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부르는 평판
문성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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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를 부르는 평판


 

REPUTATION ECONOMY

#한국경제신문

#문성후

#부를부르는평판

지금은 디지털 환경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플랫폼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요. 언컨택트 시대에 어떻게 해야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모두의 화두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부를 부르는 평판>은 사실 기업인에게 국한되기 보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나가 다 함께 생각해봐야 하는 기본상식이 된 거 같아요.

"MZ세대를 움직이는 힘" 부분에서 특히 공감이 많이 갔어요.

Z세대는 14~24세의 제네레이션.

디지털 환경을 바탕으로 공정 무역 제품을 쓰며 지구 환경보호를 주창하고 착한 소비를 지지하는 대표주자.

몸소 착한 기업을 응원하거나 적극적인 후원으로 서포트하는 이들은 소비 가치를 완전한 행복지수의 가치로 여기는 것 같아요. 어떻게 벌고 축적하고 쓰느냐가 중요한데 그 기준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공정성이지요. 그 두가지는 반드시 선한 영향력으로 모아져야 한다는데 있어요.

"미닝아웃"

- 가치나 의미를 뜻하는 미닝과 커밍아웃의 합성 신조어

자신이 신념을 소비로 표현하는 소비행태의 일종인데

기업의 이미지가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로 부각되던 시대를 초월했으므로 평판이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 강의를 압축해서 모아놓은 엮음이라 반복되는 부분들이 있지만,

경제 흐름을 알고자 하거나 새로운 경영 방식의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면

평판 점검에 대한 입문서로 손색이 없는 책입니다.

*평판 점검 프로세스 : 피스타치오라 불리는 평판 측정 7대 요소

1. 인격

2. 쟁점

3. 이해관계자

4. 소통

5. 온라인 소통

6. 실행

7. 최적화

특히 이해관계자 부분에 주목했어요.

평판을 축적하려면 기업에 대한 소비자만 신경쓸게 아니라 기업에 관계한 모든 사회, 협력사, 주주, 고객, 직원을 포함하여 정확히 파악하고 균형있게 소통해야 함을 의미있게 다루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평판을 제대로 다루어본적이 없었기에 논란도 많고 갑질 시비도 많고 심지어 양성평등과 인종차별에 까지 이어지는 건건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지요. 알아갈수록 고쳐나가고 변화해 나가야할 부분들이 많다는 건 좋은 현상이기도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의 위기를 지나가는 현 시점에서 기업의 브랜드와 평판을 달리 관리하고 지금부터 가까운 미래에 살아남기 위한 모두가 되기 위해 민감하게 지속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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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 58일간의 좌충우돌 자전거 미국 횡단기
엘리너 데이비스 지음, 임슬애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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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너 데이비스 /밝은세상
YOU & A BIKE & A ROAD

예술을 탐구하는 엉뚱한 방랑자.
:58일간의 좌충우돌 자전거 미국 횡단기


대단한 작가님...
내가 누군지 나도 모를 때...
작가님은 무작정 달렸음을 툭 던진다.
2736 km. . . 대책없이 자전거 위에 오르는 순간,
관계가 보인다.

잠시 나를 내려놓고 무모하게 오늘을 배팅하는 기분이 첫시작인 거같다. 눈 앞에 생경하게 벌어지는 일들이 다 내탓은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다 내가 끌어안는 포용의 대상이 되어있다.

​간단한 스케치들 속에 숨어 있는 작가의 헉헉거림이 들린다. 쑤시는 무릎의 통증이며, 자전거 페달의 탈진된 삐걱거림...
매일의 기록 옆에 적힌 행선지간의 거리들...

"​때때로 남은 거리는치옥 같았고
오르막길은 완전 개 같았다.
다 때려치울까?
내가 하는게 그렇지 뭐."


그래도 전진하는 만큼 곧 숙달된 패턴이 묻어나오고,
바로 보이는 것들의 이름이 튀어나온다.
관계란 이런걸까..
그냥 보이면 불러주어 내 곁이 되는 것...
그냥 그렇게...

