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권영상 교수의 가상현실과 미래도시 수업
권영상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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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처럼 가상현실과 리얼도시의 상관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경지식을 정리해 주고 있다.
특히 전반부에서 이미 우리가 1996년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스스로 창조하고 소통하며 지배하고자 했던 욕망이 드러나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이 욕망분출의 집약구로 게임이란 툴을 선택해 밀도 높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었다.
가상현실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네트워크 기술로 뼈대를 만들고, VR·AR 기술, 3차원 고성능 그래픽 기술들을 활용해 미래도시 설계를 도울 강력한 시스템을 키워나가고 있다.
빅데이터의 분석과 시뮬레이션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현실 공간에서 가능하게 하고 경험하게 하는지 유기적으로 연계된 각 챕터들의 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경제체제, 기후변화, 환경오염, 투자, 재난, 재해 등 우리가 닥쳐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변수들의 위기 사항을 미리 예측하고 경험해보게 하는 효용 가치는 최고라 할 수 있다.
특히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의 개념 체계를 통해 우리가 받아들이는 인식의 차이를 나누어 주었다. 가상현실은 만들어진 세계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고 메타버스는 만들어진 세계에서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관계 형성, 네트워크에 집중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였다. 가상현실의 빌드업에 간섭하고 참견하며 자신의 고유한 창조와 가치관을 투영함으로 새로운 형태의 사회망을 구축한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일까.
중반부 들어가면서 산업혁명 이후의 도시형태 변화에 주목한다. 1차 산업혁명 이후로 어쨌든 도시는 변화할 수 밖에 없다. 산업의 발전은 도시로 인구유입을 허용했고, 단박에 급증한 인구유입은 부족한 사회인프라 한계라는 문제점을 드러내며 콜레라 전염병과 같은 무서운 질병에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공중위생법이 만들어져 현대 도시계획법에 최초로 적용되는 시례를 남기기도 하였다.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며 거대한 몸집으로 성장한 도시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산업 뿐만이 아니라 정보와 기술의 진보라는 새로운 혁명의 바람을 필요로 하는 형태로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다.
도시 자체가 스스로 굴러가는 또 하나의 자구력을 지닌 단체인 것 처럼 말이다.
그리고 저자가 말해 주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빅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의 혁신적 정보혁명은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해 준다. 우리가 이동하면서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며 살아가는 이 도시라는 차원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응용해 도움받아야 할 세부적 사항들이 굉장히 많다. 재난, 재해도 그 세부사항에 포함되어 있고, 특히 기후변화 대응전략 구축도 들어 있다. 신생에너지 효율성, 도시 쇠퇴문제 또한 그렇다.
이미 우리가 살고있는 모든 공간의 디테일에서 가상현실의 실사를 보고 듣고 느끼고 있다.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발전하고 진화된 형태의 디지털을 우리는 매일 매일 접하며 살 것이다.

도시의 모든 공간과 사물, 인간이 디지털공간으로 복제되고, 새로운 세계에서 경험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p.354

헤겔의 변증합을 보는 듯한 도시와 기술의 변모하는 관계를 <가상현실과 미래도시 수업>을 통해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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