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고전을 읽어드립니다 -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서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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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 상쾌, 통쾌한 책 읽기가 가능합니다.
공감하면서 수시로 고개를 끄덕이며 오래간만에 고전 읽기에 대한 독서모임을 한 것 같은 기분으로 책을 보게 되었는데 저처럼 고전을 읽기 힘들어 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어졌어요.

지은이 서민님은 기생충학자이자 의사입니다.
나름 책 좀 봤다 할 수 있겠지요. 게다가 나름 말 쫌 해 봤다 할 수 있는 그룹에 들어 있는 저자인 듯 싶습니다. 그가 도대체 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지, 읽는다면 어떻게 읽어야 잘 읽었다고 말 할 수 있는지 고민해 가며 범접할 수 없었던 그 어려운 고난의 고전 읽기 순례 길을 걸어갔군요.

고전이란 말 그대로 오래전에 쓰여졌고,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문학 작품 중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교감이 되는 글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고전 읽기가 언제나 한결같은 깨달음과 책 읽는 행복을 주지는 않기에 저자는 이에 대한 글쓰기를 통해 결국 고전이란 고역이란 말을 하고 있는 듯 싶습니다.
고전문학을 읽는 내내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에는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스트레스 받는다, 중도 포기했다, 왜 읽고 있는지 나는 누군지 모르겠다 라는 말들입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이번에는 읽어야지 싶다가도 벽돌책을 열린 결말로 그냥 놓아버리기가 부지기수이지요.
늘 아쉬운 건 작가의 숨은 뜻, 전하려는 메시지의 의도를 공감하고 받아들이고 싶은데 나만 그게 안되는건가 싶은 심한 자괴감에 빠지고 마는 고전을..... 그렇다고 안읽을수도 괴롭게 계속 문자만 읽어내기도...... 선택은 늘 쉽지 않고, 타인의 리뷰들을 기웃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저자는 <서민의 고전을 읽어드립니다>에서 모두 13권의 책을 언급합니다.
특히 이 13권의 명품 고전에 대한 저자만의 썰을 풀기 위해 그가 이 어려운 벽돌들을 집어 들었다는 것, 그리고 마침내 제인 에어, 부활, 돈키호테, 죄와벌을 비롯하여 페스트, 신곡, 아들과 연인 등 13권에 대한 리뷰를 시작합니다.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문학작품의 배경을 미리 알고 접근하는 것이 훨씬 책읽기에 도움이 되기에 사전 작업도 다양하고 충분하게 들어가야 합니다. 고전 중 당대의 사회문화적 분위기나 역사적 사건, 작가의 개인적 성장배경 등을 미리 알고 나며 작품을 보는 범위와 개연성이 훨씬 넓어지고 깊어집니다.
고전을 읽는 재미는 이런 데에도 있지 않나 싶은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생활 양식도 보이고, 어떻게 사회가 유기적으로 변화고 있는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의식의 흐름도 읽혀지는 부분도 흥미롭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요즘 현대인의 고전을 바라보는 시각도 함께 알 수 있어 읽는 즐거움을 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반대로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분량 때문에 보통 내공으로 도전했다가는 오히려 고전을 기피하는 현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저자만의 고전에 대한 시각을 읽어보며 다시 한번 고전 읽기 도전에 대한 자극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책좋사 서평이벤트 도서 지원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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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하라 - 에베소 교회에 보낸 바울의 편지
송태근 지음 / 샘솟는기쁨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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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근 목사님이 지은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하라>는 성경 말씀 중 에베소서를 다룬 내용이다.
에베소서는  성경 중에서 총 6장의 분량이다. 바울이 에베소 교회 앞으로 보내는 편지를 모아 엮은 말씀인데 이 편지 안에는 바울이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을 어떻게 소개하고 교회는 하나님의 몸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 지침서라 할 수 있겠다.
우선 사람에게가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라 할 수 있는 교회의 여러 상황들을 조언하며 어떻게 힘써 모여야 하는지 가르쳐 주고 있다.
에베소 교회가 당시엔 이방인들의모임이었기에 이래저래 박해와 멸시를 많이 당했던 것 같다.
어린 아이와 같은 신앙이었던 당시의 초기 신앙 여건상 이방인들은 믿음이 약한 자들이 모였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중심을 지키고 하나님을 바라는 데에 단결하는 힘이 필요했을 것이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들에서 교회의 기초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데 집중한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어렵고 두려울수록 인간은 불안해지고 멀리 내다보지 못하며 판단이 흐려지는 일들을 흔히 겪는다. 이럴 때 일수록 그리스도 안에서 예수의 부활을 믿고 성령을 믿는 그들이 위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필연적 깨달음이 필요하다.
전능한 하나님,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그 분의 경륜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에 매여 사랑에 빠져 사는 삶으로 이끄는데에 모든 일을 하는 듯 하다. 에베소서에 보면 계명을 따라 우리가 어떻게 이 땅을 지나가야 하는지 그 합당한 당위성에 대해 줄곧 말씀해 준다. 
결국 이웃 사랑이 궁극의 구원이다.
우리의 존재가 우주에서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지 그 깨달음을 명료하게 알려준다.
공동체로서의 교회에서 인생 하나하나의 의미가 무엇이고 모이면 어떤 나라의 백성이 되어야 하는지 까지 아주 쉽게 이해하게 해준다. 그러기에 세 가지 질문을 한다.
우선, 나는 누구였는가에 대해 묻는다. 지금이 아니라 과거에 말이다. 그 질문에 답이 달린다면 구원 후인 지금의 나는 누구인지 확실해 진다. 그래서 두 번째 질문이 그리스도 안에서 나는 누구인가 이다. 이 두 가지의 의문이 풀리면 자연스럽게 세 번째 질문이 나를 기다린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라는 것이다. 
한번 사는 인생, 잘 살고 싶다. 어떻게든 누구나 잘 살고 싶다. 그 잘 사는 삶의 기준과 가치가 나름대로 모두 다르겠지만, 아까 말한 대로 궁극의 문에는 사랑이 있다. 바울은 자신이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던 자로서 회개 후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그리스도 안의 사람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은혜로움에 대해 누구보다 열심히 전파하는 사람이다. 그의 목소리는 지금의 나에게도 들리는 듯하여 그의 편지들을 보고 있노라면 감동이 절로 나온다. 
어려웠던 성경의 한 말씀을 송태근 목사님이 이해하기 쉬운 강해로 정리해 주어 너무 좋았던 책이다.
제목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하라>는 '함께'하는 삶이 '그리스도 안에서' 라는 획으로 방점을 찍고 있다. 우리가 머리로 읽는 성경에서 마음으로 감동하는 성경이 되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요즘같은 시기에 세상을 바라보는 척도를 다시 짚어주는 것 같아 너무 유익한 책이었다.

