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박노해 사진에세이 1
박노해 지음, 안선재(안토니 수사) 옮김 / 느린걸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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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에세이 4종』​​
박노해 (글/사진) | 느린걸음 (펴냄)




하루 ONE DAY

형제 이발소
이웃 마을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형을 위해
솜씨 좋은 남동생이 멋지게 머리를 깎아준다.
"우리 형은요, 진짜 일솜씨 끝내주고
말썽쟁이 친구들 디 챙겨주고
노래도 잘하고 생선 요리는 동네 최고예요.
딱 하나, 말소가 적고 여자 앞에서 수줍어요.
남자들이 진짜 여자는 몰라보고 외모에 홀리듯
여자애들도 속 깊은 남자를 몰라본다니까요.
실은 형이 빨리 장가를 가야 저도 쫌......하하하."


하루 에세이를 읽다보니 아침에 눈을 떠 허기진 시간을 맞을 때까지 치열하게 태양을 밀어내는 우리들의 거친 삶을 세계 곳곳의 대지 위에서 만났어요. 그래서일까요, 왠지 모를 피, 땀, 눈물같은 가슴 속 내면의 깊은 사연들이 꾹꾹 담겨 있는 채로 침묵해야할 것 같은 느낌들이었지요.
그 시간들을 지나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시간이 왔습니다.
사람들의 흐트러진 모습을 몰래 엿보는 장난이 너무 재밌습니다. 순진한 그들의 웃음에 담긴 소확행! 미소와 어울리는 햇살이 밀도있게 자연스러운 삶의 잔주름들을 만들어냅니다.
계면쩍게 눈짓을 보내며 뛰노는 아이들의 발그림도 눈에 자꾸 밟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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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박노해 #내작은방 #단순하게단단하게단아하게
#리딩투데이 #리투리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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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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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 북적북적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펴냄)

<고립>
나는 유형살이를 해야 할 10년 동안 결코 한 번도, 결코 1분도 나 혼자 있을 수 없다는 가공스럽고 고통스러운 사실을 조금도 상상할 수가 없었다.
-죽음의 집의 기록, 1부 제 1장

<권력>
그들은 모욕 받고 짓밟힌 것들을 잔인하고 수치스럽게 조롱했다. 그들에게 직위란 지성과 동등한 것이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 2부 제 3장

<읽고 쓰기>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독서로 보냈다. 나는 내 안에서 끊임없이 끓어오르는 모든 것을 외부의 감각들로 잠재우기를 원했다. 외부의 감각들 중에서 내게 유일하게 가능했던 것은 독서였다. 독서는 물론 큰 도움을 주었다. ...... 내게는 독서 이외에 피난처가 없었다. 즉, 그때 내 주위에 내가 존경할 수 있고 나를 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지하로부터의 수기 2부 제 1장

도스토옙스키가 보는 고립은 악에 물들기 쉬운 조건을 포함하고 있다. 자신만을 위한 물리적 공간이 허락되지 않고, 자신과 공통분모 하나 없는 사람들과 엮이어 관계를 맺어야 하는 삶의 괴로움. 이 괴로운 공간이 악의 근원이다. 이와 같은 무리 생활은 힘에 의존한 권력욕을 키우게 된다.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중독이라고도 했다. 한번 맛들이면 놓을 수 없는 달콤함의 길들여짐. '짓밟는 원칙'은 인간에게 노출된 악의 근원이지만, '공존하는 원칙' 또한 인간만이 누리는 특원이기도 하다. 이 두 갈래의 길은 인간의 끊임없는 자기성찰을 통해서 결정짓게 된다. 언제나 비틀거리며 왔다갔다하는 길. 인간다움을 유지하며 올바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줄 아는 힘은 독서에서 오며, 쓰기에서 완성된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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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리투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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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 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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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 북적북적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펴냄)


