지성 클래식 ‘걸리버 여행기’ 완역본 출간으로

이 작품을 만나볼 기회가 다시금 주어졌습니다.

풍자와 해학의 대가 스위프트의 깊은 사색과 매력적인 문장들,

시공간을 초월한 유연한 사고와 냉철한 비판적 사고를

어떻게 만날 것인지 독자들의 생각이 궁금해집니다.

게다가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일러스트의 대가 아서 래컴의

맛깔스러운 삽화와 지도로 풍요로운 상상을 만끽할 수 있고,

해제를 덧붙여 당대의 시대적 배경과 스위프트의 개인사를 대입해

작품을 더 깊이 있고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해볼 수 있어

읽는 풍미가 더해졌습니다.

먼 훗날인 된 오늘날에도 스위프트의 영혼을 담은 이 작품은

시대 초월적 고전으로 살아남아 우리에게 많은 논제 거리를

안겨주며 읽힙니다. 이는 조너선 스위프트가 평생을 통해

얼마나 진실되고 깊은 회환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고민과 통찰을 몸에 담고 살았는가 하는 반증을 보여주는 것 같아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개인사를 엿보자면

평생 어지럼증과 난청에 시달려 자신이 광기 들린 사람이

아닌가 의심하며 정신적으로 우울증까지 안고

있었다고 합니다.

훗날 ‘걸리버 여행기’의 3,4부가 더 맹렬하고

극한 인간혐오를 드러낸 데에는 스위프트의 개인적 병환도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겠네요.

 

‘걸리버 여행기’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4가지 이야기로 인간 문명과 정치사회 구조를

각각 다른 관점에서 구성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완역본의 풍자 묘미는 4부의 인간을 닮은 야만인

괴수 ‘야후’가 나오는 이야기가 압도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저는 정독 후에 재독하여 두 번을 읽었더니 전체적 그림이 잡혔어요.

처음에는 속도가 나지 않아 책을 또박또박 낭독하며 스스로 발제를 통해

질문하며 읽기도 했는데, 두 번째는 정말 통쾌하게 잡학 다식이 요구되는

세계사 영역을 검색해 가며 절로 감탄을 내뿜으며 읽었습니다.

 

‘걸리버 여행기’ 목차

공고

걸리버 선장이 사촌 심슨에게 보내는 편지

발행인이 독자에게

- 특히 편지를 보내는 구성은 탁월함이 돋보이는 면입니다. 걸리버는 거짓이 아닌 진실로 겪은 바를 전달하듯이 대화 형식의 구조를 주로 쓰는데 편지의 내용은 허구가 아니라는 관념을 의식한 채 걸리버의 모험담을 따라가게 됩니다.

제1부

릴리펏(소인국) 여행기

제1장 ~ 제8장

걸리버 선장이 소인국인 릴리펏에 난파했을 때에는 인간의 우월적 존재를 과시하기 좋았습니다. 힘과 자신감 있는 신체 조건, 모든 학문 분야에서 현명하고 위계 있는 정신 조건을 갖춘 문명인으로서 권위를 나타낼 수 있지요. 하지만 릴리펏(소인국) 궁정은 영국이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합니다. 걸리버 선장이 비판하고 혐오하는 영국 사회의 풍토가 고스란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구두 굽의 높낮이에 따라 당파가 갈라지는 릴리펏의 형국은 영국의 토리당과 휘그당을 풍자한 모습입니다. 또 달걀을 위 혹은 아래로 어느 쪽부터 어떻게 깨느냐의 문제로 가톨릭과 개신교의 갈등을 묘사하고, 걸리버 선장을 대하는 군주를 칭송하며 묘사하는 부분들은 관대하고 훌륭한 척 하지만 실은 옹졸하고 우매한 군주의 모습을 풍자하기도 합니다. 걸리버를 탄핵하면서 두 눈알을 뽑기로 한 군주의 묘사를 예로 들 수 있어요. 결국 릴리펏에서 탈출하여 자유의 몸을 얻고자 한 걸리버 선장의 결단은 여행을 마무리 짓고 본국으로 돌아갑니다.

"소인국이 외국인에게는

번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 나라는 두 개의 강력한 악 밑에서 신음하고 있다.

하나는 본국에 있는 난폭한 파당이고, 다른 하나는 해외의 가장 강력한 적국이

침공해 올지 모른다는 위험이다.

파당 문제에 대해서 말해 보자면, 지난 70개월 동안 이 제국에는

두 개의 서로 싸우는 파당이 있어 왔다. 그 두 당파의 이름은 트라멕산과 슬라켁산인데, 그들이 신는 구두굽이 높은 굽이냐 혹은 낮은 굽이내에 따라 그런 이름으로 갈라지게 되었다. 그들은 그런 특징으로 상대방과 자신을 구분했다."