#그리스도안에서함께하라 #샘솟는기쁨 #송태근 #책좋사 #이벤트서평 #책좋사이벤트 



책좋사 서평이벤트 도서 지원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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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니체를 읽는가 (올컬러 에디션) - 세상을 다르게 보는 니체의 인생수업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송동윤 엮음, 강동호 그림 / 스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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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 북적북적
나는 왜 니체를 읽는가​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 송동윤 (옮김) | 강동호 (그림) | 스타북스 (펴냄)


니체의 책은 언제 다시 곱씹어도 늘 날 것처럼 들리기에 자꾸 곁에 두게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니체의 말들이 쉽다는 게 아니다. 정말 어렵다. 그리고 대꾸하려면 짜증이 날 정도도 반박하기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항상 건져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있다. 나의 마음이 단단해 지는 뒷통수 맞는 처방전말이다. 
삶의 한가운데 관계가 어렵다고 느껴질 때 자비와 동정이 허무주의에서 태어난 것이라고 말해 주니 얼마나 어깨가 가벼워지던지 말이다. 인생을 계절과 비유하여 여름을 20대로 생각해본다. 열정과 지루함이 공존하는 그 시기에 땀 흘리는 노동의 가치, 30대는 인생의 봄이라니...... 좋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나쁜 것만 있는 것도 아닌 아침 저녁으로 온도차가 큰 불안정의 대기권. 그 이름이 30대다. 높고 푸르게 정지된 가을은 40대고, 니체는 그 다음의 겨울은 정의내리지 않았다. 40데 이후로는 다 겨울인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뜨겁게 사랑하고 열정으로 일하고, 미친듯이 올라서길 갈망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인간적으로 너무나 인간적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서면 그 후로는 다 겨울인가보다. 생명을 품는 것도 겨울이고 생명을 죽이는 것도 겨울이다 생명을 죽음과 함께 쥐고 사는 인생. 이것이 진정한 겨울인 듯 느껴지는 걸 보니 어느새 나는 니체를 중반쯤 읽고 있었다. 