가다보면 이어가는 길..
나만 가는가 싶다가도 둘러보면 누군가의 흔적이 이미 남아있다. 나보다 앞서서 쓰러졌던 사람들...그리고 내 뒤에 이어오는 쓰러질 사람들... 길고 긴 여정을 계획해 미국을 횡단하는 동안 작가는 앞뒤로 이어가는 누구나의 사랑, 이별, 고독, 외로움을 아무나와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 같다.

나의 한계치를 바로 알고, 멈춰 세울 수 있는 용기!

괜찮다고 나를 말 못하게 다독일게 아니라 온 몸과 마음으로 그만!! 이라고 외칠 수 있는 멈춤의 순간.
가고 서는 결정을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때가 왔음 좋겠다.


#오늘도아무생각없이페달을밟습니다
#밝은세상
#엘리너데이비스
#자전거여행
#여행에세이
#미국횡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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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 미래주니어노블 4
문경민 지음 / 밝은미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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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미래

#미래주니어노블04

*십 대 청소년이 즐겁게 읽고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문학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

 

청소년 문학책의 주류를 읽다보면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들을 해 주는게 좋을지 감이 온답니다.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들이 자주 들려오는데 안타까운건 그 중에서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데 있지요.

좀 더 성숙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자세, 더 크게는 동물을 소중히 하는 생명 존엄의 의식, 동물과 교감할 줄 아는 생태학적 상상력 등등이 너무 절실하고 중요한 때란 걸 이유있게 생각해야 합니다.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학교가 통폐합되는 일들을 종종 듣곤 하지요. 지구수비대와 쓰리걸즈도 이런 사회적 변화 때문에 상위 계층으로부터 열등한 소외감을 느끼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초등학교 한 교실 한 반 안에서 말이지요.

주인을 잃은 어딘가 몸이 편치않은 개, 캔디 혹은 장군이를 지키려는 이유가 이 열등한 소외감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어 아이들의 간절함과 소망을 순수하게 보여줍니다.

청소년들의 자아가 성장하고 의식이 질서정연하게 논리적으로 자리매김하는 성장기 동안 반려동물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읽고 나눈다면 우리의 미래는 동행하는 사회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지요.

잠깐!!

그런데 문경민 작가님의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에는 반려동물에 대한 예의를 아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캔디 혹은 장군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깔려 있는 사람에 대한 편견과 지나친 확증편향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

 

 

 

 

정혁이, 고찬이, 준민이가 결성한 지구 수비대와 주희, 민경, 수림이가 그룹으로 묶인 쓰리걸즈의 대결구조가 단연 돋보입니다.

 

 

지구 아파트에 사는 초등 6학년이 된 정혁이, 고찬이, 준민이는 다니던 학교가 폐교되면서 아침마다 새로운 등굣길 풍경을 맞게 됩니다. 학교버스를 타고 새로 지어진 프로방스 아파트 단지내 새 학교로 가야 하는 것이지요. 이 친구들은 각 반으로 흩어졌지만 "지구 수비대" 결성해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이게 됩니다.

겉은 화려하고 편리하고 새롭지만 새집 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다 싶습니다.

새 학교에 잘 적응할리 없던 지구수비대는 학교 주변을 맴도는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움직이는 개 한 마리를 보게 됩니다. 이후 친구들은 그 개에게 장군이란 이름을 부여합니다. 그리고 장군이를 키우기로 결심!!

한편, 쓰리걸즈인 주희, 민경, 수림이도 캔디를 보살피는 중이었고, 두 그룹은 서로 시합을 한 후에 이기는 쪽이 캔디 혹은 장군이를 키우기로 결정합니다.

처음엔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며 캔디 혹은 장군이를 지키기 위해 이기기만을 위한 시합으로 시작했지만 마지막 시합으로 치닫을 무렵, 어느새 아이들은 서로를 걱정하며 위로하고, 밀고 끌어줄 줄 아는 사랑스럽고 정의로운 성품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아픈 캔디, 혹은 장군이를 놓지 못하고 지키려고 했던 이유는

아이들과 개 사이의 특별한 만남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인터뷰 장면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PD 아저씨의 마지막 질문에 대한 모두의 대답이었다.