<걸리버 여행기 제 1부 p.54>

"우리가 달걀을 먹기 전에 그것을 깨트리는 방식으로 위쪽의 넓은 부분을 깨서 먹는 방식이 널리 인정되어 왔다. 그런데 현 폐하의 할아버지가 소년 시절에 계란을 먹으려고 오래된 방식으로 그것을 깨다가 그만 손가락 하나를 베고 말았다. 그러자 황자의 아버지인 황제가 모든 신민들은 달걀의 밑부분, 즉 갸름한 부분을 깨어서 먹어야 한다는 칙령을 내렸고 이에 불응할 경우 엄벌을 내리겠다고 위협했다."

<걸리버 여행기 제 1부 p.55~56>

제2부

브롭딩낵(거인국) 여행기

제1장 ~ 제8장

걸리버 선장의 다음 여행지는 거인국 브롭딩낵 입니다. 이곳에서는 걸리버 선장의 우월적 인간존재로서의 판세가 전부 뒤집어집니다. 소인국에서 겪었던 어리석은 분쟁과 억지스러운 당적 싸움에 회의를 느꼈던 걸리버 선장은 거인국 브롭딩낵에서는 반대 상황을 겪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느끼는지라 문명사회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의 우월성을 피력하려 노력합니다. 걸리버 선장은 거인국 국왕을 상대로 자신이 도시를 파멸시켜버릴 화약을 만들 수 있다면서 자신의 능력을 추켜세우자, 국왕은 대인답게 걸리버를 비웃으며 인간 사회의 부조리함과 자신들만의 이기적 행위임을 직설하며 그의 그런 태도와 자세를 비난합니다. 사실 걸리버 선장은 국왕을 상대로 자국과 자신에 대하여 자부하고 자긍하는 유리한 것들만 털어놓을 뿐 헛점이 될만한 진실은 말하지 않습니다. 스위프트는 인간의 상대적 가치에 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과연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인가 하는 근본적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 아름다운 궁전은 이제 모두 불타버려서 땅바닥에 잿더미로 가라앉을 판국이었다. (중략) 천만다행으로 나는 아직 배뇨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내가 불길에 가까이 다가가자 거기서 올라오는 열기와, 불을 끄려는 나의 신체적 움직임이 서로 결합되어 몸 속에 이미 들어가 있던 와인이 신속하게 오줌으로 바뀌었다. 나는 불난 궁전에다 오줌을 힘껏 누었고 3분 만에 불은 완전히 진화되었다."

<걸리버 여행기 제 2부 p.65>

"이 나라에서는 내가 한 명의 릴리펏 사람이 되어 아주 보잘것 없는 존재처럼 보일 것이니 나로서는 얼마나 창피한 노릇인가. 하지만 이런 창피가 나의 불행 가운데 가장 하찮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은 그 덩치에 따라 더 야만적이고 더 잔인해진다고 볼 때, 내가 저 거대한 야만인들 중 첫 번째 야민인의 손에 잡힌다면 그의 입 속에 들어갈 한 조각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걸리버 여행기 제 2부 p.105>

"마침 길 한가운데에는 소똥이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뛰어넘음으로써 나의 민첩한 행동을 자랑하고 싶었다. 나는 열심히 달려가서 점프를 했는데 불행하게도 약간 짧아서 똥더미 한가운데에 무릎까지 빠지고 말았다.나는 아주 어렵게 나머지 부분을 헤치며 걸어 나왔고, 시종 한 사람이 손수건으로 내 몸을 깨끗하게 닦아 주었다."

<걸리버 여행기 제 2부 p.151~152>

"왕은 내가 이야기한 우리 나라의 귀족과 신사들이 하는 오락 중에서 도박을 지적했다. 그는 삶의 어느 시기에 이 오락이 시작되고 어느 시기에 끝나는지 알고 싶어 했다. 귀족들이 어느 정도 거기에 시간을 보내는지, 판돈이 너무 높아서 재산을 날릴 정도인지 등을 물었다. 야비하고 사악한 인간들이 월등한 도박 기술로 큰 돈을 벌지는 않는가? 그 때문에 우리의 귀족들이 그들에게 예속되어 그런 사악한 자들을 친구로 삼지 않는가? 그런 사악한 자들이 귀족들의 정신 수양을 방해하고 또 나아가 도박 빚 때문에 그런 츙측한 기술을 배워 남들에게 써먹도록 하지는 않는가 등을 물었다."