영화감독인 송동윤 필자가 픽한 니체의 뼈대 있는 문장들을 강동호 작가님의 삽화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젊은 패기에 넘어져 봤던 수많은 절름발이들은 니체를 중심으로 모인다. 신이 해결해 줄 수 없었던 작가의 근원적 물음을 니체는 해결해 준 것이다. 도덕적이고 실천적인 것들의 롤모델은 신이 아니라 인간의 역동적 관찰과 치열한 토론이었다. 그것들이 유익한 지혜를 맛보게 했고, 지혜는 우리에게 체계적인 사고의 유희를 알게 했다.
길고 촘촘한 지식의 대결이 아닌 짧고 가벼운 예술의 광기가 더 중요했던 니체의 삶은 그래서, 강약조절이 절실한 삶의 현장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체험하며 우리에게 대안을 늘 제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있게 사랑하라는 니체의 중심 사상에 동감하고 공감하는 일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이 현실이고 이 현실은 언제나 과거와 미래를 대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을 하지 않고선 모든 시간과 공간을 보듬을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청춘은 언제나 괜찮을 것이고, 타인을 긍정할 것이며, 모든 순간을 사랑하고 즐길 것이다. 
그래서 니체는 무엇보다 용기를 내세운 초인의 삶을 높이 사고, 그렇게 되어 가기를 몸소 보여주며 지금도 여전히 그 길로 우리를 이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장황한 말들이 없다.
니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돋보이게 만들었다. 그 순간이 우리에게 닿으면 격하게 가슴이 뛰도록 만들었다. 찰나에 질문과 답을 모두 한 폭에 담는 그는 진정한 예술가의 광기를 지녔다 할 수 있을 것이다. 

40대의 어느 날, 왜~!!라는 물음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힐 때,
니체는 '인간이라 원래 그래~'라고  정리해 버린다. 인간이라서 다른 동물보다 빠르게 반응하고, 운명에 반항하고, 미래에 도전하는 습성을 타고 났다고 말이다. 그러니 인간은 자기 실험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것이고, 연적이 없으니 만족할 수 없을 만큼 허무할 것이고, 끓어오르는 욕망과 주체할 수 없는 야욕이 뒤범벅 되어 늘 고뇌할 수밖에 없도록 지어진 것이 인간인 것이다.
그런 인간이 살다가 40대를 넘어섰다.

그리고 미래의 어느 날, 다시 보는 니체는 내게 또 다른 위안으로 다가올 것이다. 
좋은 그림과 니체의 단상, 그리고 작가의 세월이 녹아져 있는 깊은 사색의 공간에서 흠뻑 빠져 지냈던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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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국가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50
플라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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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저서다.
객관적 관념론의 창시자,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다.

영국의 철학자 화이트헤드는
"서양 철학은 플라톤 철학의 주석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가 활동하던 시기 저술한 책들만 해도 <향연>, <법률>, <변명>, <크리톤>, <정치가> 등 다양한 정치 사상이 담긴 것들 투성이다.
특히 <국가> 이 책은 '국가 혹은 정의에 대하여' 라고도 한다. 이 책은 철학과 정치학에 관한 플라톤의 교사 시절 작품으로 전체가 10권으로 되어 있다.

플라톤의 주제는 “정의란 무엇이고, 그리고 그것은 인간 삶에 있어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에 맞추어져 있다. 이 물음을 통해 그의 전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도시국가로 폴리스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 당시 그의 물음이 진지하게 통할 수 있었던 것은 정의가 좋은 국가 프로젝트에 반드시 역할을 가져야 했고, 그러한 좋은 국가를 토대로 시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인간다움이란 결국 행복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플라톤의 국가는 단박에 읽고 덮는 단순한 완독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 책은 다시 재독하고 삼독하면서 독서모임과 토론을 통해 진지하게 서로의 정의와 행복, 국가론에 관해 고찰해 볼 필요가 있는 고전 중 고전이다.
플라톤은 총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소크라테스가 화자이고 다른 철학적 인물들과 대화를 갖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썼다. 
1~2권은 소크라테스와 트라시마코스가 정의에 관해 논한다.
인간에 대한 정의로 시작된 논쟁은 국가로 범위가 확장되면서 국가의 정의에 대해 고찰해 보고 특히 '이데아'란 개념이 6~7권 그리고 10권에서 빛을 발하며 플라톤의 이상 국가에 대해 들어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우리의 존재, 즉 영혼의 상태와 국가의 상태라는 것이다. 이 둘이 동일시 되는 이유가 정의로 통하기 때문이다. 국가는 인간의 자연적 필요에 의해 생긴 것인데 이를 통치하는 권력자의 철학적 기품이 없다면 결코 정의로운 사회와 국가를 구현할 수 없기에 이데아의 본질을 알고 이를 사랑하며, 선을 추구함과 동시에 진리를 인식하는 이에게 그 능력을 더하여 부여한다.