인간 영혼을 통찰한 선구자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톺아보는 시선은 종교와 과학 중심의 촘촘한 사상연구가 기반이 되었다. 두 학문의 교차점이 그의 소설 전반에 걸쳐 지대한 사상 기반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깊이 사색하며 읽게 되었다. 
도스토옙스키는 빈민 병원을 운영하던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후에 그는 4년동안 반체제 활동 혐의로 시베리아 유배 생활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그는 죽음 직전에 이르기도 하면서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최악의 고난과 극한의 상황을 몸소 겪기도 했다. 진저리쳐지는 가난 속 악취와 오물, 인간들의 분노와 미친 광기를 경험하며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 질 수 있을까란 물음을 던지며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이중성, 신의 존재와 구원, 선과 악 인간 존재의 근원을 이루는 문제들에 대한 답을 평생 간구했던 도스토옙스키. 그의 마지막 소설이며 모든 문학계를 평정한 문학의 문학 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살아가는 평생 동안 안고 가야할 인간의 정신적 숙제처럼 보인다.     
그는 그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작품들을 통해 최종 종착력은 인간 내면의 악함만을 보지 않고 영혼의 구원을 그리려고 한다. 이 구원 사업은 결국 작품들의 생생한 인물들을 통해 사랑을 정의하면서 2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들을 만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심오한이라는 별명을 붙는 도스토옙스키는 선과 악을 그냥 논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밑바닥까지 드러내며 다 보여 주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인간 영혼의 깊음을 위로하는 선견자로서의 직관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는다.
특히 그의 작품들을 통해 인간 내면에서 갈등하는 선과 악의 결단과 이기는 힘이 악으로 표출되는 비극성에 주목했다. 이 비극에서 오는 고통은 사실 육체와 정신 사이에서 종교적 신앙과 과학적 논리가 마찰을 갖는 것에서 오는 인간 세상의 부조리함이다.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 죽음으로 가는 사실 명제를 갖고 살아간다. 하지만 죽음 이후에도 우리가 잃지 말고 바라야 하는 것이 영혼 구원에 대한 희망인 것이다.
도스토옙스키가 말하는 희망은 우리가 고통 속에 부활을 꿈꾸고 모든 죄와 악한 것들을 잊되 과거의 기억억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원은 나의 뿌리가 되어 나의 존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회개하고 인류희망의 씨앗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해주는 징검다리다.
우리가 처한 상태가 어떠한가.
지금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는가.
자신을 후회하지 않고, 뒤돌아 뉘우침이 없는 우리의 악을 과시하고 자랑하는 악의 근원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언제자 도스토옙스키가 꿰뚫어 보았던 인간의 악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이었다. 그가 본 인간의 악은 그리스도 신앙의 중심을 잃고 죽어있는 집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지금 이곳이다. 여기가 고통의 근원지이고 지옥이다. 살아있으나 죽어있는...... 우리 모두의 순수하고 아름다움이라 부를 수 있는 것들은 작고 희미하기만 할뿐...... 욕구, 욕망, 증오, 동물적 본능만 당연한 것들만 기억하고 행동하는 원초적 형태의 삶. 이곳에는 고통뿐임을 도스토옙스키는 포효한다.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다는 절망적 고통만이 팽배한 지옥같은 곳에서 그의 작품들을 만나고 돌아서고 벗어나야 희망을 미래에 전할 수 있는 과거의 기억을 품는 존재가 될 것이다. 



<나를 구해주는 것이지. 너희들을 구해주는게 아니야. 지옥에서 벗어나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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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 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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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 북적북적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펴냄)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예술이 된 진리
도스토옙스키의 작가노트
: 1863~1864년 / 그렇다면 모든 '나'에게 미래의 삶이 있을 것인가? 사람들은 인간은 <완전히> 죽고 소멸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완전히>는 아니다. 왜냐하면 육체적으로 자식을 생산하는 인간은 자식에게 자신의 개성의 일부를 전수하며, 그렇게 해서 사람들에게 도덕적으로 자신의 기억을 남기기 때문이다. 즉, 인간은 지상에 존재했던 과거의 자신의 개성의 일부와 함께 인류 미래의 발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278.

도스토옙스키가 바라본 기억과 부활의 관계 정립이다.
굉장히 종교적이고 문학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서 보여지는 기억과 망각의 대립 문제를 같이 살펴 보자면, 기억에 대한 집착은 불멸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직결되는 것이라 말한다. 기억이 과거의 일을 살피는 것이라고 보는 입장에서 나의 과거의 기억, 오로지 살아 남을 존재의 기억을 보존하는 것은 살아 남아 현재 살고 있는 지상에서의 삶에 블멸을 제공하는 실질적인 도덕적 힘이라고 말한다. 망각에 내던지지 않고 기억하게 됨으로써 거룩한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기리는 의식의 수단이 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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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박노해 사진에세이 1
박노해 지음, 안선재(안토니 수사) 옮김 / 느린걸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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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에세이 4종』​​
박노해 (글/사진) | 느린걸음 (펴냄)



하루 ONE DAY

갠지스강의 여인들
갠지스강가의 공사에 나선 일용직 여성들이
무거운 돌을 이고 불볕의 대지를 걷는다.
지상의 어떤 기둥보다 더 강인한 살아 움직이는
기둥이 되어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것만 같다.
가난 속에서도 내면의 빛과 기품을 잃지 않겠다는 듯
빨강 파랑 노랑 하늘빛 사리를 날리며 느릿느릿
곧고 치열한 걸음으로 차별의 세상을 걸어나간다.



사진 속 여이들의 압도적인 균형미에 혀가 내둘러집니다.
어찌보면 이들은 모두 생활의 달인이라고 여길만 합니다.
매일 매일 하후를 살아가는 생명력이 이들을 단련시킨 겁니다.
자신의 머리보다 훨씬 커다란 크기의 돌덩이를 이고 간다해도
발끝까지 느껴지는 걷는 땅의 탄력은 위로 아래로 끊임없이 생명의 에너지를 순환시킵니다. 
빛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땅의 생명력을 움트게 하는 걷는 뿌리가 되어 하루하루를 생활도인처럼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땅끝까지 닿지 못한 그들의 기운이 차별의 세상에 저항하며 걷는 삶은 하루에 하루를 더하여 계속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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