<걸리버 여행기 제 2부 p.161>

" 왕은 이 무서운 무기에 대한 나의 자세한 설명과, 더 나아가 그 무기를 만들겠다는 나의 제안을 듣고서 공포에 사로잡혔다. 나같이 무능력하고 비천한 벌레(이것은 국왕의 표현이다)가 어떻게 그런 비인간적인 생각을 품을 수가 있는지 경악했다. 국왕은 그런 파괴적인 무기는 분명 인류의 대적大敵인 사악한 악마가 최초로 만들어 낸 무기였을 거라고 말했다. 그는 예술과 자연의 분야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을 무엇보다도 즐겁게 여기지만, 그런 끔찍한 무기의 비밀을 아느니 차라리 그의 왕국 절반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또 내가 목숨을 소중하게 여긴다면 앞으로 그런 말을 다시는 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걸리버 여행기 제 2부 p.165>

제3부

라퓨타(날아다니는 섬), 발니바비, 럭낵, 글럽덥드립, 일본 여행기

제1장 ~ 제11장

3부 이야기부터 앞의 두 구성과는 사뭇 다릅니다. 날아다니는 섬인 라퓨타는 훗날 일본 애니메이션 ‘천공의 섬, 라퓨타’에도 영감을 주었어요. 당대 종교적 개념에서 벗어나 비실재적인 과학과 그 이론을 앞세우는 시대적 상황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사실 라퓨타는 영국이고 발니바비 섬은 아일랜드를 의미하고 즉, 라퓨타가 발니바비 섬을 식민 지배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라퓨타라는 곳은 천공섬으로 계급사회의 특권층만이 머물 수 있습니다. 오직 ‘학문을 위한 학문’을 추구하며 이곳에서 하위계급들을 관리하지요. 상류층 계급은 하류층 계급들과 구분하면서 인간 본성의 존재적 숭고함은 무시한 채 스스로 자신들의 이기적이고 만행적인 사회적 지위를 지키고자 애씁니다. 이런 억압과 차별이 존재하는 사회를 식민 지배 과정으로 빗대어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 방의 계획자는 학술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다. 그의 얼굴과 수염은 옅은 황색이었는데, 양손과 옷이 오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소개하는 자리에서 그는 나를 꼭 껴안았다. 이런 인사는 굳이 하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는 학술원에 처음 왔을 때부터 사람의 똥을 원래의 음식 성분으로 되돌리는 작업에 몰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담즙으로 인한 색깔을 제거하고, 냄새를 방출하고, 침을 걷어내면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학술원의 승인을 받아 매주 사람의 똥을 브리스틀 술통 정도 크기의 용기에 가득 받는다고 했다.

또 다른 어떤 계획자는 얼음을 태워 재로 만들어 그것을 다시 화약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다. 또한 그는 불의 유연성에 관해 자신이 쓴 논문을 보여 주기도 했는데, 출판할 의사가 있는 모양이었다.

무척 독창적인 건축가도 한 사람 만났는데, 그는 집을 지을 때 지붕부터 시작하여 기반까지 내려가는 새로운 방식의 건축술을 고안했다. 그는 이러한 방식이 벌과 거미라는 두 세심한 곤충이 집을 짓는 방식과 비슷하다며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걸리버 여행기 제 3부 p.220>

제4부

후이늠국(말의 나라) 여행기

제1장 ~ 제12장

마지막 이야기는 앞의 1~3부의 이야기와는 정말 다릅니다. 앞서 이야기들은 인간 대 인간의 존재로서 문명사회의 제도와 관습, 정치사회의 모순적인 상황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면 4부는 말의 나라인 ‘후이늠’으로 가서 인간 대 고귀한 이성을 가진 말들의 관계로 이어집니다. 스위프트의 신랄한 풍자와 해학의 강도는 점점 세지고 인간의 이성과 야후의 존재에 대해 깊은 대화를 이어갑니다. 그곳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후이늠'이 이성과 고결함의 우월성을 갖춘 이상적 지배자이고, 인간의 형상을 한 괴물 '야후'는 야만인의 모습을 한 더럽고 혐오스럽고 무지하며 악의 근원과도 같은 존재로 그려지고 있어요.

걸리버 선장은 후이늠국에서 궁극적으로는 인간 존재를 비판하고 특히 영국의 정치 상황을 빗대어 법관, 의사, 정치가 등을 모두 사기꾼으로 매도합니다. 스위프트는 굉장히 날카로운 시선과 강한 해학적 웃음으로 제시합니다.

그러나 걸리버 선장은 짐승만도 못한 괴물 ‘야후’와 인간의 공통점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 부정을 해야만 하는 극심한 혼란에 빠집니다. 특히 걸리버 선장은 ‘똥’, ‘오줌’, 더러운 냄새, 추악하고 고약한 냄새, 혐오스러운 치정 등의 표현으로 여성 혐오를 드러낸다거나 인간의 반도덕적, 반윤리적 행위를 맹렬히 비판할 때 거론합니다. 4부에서 특히 ‘야후’를 일컬을 때 ‘똥’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걸리버 선장이 인간 존재에 대해 증오와 혐오를 품고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짐작할 수 있지요. 결국 걸리버 선장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고향에 은둔하면서 미친 사람처럼 남은 생애를 보내게 됩니다.