'왜 그렇게까지 캔디를 지키고 싶었나요?'에 대한 우리들의 대답.

준민이는 말했다.

"감정이 오고 갔잖아요. 캔디랑 저랑요. 우리는 이미 친구가 된 거라고 생각했어요. 친구를 내버려 둘 수는 없으니까요."

민경이는 말했다.

"그럼 캔디를 그냥 버려요?

그렇게 잔인한 마음은 상상해 본 적도 없어요."

정혁이는 말했다.

"좋아하는 사람을, 아, 사람은 아니구나. 아무튼 캔디를 지키는 데 특별한 이유 같은 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수림이는 말했다.

"캔디가 건강해지를 바랐을 뿐이에요. 뭘 바라거나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그냥 자연스러운 거였어요. 수술비가 하나도 아깝지 않아서 솔직히 제가 저한테 놀랐어요."

이젠 고찬이 차례였다. 고찬이는 말했다.

캔디를 돌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힘이 났다고.

위로받는 기분이었고 대단한 일을 하는 기분이었다고.

캔디에게 해준 것보다 갠디에게서 받은 게 더 많다고,

빚을 진 건 자신이라고,

198~199

 

 

개인적인 문제와 갈등이면서 사회적인 문제와 모순된 해결책이라는 면까지 한번에 아우르는 문경민 작가님의 필력에 감탄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꼭 읽어보고 생각의 깊이를 더해가는 시간을 가졌음 합니다.

그래서~~

캔디일지, 장군이일지 궁금하지요?

두번째 시합 ...... 진짜 궁금합니다~^^


저자 : 문경민

1976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6년 중앙신인문학상에서 단편소설 〈곰씨의 동굴〉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9년 제 2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에서 『우투리 하나린』으로 대상 수상. 고학년 장편 동화 《딸기 우유 공약》, 《우투리 하나린 1 : 다시 시작되는 전설》 출간.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는 세 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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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혜화동 한옥에서 세계 여행한다 -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의 안방에서 즐기는 세계 여행 스토리
김영연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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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게스트하우스 '유진하우스' 주인장의

방구석 1열 지구촌 여행기

- 안방에서 즐기는

세 계 여 행 스 토 리

나는 혜화동 한옥에서 세계 여행한다

김영연 지음 / 이담북스

                            

                               

젊었을 때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도 있었다.

낯선 곳, 새로운 환경에서 나의 존재를 다시 확인하고 싶기도 했다.

가고 싶은 곳도 많아서 이곳저곳 많이 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집으로, 한국으로 많은 사람들이 와 준다.

수많은 세계인들이 함께 삶을 나눈다.

여러 인종, 문화, 언어의 타인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니

세상의 중심이 바로 유진하우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프롤로그 _ 유진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혜화동을 이런저런 이유로 지나가곤 하지만 이런 게스트하우스가 한옥모양으로 자리하고 있는지 알지도 못했다. 그런데 저자 김영연님은 10년째 이 한옥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단다.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알고도 찾아오고 모르고도 찾아온다고 한다. 새삼 나는 서울 땅 안에서도 눈 감고 살아가는가 싶어 나보다 더 한국을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세계인들의 부지런함에 겸언쩍어 진다.

게스트하우스의 이름 '유진 하우스'는 늦게 본 딸 아이의 본명이다.

정겨운 이름 덕에 누구나 쉽게 기억하고 부르고 나눌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될 수 있었던 듯 하다.

필자가 여러 곳을 다니다 정착을 하기로 맘 먹고 했던 일.

오랜 동안 비어있던 한옥집을 고쳐서 보금자리를 틀었더니 마침 글로벌화에 맞물려 '한옥체험업법'이 시행되면서 제 1호로 등록한 곳이 되어버렸단다.

그리고는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한옥집 '유진 하우스'로 변신했다.

