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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 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평점 :
리투 - 북적북적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펴냄)
인간 영혼을 통찰한 선구자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톺아보는 시선은 종교와 과학 중심의 촘촘한 사상연구가 기반이 되었다. 두 학문의 교차점이 그의 소설 전반에 걸쳐 지대한 사상 기반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깊이 사색하며 읽게 되었다.
도스토옙스키는 빈민 병원을 운영하던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후에 그는 4년동안 반체제 활동 혐의로 시베리아 유배 생활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그는 죽음 직전에 이르기도 하면서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최악의 고난과 극한의 상황을 몸소 겪기도 했다. 진저리쳐지는 가난 속 악취와 오물, 인간들의 분노와 미친 광기를 경험하며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 질 수 있을까란 물음을 던지며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이중성, 신의 존재와 구원, 선과 악 인간 존재의 근원을 이루는 문제들에 대한 답을 평생 간구했던 도스토옙스키. 그의 마지막 소설이며 모든 문학계를 평정한 문학의 문학 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살아가는 평생 동안 안고 가야할 인간의 정신적 숙제처럼 보인다.
그는 그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작품들을 통해 최종 종착력은 인간 내면의 악함만을 보지 않고 영혼의 구원을 그리려고 한다. 이 구원 사업은 결국 작품들의 생생한 인물들을 통해 사랑을 정의하면서 2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들을 만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심오한이라는 별명을 붙는 도스토옙스키는 선과 악을 그냥 논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밑바닥까지 드러내며 다 보여 주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인간 영혼의 깊음을 위로하는 선견자로서의 직관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는다.
특히 그의 작품들을 통해 인간 내면에서 갈등하는 선과 악의 결단과 이기는 힘이 악으로 표출되는 비극성에 주목했다. 이 비극에서 오는 고통은 사실 육체와 정신 사이에서 종교적 신앙과 과학적 논리가 마찰을 갖는 것에서 오는 인간 세상의 부조리함이다.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 죽음으로 가는 사실 명제를 갖고 살아간다. 하지만 죽음 이후에도 우리가 잃지 말고 바라야 하는 것이 영혼 구원에 대한 희망인 것이다.
도스토옙스키가 말하는 희망은 우리가 고통 속에 부활을 꿈꾸고 모든 죄와 악한 것들을 잊되 과거의 기억억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원은 나의 뿌리가 되어 나의 존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회개하고 인류희망의 씨앗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해주는 징검다리다.
우리가 처한 상태가 어떠한가.
지금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는가.
자신을 후회하지 않고, 뒤돌아 뉘우침이 없는 우리의 악을 과시하고 자랑하는 악의 근원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언제자 도스토옙스키가 꿰뚫어 보았던 인간의 악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이었다. 그가 본 인간의 악은 그리스도 신앙의 중심을 잃고 죽어있는 집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지금 이곳이다. 여기가 고통의 근원지이고 지옥이다. 살아있으나 죽어있는...... 우리 모두의 순수하고 아름다움이라 부를 수 있는 것들은 작고 희미하기만 할뿐...... 욕구, 욕망, 증오, 동물적 본능만 당연한 것들만 기억하고 행동하는 원초적 형태의 삶. 이곳에는 고통뿐임을 도스토옙스키는 포효한다.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다는 절망적 고통만이 팽배한 지옥같은 곳에서 그의 작품들을 만나고 돌아서고 벗어나야 희망을 미래에 전할 수 있는 과거의 기억을 품는 존재가 될 것이다.

<나를 구해주는 것이지. 너희들을 구해주는게 아니야. 지옥에서 벗어나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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