"총리 자리에 오르는 데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아내, 딸, 누나나 여동생을 신중하게 이용하는 법을 아는 것입니다. 둘째는 전임자를 배반하거나 음해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궁정의 타락에 대해 대중이 모인 곳에서 맹렬하게 비판하는 것입니다.

총리들은 마음대로 인사권을 휘두르며, 상원이나 국무회의의 사람들을 대다수 매수하여 권력을 지킵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면책법이라는 수단으로(나는 이 법의 특성을 주인에게 설명했다) 심판에서 벗어나고, 국가에서 약탈한 물건을 가득 안고 공직에서 은퇴합니다.

총리는 보통 타락한 애인이나 총애하는 하인에게 휘둘리는데, 그들은 총리의 모든 총애가 전달되는 은밀한 통로이기에 최종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자 왕국의 지배자로 불려도 무방할 것입니다."

<걸리버 여행기 제 4부 p.313>

"젊은 귀족들은 어릴 때부터 나태하고 사치스럽게 삽니다. 성인이 되면 음탕한 여자들과 어울리며 기력을 소모하고 끔찍한 병에 걸리죠. 재산이 거의 바닥나면 그들은 오로지 돈 때문에 천한 태생의 못생기고 건강하지 못한 여자와 결혼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아내를 싫어하고 멸시하죠. 그런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보통 연주창에 걸리고 관절이 약하며 몸의 형태도 기형적입니다. 그래서 그런 가문은 3대를 넘어 유지되는 일이 좀처럼 없습니다. 부인이 대를 이을 건강한 아이를 얻고자 이웃이나 하인 중에 건강한 아버지를 찾아내지 않는 한 말입니다. 나약하고 병든 몸, 야윈 얼굴, 누렇게 뜬 안색이야말로 진정한 귀족 혈통이라는 표시입니다. 건강하고 원기 왕성한 외양은 귀족에겐 무척 수치스러운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보고 진짜 아버지는 마부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걸리버 여행기 제 4부 p.314>

"여기서 솔직히 고백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타락한 인간과 정반대 지점에 있는 저 훌륭한 네발 동물의 많은 미덕으로 인해 나는 진정한 지혜에 눈을 떴고 이해력도 넓히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무척 다른 관점으로 인간의 행동과 감정을 보기 시작했고, 동족의 명예는 신경 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게다가 판단력이 예리한 주인 앞에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매일 내 결점을 지적하며 수긍하도록 했는데, 전에는 단 한번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결점은 우리 인간들 사이에선 결점 축에도 들지 않는 것이라서 나는 정말로 놀랐다."

<걸리버 여행기 제 4부 p.315>

조너선 스위프트 연보

해제

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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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습관은 없다 - 습관을 고치려 할 때마다 내가 실패하는 진짜 이유
정재홍 지음 / 판미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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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습관은 없다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고통을 수용하는 가운데,

풍요롭고 충만하고 의미 있는 인생을 창조할 수 있다면

과연 삶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사람은 누구나 습관이 있고,

습관의 속성에 따라 좋은 습관 나쁜 습관 모두 있을 수 있다.

 

 

 

그 중 좋은 것이야 굳이 거론할 이유가 없겠지만,

나쁜 습관은 늘 나의 마음 한 편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에

개선할 필요가 있게 되고, 이에 용기를 내어, 작심을 하고

도전해서 노력을 보이다 대부분은 결국 다시 놓아버리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역시 습관적으로 발생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알면서도 안 돼요.’

이 말 안에는 끊지 못하겠어!’도 있지만 분명 끊지 않겠어.’

또는 끊을 수 없어.’란 또 다른 목소리가 있다.

 

 

뇌 과학적으로

습관은 부정적인 뇌 기능에 해당한다.

수행하지 않아도 되는, 뇌의 정지 상태다.

뇌는 아무 신경 쓰지 않고 습관적인 활동을 수행한다.

고치려고 바꾸려고 시도하지 않는 생각이나 말,

행동이 바로 습관이다. 한마디로 뇌가 스스로

아무런 필요성을 못 느끼는 상태가 습관이다

-이노우케 히로유키

 

 

그런데 이 책에서 정재홍 필자님은 습관을 대하는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었다.

 

 

-내면대화-

 

 

이 단어에 대해 짐작은 하겠는데 논리적으로 뇌과학과 심리학 측면에서

습관화의 단계들을 구체적으로 입증해 주고 그 상태를 풀어주다 보니

너무 신선하고 긍정적으로 나 스스로를 이해하며 바라보게 되었다.

 

 

뭔가 해야 할 일을 앞두고 강박관념처럼 나를 옭아매는 걱정과 질문들..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하고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는 막막한 상황들..

어쩔 줄 몰라 혼자 속앓이 하고 눌러버리는 정도로, 늘 피해오던 나의

결정 장애들

 

그냥 인정하고 마주하면 된다.