 

 

                           

나도 다른 여행자를처럼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고를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이 그곳에서 묵을 장소와 대중교통 노선을 엮어 허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에 있다. 분명 그들도 나와 같을 것인데 훨씬 자유롭고 정이 넘치는 똑똑한 여행을 하고 있음이 부러워지기도 한다.

세계인들이 다양한 목적과 사연들을 가지고 한국 여행을 선택하는 것도 귀한 인연인데 한국의 전통을 체험하고자 옛것과 지금것이 한데 어울려 장을 이루는 모습을 마음에 담아 가려는 그들의 사랑 가득한 추억들이 책 속 안에 오롯이 담겨 있다.

글들이 너무 따뜻하고 아름답다.

 

                                

유럽으로 입양 갔던 사람들이 유진하우스에 자주 왔다. 태어난 곳인 한국에 뿌리를 찾기 위해서 온 이들에게 어설프게나마 고향 역할을 잠시라도 대신해주고 싶다.

_ 한국인 두 자녀를 입양한 노르웨이 부부

 

 

유진하우스에 머물다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중 내가 유독 마음 쓰인 부부의 이야기다. 그러고보니 나는 여행을 왜 하나...... 묻고 싶어진다. 사전에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탐색하고 그것도 모자라 지도와 두서너권의 가이드북을 챙겨서 테마별로 열심히 체크해 가며 짧은 시간동안 최대한 많이 담아오려고 애쓴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그 많은 행선지와 기념품과 사진, 그리고 영상물 안에는 내가 공들인 흔적은 있지만 정작 그곳 사람들의 향기는 없었다. 그들이 어떠했는지 아예 기억에도 없다.

도대체 나는 여행을 왜 하는 걸까......

시간이 지나고 인생이 달라지는 만큼 여행의 이유도, 목적도, 방식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담북스 서포터즈 1기로 지난 몇개월 동안 행복한 여정을 지나왔다.

코로나19를 모두가 힘겹게 견뎌내며 가장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이, 점점 에너지를 잃어가는 자신을 더이상 부추길 수 없을 정도로 약해져 있을 때 이담북스에서 보내주신 정성스런 책들이 정말 큰 힘이 되어 주었다.

가까이 있는 친구처럼 우리들의 이야기를 소담스럽게 담은 작가들이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깨닫게 해 주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책을 읽는 즐거움이란 바로 이런 것.

한옥집 마당 안뜰에도 들어가 보고, 몽골에서 사막 모래 바람도 맞아보고, 브라질을 사랑해 보고 싶은 상큼한 유혹을 느껴보기도 한다.

나보다 앞선 사람들도 뒤선 사람들도 결국은 다 같이 동행하는 거다.

서로 만나고 헤어지는 바로 그 곳, 혜화동 유진 하우스에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일상은 이어지겠지. 그렇지만, 김치는 늘 새로운 김치일 것이고, 성북동 길도 그럴 것이며, 한국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옥에서의 삶은

편리함과는 조금 거리를 둔 채,

우리 스스로 몸으로 부딪치며 사는 삶이다.

자연의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아침이 오고 저녁을 맞는 것만이 아니라,

계절이 바뀌는 시점을 빠르게 감지해서 대응해야 한다.

작은 불편함이 평안함으로 여겨지기까지는

긴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다.

언제든 또 놀러 오세요

새로운 복합 문화공간으로의 변모를 꿈꾸는 저자의 한옥스토리는 여기서 끝이 아닐 것이다. '생명의 한옥'이길 소원하는 저자의 바람처럼 한국다움을 중심으로 더 많은 생명이 부화하고 세상 밖으로 이어져 멀리멀리 날아가 한국을 담는 세계인들이 곳곳에 우리 이름의 등불을 밝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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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안단테 - 여행이라기보다는 유목에 가까운
윤정욱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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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기보다는 유목에 가까운,

Close to nomadism rather than journey

 

몽골, 안단테 /

 

글, 사진 윤 정 욱

 

나는 몽골 여행의 순간이

걷는 정도의 속도로 지나가기를 바랐다.