아, 어렵다... 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어야 한다.
플라톤은 정의와 행복의 연계성에 관하여 현실적이기 보다는 초월적이고 정신적인 측면에서 우러를 것을 말하고 있다. 행복은 결국 인간 영혼의 안정한 상태를 말한다. 우리가 본분을 다하여 용기, 지혜, 절제의 덕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의 영혼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최고의 선, 최상의 상태인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플라톤이 생각하는 '이상 국가'는 통치자, 방위자, 생산자 모두 자신의 본질과 본분에 맞게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낼 때 자연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7권에서 말하는 이데아는 정말 아름다운 정의다.
이데아에 힘을 실어주는 이야기가 기하학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완벽한 이성 진리를 추구하고 찾기 위해 인간의 욕구 감정, 감성 상태를 완벽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성적 사고에 도움이 되는 수학 파트가 굉장히 중요했고, 감성을 통제하는 데도 영향을 끼친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성적 사고에 도움이 되는 기하학을 중요시하므로 이를 발전시켜 나간다.
반면 소크라테스의 행복도 살펴보자면, 소크라테스는 정의로운 사람이 곧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우선 소크라테스는 지혜와 덕, 행복이 모두 하나로 일치되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정의와 같은 덕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지혜를 가졌다고 보기 때문인데, 지혜로움만이 어느 것이 정의로운지, 정의롭지 않은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덕은 지혜라는 이름으로 모아져야 하나가 될 수 있다. 
지혜로운 자는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좋은 일을 행하려 할 것이므로 결국 지혜로운 자는 행복한 사람이 된다라는 궁극적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일차 국가 완독을 이루고, 내가 내릴 수 있는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의 국가에 관한 생각 정리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책 안에 국가와 나, 그리고 나의 존재만이 담겨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보다 더한 사상과 철학, 개념들이 담겨 있어 충분히 논의하고 담론을 펼쳐 볼만한 것들이다. 이 책이 기원전 에 쓰여졌고, 지금으로부터도 2500년 정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고대 철학을 깊게 파헤쳐 볼 생각을 가진 독자라면 누구나 읽어봐야 할 필독 도서 플라톤의 <국가>이다.



#플라톤 #국가 #현대지성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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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권영상 교수의 가상현실과 미래도시 수업
권영상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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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처럼 가상현실과 리얼도시의 상관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경지식을 정리해 주고 있다.
특히 전반부에서 이미 우리가 1996년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스스로 창조하고 소통하며 지배하고자 했던 욕망이 드러나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이 욕망분출의 집약구로 게임이란 툴을 선택해 밀도 높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었다.
가상현실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네트워크 기술로 뼈대를 만들고, VR·AR 기술, 3차원 고성능 그래픽 기술들을 활용해 미래도시 설계를 도울 강력한 시스템을 키워나가고 있다.
빅데이터의 분석과 시뮬레이션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현실 공간에서 가능하게 하고 경험하게 하는지 유기적으로 연계된 각 챕터들의 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경제체제, 기후변화, 환경오염, 투자, 재난, 재해 등 우리가 닥쳐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변수들의 위기 사항을 미리 예측하고 경험해보게 하는 효용 가치는 최고라 할 수 있다.
특히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의 개념 체계를 통해 우리가 받아들이는 인식의 차이를 나누어 주었다. 가상현실은 만들어진 세계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고 메타버스는 만들어진 세계에서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관계 형성, 네트워크에 집중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였다. 가상현실의 빌드업에 간섭하고 참견하며 자신의 고유한 창조와 가치관을 투영함으로 새로운 형태의 사회망을 구축한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일까.
중반부 들어가면서 산업혁명 이후의 도시형태 변화에 주목한다. 1차 산업혁명 이후로 어쨌든 도시는 변화할 수 밖에 없다. 산업의 발전은 도시로 인구유입을 허용했고, 단박에 급증한 인구유입은 부족한 사회인프라 한계라는 문제점을 드러내며 콜레라 전염병과 같은 무서운 질병에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공중위생법이 만들어져 현대 도시계획법에 최초로 적용되는 시례를 남기기도 하였다.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며 거대한 몸집으로 성장한 도시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산업 뿐만이 아니라 정보와 기술의 진보라는 새로운 혁명의 바람을 필요로 하는 형태로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다.
도시 자체가 스스로 굴러가는 또 하나의 자구력을 지닌 단체인 것 처럼 말이다.
그리고 저자가 말해 주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빅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의 혁신적 정보혁명은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해 준다. 우리가 이동하면서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며 살아가는 이 도시라는 차원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응용해 도움받아야 할 세부적 사항들이 굉장히 많다. 재난, 재해도 그 세부사항에 포함되어 있고, 특히 기후변화 대응전략 구축도 들어 있다. 신생에너지 효율성, 도시 쇠퇴문제 또한 그렇다.
이미 우리가 살고있는 모든 공간의 디테일에서 가상현실의 실사를 보고 듣고 느끼고 있다.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발전하고 진화된 형태의 디지털을 우리는 매일 매일 접하며 살 것이다.

도시의 모든 공간과 사물, 인간이 디지털공간으로 복제되고, 새로운 세계에서 경험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p.354

헤겔의 변증합을 보는 듯한 도시와 기술의 변모하는 관계를 <가상현실과 미래도시 수업>을 통해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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