이것이 내가 나의 습관을 이겨내야 할 첫 걸음이다.

 

 

무엇이 보이는가?

바로 자기가 자기에게 뭔가를 계속 말하고 있는 내면대화가 보이지 않은가?

나를 가로막거나, 부정적으로 가게 만드는 모든 것이 이 내면대화를 통해 이뤄진다.

맴돌게 하는 게 그 무엇이라고 하더라도 출발은 항상 이 내면대화 즉 문득 떠오른 생각,

느껴지는 감정들이 내뱉는 목소리들을 내가 믿거나 따르면서부터 생긴 것임에 분명하다.”

<나쁜 습관은 없다> p.10

 

내면대화는 내 안에서 줄기차게 일어나는 나의 일상의 기록처럼 느껴진다.

생각언어, 감정언어 그리고 신체언어로 내 안에 쌓이는 무수한 상황들은

뇌의 본능적 선택에 의해 부정적인 것들의 감정선으로 저장해 둔다고 한다.

 

 

그래서 습관을 대하는 새로운 접근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불편함들을 부정하거나 외면하기 보다는

 

이러한 생각들과 감정들을 인정하고 이용해야 함이 마땅하다.

그러면 부정보다는 안정된 감정선 위에 긍정적인 경험과 생각이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늘어난 총량만큼 나의 습관도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이를 인정하고 서서히

교정할 수 있도록 습관 전환의 길로 인도하게 된다.

 

 

지금 감정이 부정적이니까 나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나,

지금 열정적이니까 이 마음이 계속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

모두에 함정이 존재한다. 이러한 함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습관을 넘어서려고 할 때에도 자신이 부족해서

변호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자책하게 된다.”

<나쁜 습관은 없다> p.52

 

 

 

나쁜 습관 없애기는 잘못된 목표

습관을 바꾸기 위한 것으로 의지, 결심, 노력, 애씀 등을 꼽는다.

하지만

습관을 새로운 습관으로 교체해야 한다

 

 

 

 

습관을 습관으로 고쳐 나가는 이 방법은

 

굉장히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지금부터 우리가 변화를 원할 때

스스로를 점검해 보며 어떤 기억과 패턴들을 반복하고 있는지

끊임없는 내면대화를 통해 부정을 긍정으로 교환해 봐야겠다.

 

만약 우리가 바라는 간절함이 있고 시작해 보고 싶은 준비 된 마음가짐이 있다

 

, 시작해 보면 좋겠다.

우리의 소소한 행복이 우리들을 향해 두렵고 떨리는 무서움과 스트레스들

 

'위'에서라고 말한다.

 

 

진정한 성장을 위해서는 당신이 마음의 소리가 아님을,

당신은 그것을 듣는 자임을 깨닫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당신은 목소리가 말하는 온갖 것 중에

어느 것이 당신 자신인지를 알아내려고 끙끙댈 것이다.(…)

이 목소리들 중, 자신의 인격 중에서, 어느 측면이

진정한 자신인지를 밝혀내려고 애를 쓴다.

그 대답은 간단하다. 어느 것도 아니다.”

-마이클 싱어

 

 

 

-스트레스-

 

 

사람에게 스트레스란 그 자체가 힘을 갖는 일은 없다고 필자는 말한다.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라, 스트레스가 해롭다는 믿음이 더 나쁜 결과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불편이나 불안 또는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신체 반응이 부정적이기 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직 그 문제에만 집중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 평소보다 강한 에너지가 발생되는데, 이 에너지는 행동을 취하거나

더 집중하게 만들어 스트레스 상황을 넘어서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또한 불편이나 스트레스에 능숙해진다는 것은 역경이 없어진다는 것이 아니다.

역경에 동요되자 않고 어려움에서 냉정을 지킨다는 뜻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상황을 자신의 기술이나 장점을 개선할 기회로 보고

에너지 사용 방향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필자는 말한다.

변화된 새로운 습관에 확신을 가지라고.

두려움을 일으키는 생존 위협은 벗어나거나 도망가거나 회피하게 만든다.

이것을 안고,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새로운 습관이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는 확고한 확신을 가지라고 말한다.

 

 

영혼의 여행에서 주된 목표는

자기에게서 부정적인 성질들을 정화하고,

과거의 정신적 상처들과 충격들을 치유하고,

자기를 제한하는 믿음들을 놓아 보내는 것입니다.”

-레너드 제이콥슨

 

 

 

나는 불편함을 더 잘 통제할수록 행복에 가까워질 것이다.

습관이 나에게 쌓아둔 부정적 언어들을 인정하고, 그 내면대화에

응대할 적절한 긍정적 언어들을 되뇌면서

 

에 최고 가치의 행복을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습관 너머 습관은 자연스러운 바통터치인 것 같다.

기존의 부정적 습관은 놓아버림의 올바른 방법으로 새로운 긍정적인 습관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나의 오랜 무감각적 반복을 내려놓아야 한다.