뛰지 말고, 날지 말고, 걷는 듯이 느리게 지나가 달라고......

 

 

책의 색감도 차분하게 느림을 느끼게 해주고 있어 너무 맘에 들었는데,

뒷표지에 실려있는 저자의 몽골에 대한 인상을 고스란히 내것으로 만들수 있어 더더욱 좋았다.

누구든지 여행을 즐기는 자라면,

사진과 글을 함께 담을만한 특별한 여행을 한번쯤 소망해 보지 않을까.

여기에 왠지 '느림의 미학'처럼 그저 맥없이 끌리는 몽골, 안단테.

느린 배속의 나라.

 

이곳에서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만끽하고 조물주인 절대자에게 머리를 조아리게 되는 기분이란...... 흠없고 완벽해 보이는 사막의 드넓은 파노라마가 아주 인상깊다. 여행 속에서 나로 인한 수많은 관계를 다시 생각하고, 만남과 이별을 다시 정의하는 일들이 몽골의 고요만큼이나 깊게 각인된다.

 

 

 

작가의 발길을 따라 구석구석을 여행해보니 나도 가보고 싶다는 간절함이 물씬 피어오른다. 질리도록 노을을 감상하고 싶고, 후끈한 바람이 서늘해질 때까지 바깥을 느껴보고 싶고, 낙타의 쿰쿰한 냄새에 끈적한 다리살을 비벼보고도 싶다.

 

 

한낮의 게르에 누워 흘러가는 구름을 멍하니 바라보는 일에는 어쩐지 나태한 구석이 있었다. 이곳에선 나태조차도 정당화되었다. 할 일은 정해져 있었고, 우리는 그걸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이유 있는 나태였고 정당한 게으름이었다. 이 여행에선 부지런히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입에서는 바람에 실려 온 모래가 찝찔하게 서걱거렸지만, 그날 한낮의 나태는 청량하고도 감미로웠다. 한국에 돌아간다면 다시 무언가에 쫓겨 사느라 절대 즐길 수 없을 종류의 나태였다. 나는 그 청량한 감정을 마음껏 들이켰다.

 

 

나태예찬~

 

작가의 나태예찬에 푹 빠진다.

유체이탈한 거처럼 나를 내려놓고 천천히 움직이며

마치 우주의 호흡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수 있을 듯 싶다.

바로 그곳 몽골에서 말이다.

사람 사이의 교감도 자연과의 교감도,

결국은 나를 통해 드러나는 삶의 변곡점들인 것을 생각하며

나태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기분을 상상해 본다.

 

 

시간이 흘러 몽골 여행을 돌이켜보니 가장 기적 같았던 건 밤하늘의 은하수도,

사막을 배경으로 낮게 깔리던 석양도 아니었다.

그건 낯선 이들이 만나 함께 이뤄낸 시간과 마음들이었다.

 

낯설고 서툰 마음들이 한데 모여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여행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이런 만남은 정말 특별하고 귀하다.

나의 자리로 돌아와서도 오래도록 잔상이 남아 영향을 끼친다면 선한 여행의 이유가 될 것이다. <몽골, 안단테> ...... 꼭 한 번 나도 이런 여행을 담고 싶다.

 


윤정욱

연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다. 스무 살 때부터 자주 가던 학교 앞 술집의 이름이 ‘서른 즈음에’였는데 어느덧 서른이 됐다. 집 밖에 잘 나가지 않는 천상 집돌이지만 여행은 종종 떠난다. 어쩌다 밖에 나갈 때면 늘 커다란 DSLR를 한쪽 어깨에 메고 나간다.

좋아하는 영화 속 촬영지를 두 눈으로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처음 가본 도시에서 수많은 골목길을 헤매며 영화 속 장면들을 담았다. 영화 촬영지에 두 발을 딛고 서는 일은 때로는 낭만적이지만, 때로는 지독하게 현실적이라는 사실을 함께 깨닫는 중이다.

제2회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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