 

 

 

지금 존재하는 곳에 완전히 존재하라.”

완전히 존재하라는 그 완전히가 무엇일까?

실제로 우리는 지금 완전히 존재하기보다는 과거가 만든 생각과

감정에 붙잡혀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완전히 존재하려면 의도적으로 지금 현재 존재하는 것이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말한다.

내면대화가 만들어 내는 감정과 생각 그리고 신체 언어들은 우리가 믿고

경험하는 삶의 이야기를 이루게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너무 공감이 되는 말이다.

힘들었던 시절의 내 나쁜 습관을 외면하고 굳이 가두지 말고 지금부터는

이해하고 위로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 조차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내가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을 열망하는지 그 너머의 내 감정들을 올려다 봐야겠다.

 

나쁜 습관은 없음을 인정하며

나처럼 고민만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한 걸음 더 전진할 수 있다고 말이다.

 

필자가 책에 정리해 놓은 방법을 옮겨본다.

먼저 기억해 두고 책을 꼭 보시길~~

 

[습관을 넘어서는 5가지 방법 Habit Over Habit, HOH]

 

HOH 1 불편을 피하지 않고 이용하기
:
나쁜 습관은 내가 만들어 낸 불편한 느낌으로부터 시작된다

HOH 2 습관의 뇌 훈련법

: 매일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뇌, 긍정을 강화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HOH 3 감정 저장고 비우기

: 어릴 때 굳어진 감정 기억에 속지 않아야 한다

 

 

 

HOH 4 생각 언어 바꾸기

: 자동적 생각이 자동적 감정을 만든다

 

 

 

HOH 5 숨겨진 소망 발견하기

: 외면하던 나쁜 습관을 뒤집으면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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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잠자리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권정생 지음, 최석운 그림, 엄혜숙 해설 / 길벗어린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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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잠자리

#권정생님 글

#최석운님 그림

#엄혜숙님 해설

#작품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그러니까 말이지,

이 세상은 아주 예쁜 것도 있고,

미운 것도 있고, 그리고 아주 무서운 것도 있는 거야.

그러니까 기쁘고, 즐겁고,

또 무섭고 슬프기도 하단다.”

권정생 작가님의 그림책이 출간됐다는 소식에 뛸 듯이 좋았어요.

누구나 가슴에 품는 좋아하는 작가나 그림책이 있겠지요?

제게는 권정생 작가님이 그렇습니다.

권정생 작가님만이 그려낼 수 있는 세계가 있고,

캐릭터들이 있고,

듣고싶고 알고싶은 순우리말들이 숨 쉬며 자라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번 밀짚잠자리는 작가님의 작품해설과 작가후기,

그리고 작가연보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그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나의 어린 시절도 함께 회상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밀짚잠자리는 꼬랑대기(고리의 함경도 방언)

밀짚처럼 노랗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듯 합니다.

갓 태어나 이제 처음 세상구경 나온 밀짚잠자리의 유리알 두 눈은

세상을 다 넣어도 될 만큼 커다랗고 반짝반빡 빛이 납니다.

물속에서만 살던 애벌레이더니 어느새 자라 끙끙,

껍질 벗고 날아올라 푸른 하늘 둥둥 떠가는 흰구름을 담습니다.

꼬부질랑 오그라졌던 꼬랑대기를 쭉 펴고 기지개를 켰습니다.

똥구멍에서 방귀가 나왔습니다.

엄마 엄마, 쟤가 방귀 뀌었어.”

버드나무 위쪽 가지에

마침 아기 무종다리(종달새)가 엄마 무종다리하고

까불랑거리며 놀고 있었습니다.

괜찮아. 너도 태어나서 금방 방귀 뀌었단다.”

엄마 무종다리 말에 아기 밀짚잠자리는

코가 간질간질하도록 부끄러웠습니다.

몸을 꿈틀꿈틀 떨다가 우쭐 공중으로 날았습니다.

발가벗고 물속에 풍덩 들어가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밀짚잠자리는 볼볼볼 이리저리 날아다니다

잔디밭에서 바랭이 잎사귀를 갉아먹는 아기 방아깨비를 만나요.

그리고,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번에는 어느 고추밭 울바자(섶가지, 대나무 등으로 만든 울타리)에 털썩

내려앉아 무당벌레와도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나눕니다.

미루나무 꼭대기에 높이 있다고 말하더니 쳐다만 봅니다.

밀짚잠자리는 갓 허물을 벗고 세상 힘껏 날아올랐는데

신기한 만물 투성이 사이로 구경만 실컷해도 모자랄 지경에

본능적으로 죽음을 생각합니다.

삶이라고 말하기에 너무 짧고 고단한 생명을 갖고 사는

벌레들이며 곤충들이며 식물들이며 그리고 동물들.

순간 이 작고 여린 밀짚잠자리의 인생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어요.

좀 더 먼 곳까지 날아가 시골집 담장 안마당에 있는

황소, 강아지, , 토끼, 고양이도 만납니다.

참 재미있다.”

밀짚잠자리는 커다란 눈으로 자꾸자꾸 돌아다보았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만치 재미있을까?”

또 훌쩍 날아올라

골목길에서 아장아장 걷는 아기, 그리고 조금 큰 아이를 만납니다.

탈탈탈탈 시끄러운 경운기 소리에 밀짚잠자리는 무서움도 배웁니다.

길섶 민들레 잎사귀 위에서 개미들을 봅니다.

그거 맛있는 거니?”

밀짚잠자리는 입에 침이 고였습니다.

왜 먹고 싶니?”

너도 일해서 먹어야지. 부지런히 일하면 이런 것 얻을 수 있어.”

개미는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밀짚잠자리는 고개를 끄덕했습니다.

 

꽁지를 치켜들었다가 놓으면서 또 날았습니다.

배도 고프고, 힘도 들고, 깜박 졸기도 하는 새에,

눈을 뜨니 해님이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루살이들이 머리 위에서 많이 날고 있었습니다.

밀짚잠자리는 그 하루살이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팔랑 날아 올라가 한 마리 잡아 냠냠 먹었습니다.

또 한 마리 잡아먹고

또 한 마리 잡아먹고 배가 불룩하도록 먹었습니다.

하루살이들이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아이구 무서워라!”

아이구 무서워라!”

도깨비가 나와서 우릴 잡아먹는다!”

밀짚잠자리는 배 속에서 하루살이들이 앵앵 울고 있는 것만 같아 깜짝 놀랍니다.

나를 도깨비라고 했지.”

왜 내가 하루살이를 잡아먹었을까?”

고뇌와 번민에 찬 밀짚잠자리가 가슴을 찡하게 울리네요.

달님을 만나 하소연을 합니다.

내가 하루살이를 잡아먹었어요.”

어쩜, 그랬었니?”

배가 빵그랗도록 먹었어요.”

“..….”

배가 고파서 자꾸자꾸 잡아먹은 거예요.”

달님은 밀짚잠자리에게 세상은 아주 예쁜 것도 있고, 미운 것도 있고

무서운 것도 있다고 말해 줍니다.

그래서 살다 보면 기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무섭고 슬픈 때가 있다는 것을요.

굽이쳐 흐르는 소용돌이처럼 삶이 순탄하지만은 않다고

 

말해줘야 할 때가 있습니다.

모든 생명은 생명에게 빚을 지고 기대어 살다가 다음 생명들에게

다시 그 자리를 내어주고 물러나는 것입니다.

고마워할 줄 알고, 미안해 할 줄 알고, 위로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아는……

우리는 그렇게 자연의 이치와 순리 속에서 우리의 삶을 베풀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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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여왕 미래그림책 152
루타 브리드 지음, 김서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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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여왕

 

#미래그림책152

#루타 브리드 글,그림

#김서정 옮김

 

 

 

갈매기 여왕님이 라트비아에서 날아왔어요.

갈매기 여왕님 레나타는 기억을 잃어버렸어요.

갈매기 여왕님

어쩐 일로 아파트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 일까요.

라트비아는 해안가가 절경인 발트해 3국 중 한 나라입니다.

라트비아 그림책을 미래아이 출판사에서 152번째로 출간했어요.

예쁜 나라만큼이나 그림책도 예쁘고 단아한 선을 따라서

밝은 색채감으로 몇몇의 특징만 살려 표현했어요.

 

 

옛날 그 옛날,

낡은 집도 새 집도 아닌 집에,

늙지도 젊지도 않은 레나타라는 여자가 살았습니다.

레나타는 살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파트 사방에서 견딜 수 없는 소리들이 쏟아지고 있었거든요.

아이들이 큰 소리로 웃지를 않나,

이웃들이 음악을 크게 틀어 놓지를 않나……

하지만 그중에서도 레나타가 가장 싫어한 건,

갈매기들과 그 찢어지는 울음소리였습니다.”

 

 

 

라트비아 사람들도 우리들처럼 아파트 소음이 문제인가 봅니다.

사람 살아가는 모습이 어쩜 이리 똑같은지

우리 삶의 이야기가 지구 반대편 저쪽 모르는 나라에서도

들려오고 있다는 게 아주 신기합니다.

게다가 해안가 항구도시라 그런지 갈매기 울음소리가 등장하고 있어요.

그림에서는 갈매기가 입에 파란색 생선을 물고 언제나 레나타 주변에서 맴돌고 있어요.

레나타는 살기가 힘들다고 말합니다.

힘들다고 말하는 레나타의 표정과 행동에서 극에 달한 스트레스와 독기가

바싹 올라 마구마구 퍼부어대는 절절한 마음이 엿보입니다.

레나타의 아파트 생활이 얼마나 외롭고 괴로울지 알 것 같아요.

 

 

 

하지만 바로 그때,

완전히 새로운 소음이 등장했습니다.

아코디언 연주자가 2층으로 이사를 온 거예요.

레나타의 삶은 완전히 끔찍해졌습니다.

남자가 날마다 발코니로 나와 앉아 노리를

불러댔으니까요. 게다가 그건 죄다

갈매기에 대한 노래였답니다!”

 

 

가뜩이나 갈매기의 울음소리 때문에 끔찍한데

아랫층에서 아코디언으로 갈매기 노래를 부르다니요.

레나타는 리듬에 화음까지 곁들여진 갈매기 소리가

진저리 나도록 싫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레나타는 왜 그렇게 갈매기의 울음소리가 싫을까요?

책 제목은 갈매기 여왕인데갈매기를 지극히 싫어하다니요……

나는 매일 고문을 받는 것 같습니다.

내가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지요?”

하지만, 레나타는 자기 질문에 대한 답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자기가 왜 그렇게 갈매기를 싫어하는지 알 수가 없었던 것처럼요.

 

 

그런데 진실은 저 멀리 바다 건너,

해가 절대로 지지 않는 바위섬에 있었답니다.

그곳은 갈매기 왕국이었고, 레나타는 사실 갈매기 여왕이었지요.

여왕은 높은 옥좌에 앉아 신하들 소리를 들었습니다.

갈매기들은 날마다 여왕에게 싱싱한 생선을 바쳤습니다.

바닷물은 얼마든지 양껏 마실 수 있었고요.”

레나타의 삶에는 뭔가 빠져 있었습니다.

말은 안 했지만, 가끔은 갈매기처럼

비명 지르듯 울고 싶었어요.

레나타는 남몰래 사랑을 찾으면서

옥좌 뒷면에 갈매기 왕을 그렸습니다.”

 

 

 

이제서야 왜 갈매기들이 레나타 주변에 모여들어

울어댔는지 알 것 같아요.

레나타는 갈매기 왕국의 여왕이었던 시절의 기억을

잃어버렸던 겁니다.

모든 기억을 망각하고 도시 한복판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었던 거예요.

레나타는 외롭고 힘든 혼자만의 시간을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 같이 말을 하고, 눈을 마주치며, 바라만 봐도 좋을……

사랑을 노래하고 연주하며, 멋진 그림 같은 행복을 꿈꿀 수 있는……

외로운 바위섬에서 레나타가 떠날 수 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네요.

그런데 기억을 못하다니……

 

어느 날, 외로워 더 이상 견디기 힘들게 되었을 때,

레나타는 바위틈에서 뭔가 반짝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주 오래된 물 주전자였는데,

희미한 글씨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나를 마시는 자는 한때 사랑했던 모든 것을 증오하게 되리라.’

레나타는 당장 주전자를 들어 올려,

그 안의 물을 마셔 버렸습니다.”

레나타가 끌어 안고 있었던 외로움과 고독이 얼마나 큰 무게였길래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이 얼마나 처절했으면 그 온 맘이 결국

증오로 변해버렸을까요.

이 증오는

차라리 레나타가 기억을 못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요.

 

 

 

아침마다 레나타의 창가로 날아와 울부짖던 갈매기의 소리는 여왕에게

집으로 돌아와 달라고 애걸하는 것이었어요.

그런 갈매기 소리를 레나타는 알 수가 없었을 겁니다. 증오가 넘쳐났으니까요.

희망은 있었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증오의 마법을 이기리라.’

레나타의 마음에 사랑이 차오른다면,

갈매기 여왕이었던 때의 기억이 돌아올 것이었습니다.

 

 

 

레나타는 외로움과 괴로움을 키우는 증오라는 감정 속에서

옛날, 그 옛날 바위섬에서부터 그리워하던

사랑의 감정을 만날 수 있을까요?

아코디언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머나먼 바위섬, 여왕의 옥좌, 그 가슴 저미던 그리움.

그동안 창문 밖에서

갈매기들이 그토록 애타게 외쳤던 말도.

집으로 오세요, 집으로 오세요!”

 

 

레나타는 이 증오의 마법을 풀고 사랑을 찾아

다시 머나먼 바다 위 바위 섬에서

갈매기들의 여왕님이 될 수 있을까요?

 

 

 

작고 단순한 그림책이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습니다.

보는 내내 우리는 주어진 각각의 네모진 방 안에 갇혀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 삶의 고단함에 지쳐 잃어버린 기억은 없나되돌아보고

그래도 사랑하며 주변을 품어야 하는 이유를 끊임없이

내게 속삭여 주는 이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새삼 깨닫습니다.

 

 

라트비아로부터 날아온 갈매기 여왕 레나타님을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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